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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예술기획, 우리 전통공연의 역사를 쓰며 이제는 세계로

  / 2014-06-03 14:39:48


“소신과 원칙을 지키며 명인명무전을 끝까지 지켜나가겠습니다”



동국예술기획의 박동국 대표는 ‘한국의 명인명무전’을 통해 우리의 소리와 몸짓을 발굴 및 보존하며 이를 토대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오고 있다. 그는 전통예술의 계승과 발전에 대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우리나라 전통춤의 뿌리를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한국의 명인명무전에 대해 그는 “지난 조선시대의 마지막 무동(舞童) 고 김천홍 선생을 비롯해 판소리 제5호 인간문화재 고 박동진 선생,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된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명예예능보유자인 이매방 선생, 1인 창무극 인간문화재 고 공옥진 선생 등 한국을 대표하는 명인들이 이 무대 위에서 예술혼을 불사른 사실만으로도 증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국예술기획은 지난 1989년 설립해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1990년 한국의 명인명무전을 초연하면서 우리 것에 대한 보존과 창조적인 계승이라는 설립 기조를 바탕으로 고집스레 전개해왔다. 사단법인 대한명인회로부터 전통예술연출기획 부문 명인으로 지정받고, 지난 2월 제2회 대한민국 기록문화대상에서 리더십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괄목할만한 최근의 성과는.

“지난 4월 22일과 23일 양일간 국립국악원에서 창립 25주년 기념작인 제80회 ‘한국의 명인명무전’을 공연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세월호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위로하는 살풀이춤을 무대에 올렸는데 세월호 참사에 희생당한 모든 영혼을 애도하고 실낱같은 기적이 일어나길 기원하며 세월호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무대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공연 수익금 일부는 세월호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이전에는 광주비엔날레 개막식과 지난 1998년도 동경에서 후쿠오카까지 11개 도시 투어공연을 하면서 우리전통문화를 일본사람들과 교포들에게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공연의 현주소는.

“요즘 한류라는 말을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한류는 우리전통문화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전통공연이 그동안 뒷방에만 있다가 대청마루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가는 중입니다. 이것이 아랫목까지 가야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우리문화예술을 적극적으로 후원을 해주셔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국민들도 관심을 갖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록문화대상을 수상한 소감은.

“2회째죠. 제가 대한민국기록문화대상 받았는데 자랑스럽다기보다는 그동안 한길만 우직하게 해왔으니까 받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그 어떤 기획단체도 한 주제만 가지고 20년 넘게 가는 곳이 없다고 합니다. 제가 그동안 한국의 명인명무전을 꾸준히 해오면서 느낀 바로는 흥행이라는 돈을 쫓지 말고 전통예술을 올곧게 지속적으로 하라는 뜻으로 아마도 이 상을 주신 것 같습니다.”

예술인복지법 개선해야 할 부분은.

“우리 전통무형문화재는 지정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재단에서 지원과 관리감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며, 문화재청은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후보, 이수자, 전승자를 소신과 원칙대로 지정해야 하는데 문화재 외에 나머지는 모두 격하시켜 버렸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또한, 중요무형문화재를 하시는 분들이 어렵게 살아가고 계십니다. 그들을 위한 적절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후계자를 충분히 양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것의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전승자 및 무형문화재 심의 규정하는 심사위원들의 실력 및 춤사위와 장단을 모르는 대학교수들로 구성돼 무형문화재 심사를 주고 있는데 폐단이 많습니다. 이런 로비를 차단할 방안들을 마련해야 될 것입니다.”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박근혜 대통령께서 연극 뮤지컬 모두 관람하셨는데 지난 4월 23일 마지막 주는 아니더라도 한국의 살풀이춤을 다 모아놓은 공연에 초청하려고 했었는데 뜻하지 않게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서 모시지 못했습니다. 장관님이나 문화재청장께서 한국문화를 사랑해주셔서 문화가 있는 날이 아니더라도 우리 공연을 관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관광객이 와서 우리 민속적인 전통적인 공연을 보지 않겠습니까. 여행사에서도 우리 문화를 폭넓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면 일석이조일 것입니다.

지금 남산한옥마을 입장료 받지 않아서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데 이곳만이 아니라 예를 들어 함평 나비축제에 전통공연을 하게 되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그것을 보고 우리나라의 전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대통령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에 계신 모든 분이 우리문화유산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은.

“우선 2년 계획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8년도에 동경 후쿠오카 공연을 했던 것을 기초로 2년 안에 기금을 마련해서 이번에는 문화재 3~4분을 모시고 11개 투어공연을 할 계획입니다. 또한, 민간기획사는 하기 힘든 일인데 뉴욕에 세계문화예술이 집결하는 곳인 링컨 케네디 센터에서 공연하는 것입니다. 이에 필요한 비용이 만만치가 않은데 절대로 민간기획사 단독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정부나 기업에서 후원해주시면 그 배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있다고 자신합니다.

이와 함께 6월 11일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해 살풀이춤 보유자 후보이신 정명숙 선생님을 모시고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공연을 할 것이며, 오는 9월 13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보훈가족을 위한 시낭송을 비롯해 오는 10월 1일에는 울산 중구 문화의전당에서 제81회 명인명무전을 펼칠 계획입니다. 또한,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이한 광주 MBC 공연을 준비 중입니다.”



독자들에게 한마디

“문화관광저널 특히 관광과 관련해서 좋은 책으로써 우수콘텐츠잡지로 선정된 걸 축하드립니다. 다만, 우리문화예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기사화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전국에 숨어있는 우리문화예술인들이 참 많습니다. 그분들을 소개하면 독자들에게 우리 문화예술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전통공연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박동국 동국예술기획대표는 몽골 불교대학교 예술문화과확 명예박사, 미국 컴벌랜드 대학교 명예예술경영학박사를 받았으며, 한중일 동양3국의 전통예술 교류공연, 제3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SBS드라마 서동요 음악 등 다수의 공연을 기획 연출했으며, 현재는 (사)대한명인회 예술총감독, WBC복지TV 문화예술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담 이은주 취재팀장 / 사진 김지현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