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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관광의 의미와 전망

  / 2014-06-05 14:34:22


최근 우리나라에는 관광객이 넘친다. 명동에 가면 음식점 간판이 일본어와 중국어로 되어 있다. 홍익대 앞에도 중국인들이 넘쳐난다. 한국의 인바운드 관광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2012년에 외래 관광객 1,100만 명을 넘어섰고 2013년에는 1,2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중국인의 한국방문이 크게 증가하여 지금까지 부동의 1위였던 일본을 제쳤다. 경제성장으로 인한 해외여행의 증가,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으로 크게 악화된 반일 감정 등도 한국관광을 선호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환율의 영향으로 부침이 있기 하지만 앞으로도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의 성장가도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특히 중국 인구를 감안해볼 때, 중국여행객의 증가는 우리에게 청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이와 같이 관광객이 증가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한류는 외래관광객 증가와 관광매력도 향상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K-Pop을 중심으로 한 한류가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관광매력도를 향상시킴으로서 한국방문을 촉진시킨다. 한국의 드라마와 음악을 좋아하는 한류 팬들이 한국을 방문해 촬영지를 보고 콘서트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한류는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외래 관광객들의 지방방문 기피와 비수기(겨울철) 관광 급감소 등 한국관광의 고질적인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한류관광의 몇 가지 특징

첫째 한류관광은 쇼핑 중심의 관광이다. 쇼핑은 외국인이 방한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서울시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서울세관 조사 결과 국산품을 구매한 외국인 10명 중 8명이 한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품목별 판매순위에서 화장품이 1위를 차지한다. 금융의 거리였던 명동은 최근 몇 년 사이 중저가 화장품 가게들이 줄지어 선 패션과 뷰티의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고, 국산 화장품을 구입하기 위한 ‘명동 순례’는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코스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압구정동과 청담동, 삼성동과 코엑스몰 등 강남지역을 찾는 관광객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가죽제품, 가전제품 등도 인기인데, 외국인들이 찾는 상품은 유행과 시대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둘째, K-Pop 및 공연 등의 문화체험 중심의 한류 관광을 하고 있다. 현지에서 K-pop공연을 유튜브 등으로 보다가 직접 감상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K-Pop 콘서트와 지역 관광을 연계한 엔터투어먼트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공급자와 수요자가 직접 대면을 통해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공연, 콘서트를 선호하는 계층도 있다. 이들은 한국의 공연단체가 현지에 가서 공연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에 대해 체험하면서 공연을 보는 적극적인 소비자들이라 할 수 있다.

드라마, 영화 등의 촬영장소를 방문하는 촬영지 관광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강남구에서는 K-Pop의 진원지에 대한 한국판 애비로드를 조성하고 있다. 강남구는 압구정동 SM엔터테인먼트에서 청담동 큐브엔터테인먼트까지 구간에 한류스타의 거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얻으며 강남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지역으로 부상하면서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한류관광은 뷰티 및 의료로 이어지고 있다. 성형수술 및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방한하는 의료관광객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의료관광객들은 주로 성형수술에 대해 관심을 보여준다. 중국인들이 한국 여성들의 동안 피부와 메이크업, 세련된 스타일에 열광하면서 한류 스타를 따라 화장하고 성형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따라서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한국 메이크업을 배우려는 이른바 ‘뷰티 유학’이 신한류 풍속도로 부상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양?한방 척추치료, 로봇수술, 암?종양 방사선 치료 등의 분야에서도 외국인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모처럼 조성된 한류관광의 분위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한류소비자 욕구에 대응하는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방한경험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을 촉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문화자원의 발굴과 적극적 활용으로 한류콘텐츠의 다양화가 요구된다. 지역 고유의 전통과 역사를 발굴,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한류콘텐츠와 스토리가 있는 관광지, 이야기가 있는 관광 코스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역별 관광객의 성향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취향과 선호의 차이를 보이는 관광객의 특성을 감안하여 자연환경, 문화유산, 음식, 쇼핑, 미용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한류관광객을 흡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개별 관광 요소뿐만 아니라 한류콘텐츠, 지역문화자원, 축제, 레저, 휴양 등이 어우러진 융복합 관광 상품과 같은 융복합 상품의 개발을 통한 관광 상품의 고부가가치화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한류와 문화콘텐츠, 쇼핑이 결합된 관광에 더해 의학과 휴양이 융합된 의료관광, 노인휴양과 문화생활의 실버 관광 등 융합 소프트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동남아, 유럽, 미주 등지의 젊은 청소년 시장을 대상으로 국내 어학연수, 유학, 인턴취업과 문화체험을 연계한 장기체류 프로그램 개발도 복합관광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류관광은 한류의 지속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다. 한류관광 콘텐츠의 부족은 한류콘텐츠의 성공과 한류스타의 인기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 ‘대장금’을 통해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확장되었듯이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의 또 다른 분야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한류콘텐츠의 지속적인 성공이 필요하다.



고정민 한국창조산업연구소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대학원(석사),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대학원(박사)을 졸업했으며, 미국 피츠버그 경영대학원 마케팅 과정 수료했다. 현재 문화경제학회이사,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 위원(문화부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사, 홍익대학교 문화예술 MBA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