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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의 방향성

김지현 기자(jh6avril@newsone@co.kr)  / 2014-05-07 14:04:06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전주의 한옥마을은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 고즈넉한 곳이었다. 그러나 2, 3년 사이 눈에 띄게 관광객이 급증했다. 얼마 전 평일 이곳을 방문했을 때 예상했던 한적함과는 달리 곳곳에서 봄기운을 즐기는 인파를 볼 수 있었다. 북적거림은 반색할 만한 일이었지만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들어선 상점들이 낯설었다.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가게들이 너도나도 유행하는 메뉴를 내걸고 전주한옥마을을 전통과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만들고 있었다. 서울의 번화한 인사동 거리가 연상되면서 무분별한 상업화로 치닫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인사동 거리는 한글간판쓰기, 비 문화업소 개업금지 등을 시행했지만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도 전통을 가진 음식점과 찻집은 그대로였다. 전주한옥마을의 상권이 크게 올랐다고 해도 그곳에서 밀려나지 않을 만큼 오랜 명성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었다. 지난 2012년부터 입장료(1,000원·전주시민 500원)를 받기 시작한 경기전의 운영방식도 반가웠다. 적은 금액이지만 문화유산 관리에 쓰일 수 있으니 무료입장일 때보다 한층 더 관광객의 책임의식이 강화될 것이다.

전주한옥마을은 경기전, 오목대, 전동성당과 함께 어우러진 지리적 특성과 향토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굳이 번화가의 풍경을 따라가지 않아도 특색 있는 먹거리와 관광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오랜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을 수 있도록 문화지구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고 발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