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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곳곳에 숨겨진 명소

  / 2014-07-07 08:32:19


청명한 산소도시 태백을 찾아서



태백시는 평균해발 650m에 위치한 국내 최고의 환경 청정 지역이다. 국내 유일의 고원에서 맑고 청정한 공기를 자랑하는 산소도시임을 자랑하는 태백시는 기차 특유의 감성을 살린 코레일 상품을 내놓았고 38번 국도가 개통됨에 따라 접근이 용이해졌다. 또한, 각종 관광지와 스포츠 도시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추구하고 있다.



바람의 언덕에 올라

매봉산은 ‘하늘 봉우리’라는 뜻의 천의봉이라 불리는 곳으로 백두산에서 뻗은 큰 산줄기가 이곳에서 두 가닥으로 갈라진다.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는 태백시 창죽동 해발 1,303m의 매봉산자락에 조성된 약 40야 만 평의 고랭지 배추밭과 능선 위에 세워진 풍력발전단지가 어우러져 국내에서 보기 드문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다. 이곳은 일출과 운해를 만나볼 수 있는 출사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온통 초록색으로 덮인 채소밭 사이사이로 거대한 하얀 풍차가 천천히 돌고 있는 모습은 낭만적이고도 아주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고랭지 배추는 4~5월에 파종하여 7~8월에 수확하므로 파란 하늘, 초록색 배추와 대비되는 하얀 풍력발전기의 진풍경을 감상하려면 7월 말이나 8월 초가 여행의 적기라고 한다. 배추밭을 따라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는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빨간 풍차가 보이며 조금 더 올라가면 백두대간 매봉산이라는 표지석이 나온다. 정상 바로 아래에 주차시설이 있어 정상 가까이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다. 그러나 멋진 풍광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 좋다.

산비탈을 개간한 넓은 고랭지 배추밭과 능선에 일렬로 서서 거대한 바람으로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는 한눈에 반할만한 풍경이다. 초록 잎을 흔드는 바람을 맞으며 매봉산 정상인 바람의 언덕에서 일상의  찌든 기억을 날려버리고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껴보자. 이곳의 기온은 한여름에도 서늘하며 언제든지 상쾌한 분위기로 관광할 수 있다.



전 세계 유일무이 발원지

태백은 동해, 서해, 남해 세 곳으로 물을 흘러 보내고 있다. 태백에서 정선으로 가는 35번 국도변 피재는 삼수령(三水嶺)이라고 불린다. 삼수령 꼭대기에 내리는 빗방울은 동쪽 기슭으로 방향을 잡으면 오십천, 서쪽으로 택하면 한강, 남쪽기슭에 떨어지면 낙동강이 된다. 낙동강의 동쪽 울타리가 되고 젖줄이 되는 산줄기가 바로 낙동정맥이다.

낙동정맥은 천의봉에서 시작해 백병산, 통고산, 백암산, 주왕산, 단석산, 울산 가지산, 신불산을 거쳐 부산 금정산에 지나 백양산을 넘어 다대포 몰운대에 이르는 도상거리 351.2km에 이르는 거대한 산줄기를 형성 하고 있다.

백두대간 천의봉(매봉산 1,303m)에서 갈라져 부산 몰운대에 이르는 산줄기가 낙동정맥이다. 낙동정맥의 분기점은 태백시 황지 북쪽에 위치한 천의봉 동쪽 능선의 1,145봉이다. 천의봉과 1,145봉을 비롯한 이 일대를 매봉산이라 부른다. 크게 볼 때는 태백산을 낙동정맥의 분기점이라고도 한다.

낙동강의 발원지가 되는 황지의 옛 이름은 ‘하늘 못’이란 의미로 영남땅을 적시며 흐르는 낙동강1,300리(525km)의 발원지가 된다. 하루 5,000톤에 해당하는 물이 솟으며 이 물이 황지천이 되어서 태백시를 감싸고 흐르다가 철암천이 되었다가 낙동강의 본류가 된다.

천의봉 자락에는 낙동강의 발원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반도의 큰 젖줄인 한강의 한축을 이루는 남한강의 발원지 검룡소가 있고, 동해로 흐르는 삼척 오십천도 이곳에서 발원한다.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검룡소는 금대봉 기슭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에서 솟아나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이곳에서 다시 솟아난다. 1987년 국립지리원에 의해 한강 발원지로 공식 인정받았으며, 2010년 6월 30일에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한강 발원지 검룡소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하는 것을 심의·가결했다. 한반도를 적시는 물줄기의 발원지를 둘러보면서 물이 지닌 속성과 신비로움에 감탄해보자.




스포츠메카로 발돋움하는 태백

명품 산소도시인 태백으로 원정훈련을 떠날 수 있다면 어떨까. 맑은 공기를 마시며 서늘한 기후 속에서 연습하다보면 오랜 훈련으로 지친 선수들의 심신이 회복될 것이다.

태백시 황지동 부지 13만 2,000㎡일원에 멀티스포츠타운이 세워질 예정이다. 지난 2006년부터 태백시는 멀티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을 실시, 설계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제 경기가 가능한 천연잔디구장 2면과 인조잔디구장 1면 등 축구전용 구장 3면과 야구장 1면, 테니스장 8면, 농구장 2면, 족구장 3면, 인라인스케이트장 1면 등의 체육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태백시는 대형 규모의 첨단 시설을 갖춘 체육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국 최고의 스포츠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전국·도 단위 체육대회 및 전지훈련단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선수들이 쾌적한 조건에서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추억의 석탄내음을 간직한 철암마을 

태백에서 석탄이 처음 발견된 시기는 1920년경이라고 한다. 석탄이 발견된 개울가는 전에도 검은 땅이었는데 비가 오면 계곡물도 검게 물들어 예부터서 ‘거무내’라고 불렸다고 한다. 당시는 일제강점기로 석탄을 알아본 일본인들이 태백에 탄광을 만들었으나 이후 광복의 기쁨도 잠시, 6·25전쟁의 발발로 인해 광산산업은 발전할 틈이 없었다.

탄광산업이 본격적으로 부흥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 이후 박정희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등의 산업발전과 맞물리면서부터였다. 태백을 비롯한 주변지역에 탄광도시가 탄생했고 탄광산업이 활성화되자 ‘한 밑천’을 꿈꾸는 이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태백의 산골 동네로 몰려왔다. 석탄노동자와 그의 가족들이 모여 들면서 당시 태백은 인구가 무려 13만 명이 넘는 거대한 탄광도시가 됐다.

그러나 남한 최대의 광업 지대였던 태백은 석탄 채굴시 지하채탄비용이증가하고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하락세를 탔다. 무엇보다 연료가 연탄에서 가스로 바뀌어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생산을 중단하는 지역이 많아졌다. 철광석이나 텅스텐도 값싼 중국산에 밀려 생산을 중단하게 됐고 그로인해 태백의 화려했던 석탄시대도 막을 내리게 된다.

현재 태백시는 잊혀져가는 과거 석탄산업의 유산을 되살리기 위해 철암 탄광역사체험촌을 만들었다. 골목골목 느껴지는 당시 시대상을 체험해볼 수 있으며 철암 탄광역사체험촌에서만 볼 수 있는 천변에 세워진 ‘까치발 건물’은 흥미로운 풍경을 연출할 것이다. 



올 겨울 꼭 타 봐야 할 설국열차

태백시와 코레일은 지난 2013년 4월 태백 관광활성화 실무협약을 체결하고 중부내륙 순환열차와 눈꽃열차 및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태백시 철암역 정차에 따른 관광여행 상품을 준비했다. 바로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이다. 이제 막 개통을 시작한 이 열차는 겨울에 타야 별미다. 경상북도 분천을 기점으로 양원역, 승부역을 거쳐, 강원도 철암역까지 총 27.7㎞의 백두대간 코스를 시속 30㎞로 느릿느릿 왕복하는 테마관광열차다.

설국열차로 새롭게 선보이는 구간은 ‘태백산 눈꽃 무박 2일’ 코스로 힐링 V-트레인의 변신 버전 ‘별밤열차’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코스다. 아침에 청량리역을 출발해 제천역에 도착, 눈꽃 여행의 대표 관광지인 ‘태백산’으로 이동한다. 태백산 관광을 마친 후 저녁에는 철암역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별빛, 달빛, 물빛 낭만을 즐기는 ‘V-트레인 별밤열차’에 오른다. 열차 안에선 음악방송과 이벤트가 이어져 심심할 틈이 없다.

태백은 계절마다 다른 경관을 보여주며 협곡은 매번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다. 어느 한 계절만 보고 가기는 아쉬운 곳으로 특히 겨울의 설산을 빼놓을 수 없다. 눈 덮인 산자락과 눈꽃은 태백을 대표하는 명소로서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낼 것이다. 올 겨울 태백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설국열차를 적극 추천한다.





김지현 기자 jh6avril@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