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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를 걷다!

김민정 기자  / 2014-04-02 17:56:50


문화해설사가 전하는 울릉도 추천코스!

울릉도를 걷는 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대부분의 여행사가 투어 코스로 선보이고 있는, 울릉도를 한 바퀴 에우르는 해안도로를 따라 섬을 크게 한 바퀴 도는 것이 첫 번째이다. 1963년부터 현재까지 건설되고 있는 섬 일주도로, '국가지원지방도 90호 울릉도 일주 도로'를 통해 울릉도를 한 바퀴 도는 것인데 현재 98% 정도만이 완공되어 완전히 한 바퀴를 돌 수는 없다. (마지막 4.7km 구간인 내수전- 섬목 구간이 향후 3년 내에 개통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일주도로가 생기기 몇백 년 전부터, 울릉도 토박이들이 도보로 이웃 마을을 가기 위해 이용했던 각종 산길-현재는 도로로써의 기능을 잃은 옛길로 지도에 자세히 표시되어 있지 않다-을 찾아 걷는 방법이다.

울릉군에서는 이를 적절히 섞은 "울릉도 둘레길"을 3가지 코스로 개발했는데 3코스 모두 각각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가 담겨있으며 바다와 산이 적절히 조화된 코스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코스마다 20km 내외로 하루 정도면 걸을 수 있는 거리이다.

울릉군청에서 문화 해설사로 일하고 있는 이소민 씨에게 울릉도 둘레길 코스와 가장 놓치지 않아야 할 볼거리를 추천받았다.


릉도 둘레길 2구간 - 대한민국 10대 비경에 뽑힌 "태하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 구간"

울릉도와 독도는 2012년 제주도와 함께 최초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울릉도 지질 공원 내에는 각각이 23개의 지질명소가 있는데 그 가운데 황토구미, 태하 산책로, 대풍감. 이 세 곳이 모두 태하에 속해있다.

조선시대에 울릉도를 감찰하러 온 안무사가 울릉도에 온 징표로 반드시 조정에 가지고 돌아가야 했던 것이 울릉도 향나무와 황토구미의 황토라고 전해진다.

태하 삼거리에서 시작해 태하 해안 산책로로 가는 길 오른편에 황토구미가 있다.

동굴 속에 보이는 시뻘건 황토바위가 이채롭다. 그 끝에 나선형의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대풍감 태하 해안 산책로”인데 그곳에 서면 북면의 노인봉, 송곳산, 코끼리 바위까지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해서 바위들이 파도치는 형세라고 해 “파도공원”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은 낚시터로도 유명한데 벵에돔 포인트이기도 하다. 유유히 해안가에 방목하고 있는 염소떼 풍경을 보면 이곳이 한국이 맞는지 이국적인 느낌마저도 든다.

다시 황토구미에서 옛길을 따라 오르거나 모노레일을 타고 300m 정도 오르면 월간 <산>지가 "우리나라 10대 비경"으로 뽑은 태하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 전망대로 갈 수 있다. 태하 등대와 함께 어우러진 해안 절벽의 풍광은 가히 절경이다. 이곳에서 낙조를 보는 것으로 울릉팔경의 태하 낙조를 몸소 체험한다면 잊을 수 없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사라질 원시의 풍경, 와달리 해안절벽 해상관람!

걷는 길과 함께 이소민 씨가 반드시 보아야 할 울릉도의 절경으로 꼽는 것이 "섬목"과 "와달리"의 해안절벽이다. 앞서도 얘기했다시피 울릉도에는 총연장 44.2km인 일주도로(국가지원 지방도 90호선)가 1963년도에 착공되어 2001년 사업이 일단락되었다. 당시 개통구간은 39.8km에 그치고 남은 4.4km는 46년이 지난 현재까지 미연결 구간으로 남아 있다.

이 구간(북면 천부리 섬목 - 울릉읍 저동 간)이 2012년 12월에 재착공 되었다. 3년을 예정하고 있는 이 공사구간은 도로가 없기에 인간의 손이 아직 전혀 닿지 않는 원시의 공간이기도 하다.

울릉도를 여행하며 만나게 되는 이 미개통 구간에는 아름다운 와달리 해안의 해식동굴과 함께 숨겨진 비경들이 많다. 이 구간을 섬목 훼리호가 운항한다. 렌트카나 관광버스도 실을 수 있도록 차량적재가 가능한 이 배는 소요시간이 30여 분 정도 되며 해안절벽, 죽도, 관음도, 쌍룡굴의 비경을 가장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선장의 마음이 내키면 쌍룡굴 동굴 안에서 한참이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멈춰 서기도 한다. 

울릉도에서도 아직 인간의 손이 전혀 닿지 않은 원시림이며 도로가 개통되면 훼손이 불가피하기에 향후 3년 내에만 볼 수 있는 울릉도의 마지막 절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