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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공연예술 간접지원으로 예술계의 활기를 불어넣어

  / 2014-06-03 14:35:28


“인프라 구축과 민간단체 자생력 강화 및 국·공립과 격차 좁힐 것"



정부가 공연예술인들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적극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를 위해 올해 총 208억 원을 들여 문화예술진흥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대관료 일부, 스태프 지원 등을 통한 기초공연 활성화 사업, 민간예술단체에 안정적인 연습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공연 연습 공간 조성사업 등의 사업 계획도 밝혔다.

특히, 대관료 지원 사업에 선정된 민간예술단체는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다면 800만 원을 받을 수 있으며, 월대관료 1,000만 원의 80%를 정부에서 지원받게 된다. 이와 함께 무대기술인력 지원은 500석 미만 공연장에 작품을 올리길 원할 때 무대·조명·음향 등 극장 운영에 필요한 무대기술 인력의 인건비를 지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정훈 공연전통예술과장은 여기에 “총 20억 원의 예산이 배정됐다”면서 “이를 통해 1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70개 내외 공연장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민간공연단체의 기획·홍보·회계 인력에 대한 인건비도 지원(20억 원)하기로 했다. 공연연습공간도 만들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연습 공간도 제공한다.

김 과장은 공연전통예술과장은 “창작자가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국·공립 예술단체와 민간 예술단체 간의 창작 여건 격차를 좁히는 등 공연예술계의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사업인 만큼 지속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그 결과를 오는 2015년 사업부터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분야 공공기관 운영합리화 및 국립예술단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예술계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4월 7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주요 개편 내용은 한국공연예술센터와 국립예술자료원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통합하고 기능 재편을 통한 예술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을 매개로 한 무료대관 확대·무대보조인력 무료지원 추가, 공연장과 연계한 신진예술가 육성 강화로 일자리 창출 기반 조성, 대학로 일대 소극장 공연 공동 홍보 추진, DDP 등 주변관광지와 대학로를 연계한 외국관광객 대상 공연관객 개발 등 홍보마케팅 지원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국립예술자료원은 문예기금에서의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전문 인력도 충원하는 등 경영역량을 강화하고 문예기금 지원사업과 연계해 자료수집 역량 및 네트워크를 지역 및 민간부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극분야 창작 역량과 지원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립극단의 연극 창작·기획 기능과 연극전문 명동예술극장의 공연장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국립극단과 명동예술극장의 기능을 유기적으로 통합·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정훈 과장은 국립극단 통합법인과 관련해 “기획 기능이 강한 국립극단과 대표 공연장을 보유한 명동예술극장이 연계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경상비는 긴축하겠지만, 연극제작 등 사업비 등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립극단 통합법인을 현장 참여형 기관으로 운영해 연극계의 창작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연극 인력 양성의 산실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문체부는 이날 공청회의 의견을 토대로 이달 말까지 기능조정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6월 이전까지 통합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올해 공연전통예술과의 주요 성과는.

“먼저 창작기반 강화를 위한 간접지원 사업으로 공연예술단체 대관료 지원(연 2천만 원 이하, 최대 80% 지원), 무대기술스텝 및 예술행정요원 지원, 대학로 소극장 등록공연장 전환 지원했으며, 도심 유휴 공간 활용, 민간 공연단체에 안정적인 연습 공간(4~5개소)을 제공,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문화예술축제 지원방식 개선을 위해서는 소액다건식 문화예술축제 지원(’13년 84건, 190억 원)방식에서 벗어나 재원별 구분(관광기금, 문예기금), 심사?평가를 통해 문화예술축제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문화향유기회를 확대시키기 위해 전국문예회관에 민간예술단체 우수 공연(120개) 및 국립예술단체 공연(70개) 프로그램 지원, 문예회관 기획프로그램과 국립단체와의 공동제작 지원을 통해 문예회관 자생력 강화와 문화소외지역 및 계층(사회복지시설, 농산어촌, 교정시설 1,800곳)에 공연프로그램(약 2,000회) 지원을 통해 문화향수권 신장, 문화양극화를 해소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공연 할인 및 자체 기획공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통예술 활용 관광 자원화 사업의 현황은.

“전통예술을 활용한 관광자원화 사업은 대한민국의 역사 유적과 전통문화와 예술을 융복합 공연물로 엮어내고 이를 관광 상품으로 제공해 관광활성화 및 문화활성화를 유도하는 사업입니다. 최근 아름다운 고궁과 품격 있는 전통문화가 어우러져 관람객과 외국인 등에게 큰 호응과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사업으로 서울의 4대궁을 공연장소로 활용해 그곳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우리의 고품격 전통예술을 선보이는 ‘고궁 상설공연’과, ‘판소리’와 ‘종묘제례악’ 등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자랑스러운 전통문화예술을 활용한 ‘세계무형유산활용 관광자원화’ 사업 등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은퇴한 전통예술인들이 참가해 관광명소와 예술공간에서 공연을 개최하고 관광 상품으로 제공하는 ‘은퇴계층활용 전통예술관광자원화’ 사업, 전통한옥 자체를 무대로 활용하는 ‘한옥경관활용 전통예술 관광자원화’ 사업 등을 추진 중입니다.”



무료예술공연 ‘우리 음악이 흐르는 박물관’ 행사에 대해.

“‘우리 음악이 흐르는 박물관’은 지난 3월 26일과 30일, 4월 2일과 6일 네 차례에 걸쳐서 서울 역사박물관 전시실에서 진행됐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는 박물관의 전시물과 전통 음악이 어우러져 서울의 역사를 음미할 수 있는 공연 '우리음악, 박물관에 스미다’가 꾸며졌으며, 로비에서는 배우 남명렬의 스토리텔링과 전통음악이 함께하는 ‘허생, 우리음악을 타다’ 무대가 마련됩니다. 공연관람을 원하는 시민들은 공연 시간에 맞춰 서울역사박물관에 방문하면 무료로 공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앞서 3월 22일 용인시 백남준 아트센터에서는 미술과 함께하는 무료 국악공연 ‘우리 음악이 흐르는 미술관’이 진행됐으며, 공연 무대였던 백남준아트센터의 의미를 살려서 비디오 작가 고 백남준 선생의 작품을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이는 전통예술 활용 관광 자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은퇴한 원로 국악인들의 연주 기회 확대를 위해 마련했습니다.”



국공립예술단체 전속 작곡가제 도입에 대해.

국공립예술단체 전속 작곡가제는 가능성을 인정받은 신인 작곡가가 생애 첫 작품발표회 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유능한 작곡가들이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 우리나라 창작음악의 자생력을 높이려는 조처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문체부는 국립합창단 전속 작곡가로 김준범 평화의나무합창단 상임지휘자와 미국 애틀랜타 합창작곡 심포지엄에서 작품상을 받은 조혜영 작곡가를 임명했으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에는 재미작곡가인 김택수 씨를 위촉했습니다. 이는 국공립예술단체에 전속 작곡가가 없어 우수 창작 레퍼토리 발굴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입니다. 또한, 두 단체 외에도 국립오페라단 및 국악 관련 국공립예술단체에 전속 작곡가제를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신인 작곡가 지원을 위해 1억 원을 들일 ‘창작음악 실험무대’란 지원 사업도 꾸립니다. 우수한 신인 작곡가를 발굴해 첫 발표회 비용(500만 원 미만)을 대줘 생계가 어려운 예비 창작자들을 돕겠다는 취지인데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올해 상·하반기 각 1회 공모를 통해 우수 신진작곡가를 선정할 것입니다.

이 밖에도 중견작곡가를 연주단체와 연결시켜 주는 사업도 벌이고 있습니다. 참여하는 작곡가에게는 창작활동비를, 연주단체에는 창작음악의 연주비를 지원하는 방식인데 총 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이 사업으로 올해 10여 명의 중견 작곡가와 5개 이상의 오케스트라가 혜택을 누릴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정책 발전을 위해 창작음악 진흥포럼 등도 지난 4월부터 운영했으며 한국작곡가협회 등 창작과 관련된 주요 단체들과 공동으로 사업성과를 정기적으로 평가할 것입니다.”



명동예술극장과 국립극단의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는.

“(대표성 강화/역사성 복원) 한국연극계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그 위상 정립했다고 생각합니다. 연극계 현장(민간)과 차별되고 특화된 대표사업과 국공립-민간 연극인들과의 공동협력사업 발굴을 확대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효율성측면에서 기관 간 중복기능 조정, 신규 기능 강화했으며, 국립극단은 레퍼토리 시스템 운영을 위한 안정적 공연장 확보와 명동예술극장은 창작 레퍼토리 확보 및 작품 제작기능을 강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현장성 강화측면에서 현장 연극인 수요 중심의 정책 사업을 확대시킨 것입니다. 특히, 연극분야 창작산실 지원 사업 확대 등 민간 창작역량 지원과 다양한 각계각층의 현장 전문가 참여기회를 확대시켰습니다.

이번에 통합되는 국립극단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산하 공연단체에서 지난 2010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해 서계동으로 이전했으며 명동예술극장은 연극인과 명동 상인 중심으로 추진한 ‘명동 옛 국립극장 되찾기’ 운동에 힘입어 2009년 재개관한 이후 연극 전문 제작극장으로 위상을 굳혀 왔습니다.

앞으로 국립극단은 안정적으로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공연장이 필요하고, 명동예술극장은 창작 레퍼토리 확보 및 작품 제작 기능 강화가 필요며 두 기관이 서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입니다.

통합 법인은 공연기획을 총괄하는 예술감독직과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감독직이 동등한 직위로 설치되고, 두 감독을 관리하는 통합 대표이사를 별도로 두는 조직으로 구성됩니다. 연극 분야를 대표하는 국·공립기관으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다양한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현장 참여형 기관 운영을 통해 민간 창작 역량 지원을 확대하고 연극 분야 인력 양성의 산실로서 기능을 강화할 것입니다.”



정동극장과의 분리방안은.

“(재)명동정동극장은 (재)정동극장으로 명칭 변경 후 기타공공기관 법적지위를 유지했습니다. 정동극장의 ‘전통공연 창작역량’ 강화, ‘공연관광 서비스 제공 기반’ 확대로 새로운 형태의 문화관광상품 창출 등입니다.”



앞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먼저 공연장 안전성입니다. 국민들이 안전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에 소공연장·노후극장 안전점검과 시설지원 병행, 안전사고 예방 교육 및 비상시 대피 훈련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다음은 공연 인프라 구축입니다. 문화융성 시대에 대표성과 상징성이 있는 공연예술공간 조성을 통해 문화융성 체감 및 문화의 일상화 기반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서계동 복합문화관광시설 건립, 국공립 공연예술공간의 혁신적(상징적) 개선, 공연무대예술 종합지원센터 조성, 국립어린이극장 등 어린이 전용 공공공연장 신설, 외국인을 위한 국악/창극 전용 공연장을 신설(상설 공연관광)할 것입니다.

이밖에도 예술창작에 대한 입체적 지원을 통해 다양한 예술지원정책 간 시너지를 창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공연예술분야 자료의 체계적인 아카이빙, 간접지원사업 확대 등 공연예술 장르별 창작인프라 구축, 창작뮤지컬 아카데미 신설 등을 추진할 것입니다.”



국민들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예술은 영화를 관람하거나 책을 읽는 것과는 다릅니다. 최근의 대중예술은 감각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지만, 순수예술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교육적 측면이 요구됩니다. 이에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순수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문화가 있는 날을 만들었고 정부와 여러 예술단체도 함께 노력하고 있으니 이제는 국민들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문화관광저널이 가교역할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정훈 문체부 공연전통예술과장은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미국 George Mason 대학교 (석사)를 졸업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산업과, 혁신인사기획팀, 영상콘텐츠산업과장, 장관비서과을 역임했다.



대담 이은주 취재팀장 / 사진 김지현 기자 (newsone@news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