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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강... 멋진 대자연이 반겨주는 여행

김지현 기자  / 2014-05-15 16:22:02




수도권에서 1시간 거리로 만나보는 홍천







강원도 홍천은 전국에서 가장 큰 면적을 가진 자치단체로서 농업과 산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도권에서 서너 시간 걸려 찾아올 수 있는 곳으로 멀게만 느껴졌지만 동서고속도로와 동해안까지 이어지는 국도44호선을 통해 접근성이 높아졌으며 서울에서 1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가 됐다. 어느 지역보다 뛰어난 자연경관과 다양한 먹거리, 그리고 문화자원을 갖추고 있다. 일단 홍천에 도착했다면 잠시 군 주변을 둘러싼 산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해보자. 일상에 지친 심신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다양한 여행지가 곳곳에 펼쳐질 것이다.







무려 아홉 가지의 절경, 홍천 9경



먼저 홍천 9경을 알아보자. 1경은 팔봉산으로 8개의 봉우리와 홍천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명산이다. 2경은 가리산으로 석간수가 샘솟는 신비한 암봉이라고 한다. 3경은 미약골로 400리 홍천강의 발원지이며, 4경은 금학산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홍천강 최고의 수태극 문양이다. 5경은 자연 속 때 묻지 않은 비경을 자랑하는 가령폭포, 6경은 천년고찰 공작산 수타사, 7경은 물놀이와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용소계곡이고, 8경은 내린천 상류와 계방천 하류가 만나는 곳으로 개인산과 문암산 사이를 흐르는 살둔계곡, 마지막으로 9경은 태고의 신비한 약수로 유명한 가칠봉 삼봉약수다.









공작산의 자태와 어우러진 수타사, 생태숲



공작산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져 산새의 아름다움이 공작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 있는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수타사(壽陀寺)와 생태숲을 둘러보자. 읍내에서 10km 떨어진 수타사로 가는 구불구불한 길에서부터 볼 수 있는 경치와 산골마을의 청정한 공기가 온몸으로 스며들어 피로감을 사라지게 한다.



수타사는 708년(성덕왕 7) 원효대사에 의하여 창건하였다고 전래돼 오고 있다. 처음에는 일월사라 했는데 호랑이와 장마의 피해로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재건하고 이후 숙종 9년(1683)에 완성했다. 지방문화재로 관리돼 있는 대적광전은 단층으로 처마가 2층으로 팔작지붕이다. 용마루에는 청기와 2장이 얹혀져 있고 동종과 석탑, 월인석보 17, 18권이 보존돼 있다. 성보박물관에 보존된 월인석보는 세조4년(1458)에 편찬돼 1970년대 초 사찰 중수 때 발견되어 지방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천년고찰 수타사를 구경하고 나오면 바로 앞에 생태숲 공원이 있다. 홍천의 대표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당찬 각오와 함께 163ha의 넓은 면적에 조성된 공원이다. 해발 887m의 공작산  약수봉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있고, 3.5km에 이르는 산소길과 계곡을 건너가는 출렁다리도 있어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강원도 홍천군 동면 덕치리 수타사 일원의 넓은 산림에 자생식물 및 향토 수종을 식재하고 복원했으며 다양한 숲 속의 주제를 체험하고 탐방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또한, 공작산과 대학산에서 발원한 덕치천 약 12Km에 이르는 수타사계곡은 굽이치는 물길과 넓은 바위가 함께 비경을 이루고 있어 숲길을 걸으며 주변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숲 속의 힐링코스다. 공작산생태숲 입구에 건축된 생태숲교육관(383㎡)은 단층 목조 구조물로 전시관, 교육관, 정보검색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꼭 찾아보자.







여덟 개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팔봉산



팔봉산은 말 그대로 8개의 봉우리를 가진 산이다. 높지 않은 산이며 1봉부터 8봉까지 4~5km의 거리로 총 등반시간이 세 시간을 넘지 않는다. 낮은 산이라고 방심했다가는 험난한 코스를 만날 수도 있으니 안전사고에 대비해 천천히 여유롭게 올라가보자. 암봉이 제법 많은 산이지만 계단과 로프가 잘 설치돼 있다. 단일한 산행코스를 따라 멋진 바위와 전망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산행을 즐겨보자. 팔봉산을 중심으로는 전설이 많다. 첫째로 수백년 묵은 둘레가 수십미터 되는 옻나무가 있다는데 본 사람은 없다. 둘째는 팔곡동 전설이다. 팔봉산이  중심이 돼 반곡, 대곡, 길곡, 모곡, 마곡, 도사곡, 추곡 등이 있다는 전설이다. 또 산꼭대기에는 돈궤짝이 있었는데 조선시대에는 서울에서 배가 들어와 돈을 넣고 가지 않으면 파선되었다고 전한다. 산 정상에는 당집이 있는데 이씨, 김씨, 홍씨의 삼부인 전설이 있어 매년 음력 3월 제사를 지내고 풍년농사를 기원했다. 하산해 홍천강을 끼고 내려가면 각시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각시는 집나간 지아비를 기다리다 굳어져 바위로 서 있다. 옛날에는 이 홍천강을 따라 청평과 서울로 지역의 특산품과 물류를 이동했다. 

  





태극문양을 볼 수 있는 금학산



홍천 9경중 하나인 금학산은 강원도 홍천군 남면과 북방면에 걸쳐져 있는 산으로 해발652m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수태극(水太極)문양을 볼 수 있는 산으로 유명하다. 총 산행시간은 약 3시간 이상 걸리며 앞의 산보다는 다소 난이도가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을 위해 좀 더 많은 시간을 참고 올라가야 하기에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옛날에 금학이 춤추는 산이라 해 금학산이라 하는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태극문양 물길이 일품이다. 태극문양은 고드래미 마을과 위안터 마을이 중심이 된다. 여우가 강을 건너가는 것을 보고 여호내라 하였다는 물길과 노일리 백사장이 어우러져 태극문양의 하나의 호를 만들고 있다. 아래문양은 위안터라는 마을이 위치하고 있다. 태극문양은 농경지에 작물이 심어지고 경작됨에 따라 계절별로 봄에는 녹색, 가을에는 황색, 겨울에는 백색으로 다른 색깔로 모습을 갈아입는다. 그러나 지금은 점점 그 경관이  바뀌고 있다.



산세는 부드럽게 보이나 산 정상부근에 암층지대가 이어져있다. 홍천군이 지난 2006년부터 정비해놓은 생태등산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총사업비 약 7,200만원을 들여 가로 7.2m, 세로 5m, 높이 4m 규모의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뛰어난 경관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한가롭고 한적하게, 가령폭포, 용소계곡



가령폭포는 홍천군과 인제군 경계에 솟은 백암산의 서남쪽 기슭에 있다. 주위가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고 50m 높이의 기암절벽에서 우렁찬 소리와 함께 떨어져 내리는 시원한 물줄기가 물보라를 일으킨다. 숲에 가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폭포였지만 최근 등산객들에 의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적한 만큼 물이 맑고 깨끗하다. 폭포 하류에 있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용소계곡은 내촌면 광암리에서 발원하여 두촌면 괘석리를 거쳐 천현리에 이르는 10km의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조화롭게 펼쳐져 있다. 봄에는 철쭉이 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붉은색 단풍이 갈대와 어우러져 절경을 자랑한다. 여름철에는 시원함을 더해주는 계곡 피서지로 명성이 높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고려의 군사들을 피해 금강산으로 들어갈 때 이곳에서 쉬어 갔다는 전설이 있다. 홍천의 마의태자 전설은 왕이 지나갔다는 동면 지왕동 계곡, 두촌면 용소계곡과 범의터, 내촌면 군넘이 고개가 있어 상서로움을 더한다.  



또한, 용소계곡 중간에는 옛날 절터와 괘석리 삼층석탑(강원도문화재자료 제12호)을 볼 수 있으며, 이 삼층석탑을 옮기려 할 때 호랑이가 나타나는 바람에 옮기지 못했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계곡 양옆의 숲에는 참나무와 가래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울창하여 삼림욕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원시림과 기암계곡으로 뻗어내려 중장년층이 트래킹하고 즐기기에 적당하며, 당일 산행을 하기에도 알맞은 곳이다.



 



근대문화유산을 따라 걷는 여행



심산유곡 산을 따라 오르내리던 발길을 잠시 멈추고 정겨운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는 읍내를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아담한 읍내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홍천미술관과 홍천성당은 보기 드문 근대문화유산이다. 홍천군 홍천읍 희망로 55에 위치한 홍천미술관(등록문화재 제108호)은 건물 자체만으로도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홍천 지역의 근대문화유산 두 곳 중 하나이며 옛 상하수도사업소 건물이었던 홍천미술관은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3월에 문을 열었다. 총 2층짜리 건물의 1층에는 항온?항습 처리된 전시실 및 수장고와 안내실, 2층에는 강의와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실 및 예총 사무실이 마련돼 있다. 읍내에서 가까이 위치한 홍천미술관에 들러 지역민들의 손길이 담긴 작품을 관람해보자.



미술관 앞에는 보물로 지정된 석탑 두기가 자리하고 있다. 네 마리 사자가 탑신을 떠받힌 4사자3층석탑은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높이 3m 화강암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원래는 두촌면 괘석리에 있었으나 도굴과 훼손이 우려돼 현 위치로 이전했다. 또 하나의 3층석탑은 2.45m로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탑이다. 미술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두 번째 근대문화유산이 있다. 홍천성당(등록문화재 제162호)은 홍천군과 인제군을 포함한 인근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경성교구 춘천 고은리 본당 소속이었던 송정리 공소를 1923년에 본당으로 승격?설립하였고 재건의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홍천지역 천주교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40개의 계단을 올라 성당 앞에 서면 반듯한 석조건물에서 느껴지는 경건함을 마주할 수 있다.







카누를 즐기자, 배바위 카누마을



읍내에서의 휴식을 다 즐겼다면 활동적인 레저스포츠를 즐기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홍천군은 최근 서면 마곡리 배바위 카누마을을 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자로 지정했다. 카누마을은 마을의 부존자원을 활용해 도시민에게 전통문화생활체험, 휴양 프로그램, 농촌체험, 숙박과 음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카누마을은 배 모양의 바위 등 자연경관이 뛰어나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었고 매년 9월 마을주민 스스로 카누대회를 열어 캠핑 등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트레킹 코스와 카누축제 등 즐기고 참여할 것들이 가득하다. 자연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



한편, 홍천군은 바회마을, 대평마을, 용오름마을, 무궁화마을, 열목어마을, 살둔마을, 정겨운마을, 청삼골 돌배마을 등 8개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홍천강도 식후경



다양한 경관을 구경하다보면 먹을 것이 빠질 수 없다. 홍천은 우리나라에서 낯과 밤의 기온차가 가장 큰 지역으로 기후와 토질 등 다양한 특산품들이 자라나기에 좋은 환경이다. 홍천에는 5대 명품이라 불리는 먹거리들이 있으며 홍천을 대표하는 쌀, 한우, 6년근삼, 찰옥수수, 잣은 무공해 청정자연에서 가꾸어져 그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 이것들을 테마로 한 축제는 다른 기사에서 다루고 있다.



산채나물로 버무려 먹는 산채비빔밥은 별미이며 메밀을 중심으로 한 막국수와 홍총떡(홍천에서 만든 메밀전병) 역시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다. 홍총떡은 브랜드로 만들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또한, 홍천강에서 성장한 민물고기로 요리한 매운탕은 홍천강을 찾으면 꼭 먹어봐야 하는 대표적인 메뉴다. 특히, 홍천을 관통하는 44번국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화로구이는 돼지고기를 양념에 버무려 숯불에 구워먹는 음식으로 남녀노소 에게 사랑받는 먹거리다.







김지현 기자(jh6avril@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