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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명소가 가득한 ‘여수시’의 매력 맛보기

백수진 기자  qortnwls6572@newsone.co.kr / 2014-04-02 13:38:47


각각 독특한 매력 가진 섬들의 천국, 여수여행

여수 하면 바로 떠오르는 노래 ‘여수 밤바다’처럼 여수의 밤바다는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다. 다도해에 보석을 수놓은 듯한 여수의 365개 섬도 각각의 특색과 차별화를 갖춰 관광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천혜의 비경 거문도·백도를 비롯해 인기트레킹 코스로 유명세를 탄 금오도 비렁길, 하화도 꽃섬길, 공룡섬 사도 등은 각종 언론매체에 보도되며 전국적인 관심 속에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동백꽃의 고향 오동도를 비롯해 조선수군의 역사가 살아있는 진남관, 천년고찰 향일암, 호국성지 흥국사 등 여수의 전통적인 관광지는 여전히 명성이 높다. 이처럼 손으로 꼽을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는 여수로 올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벼랑길 따라 비경이 이어지는 ‘금오도 비렁길’

몇 년 전만 해도 매봉산으로 알려진 금오도는 최근 매봉산보다 비렁길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졌다. ‘비렁’은 벼랑을 뜻하는 여수 사투리로, 비렁길은 주민이 예전부터 이용하던 해안 길을 살짝 다듬어 조성한 것이다. 매봉산 등산로가 섬의 북쪽 해안을 따라 200~300m로 솟은 것과 달리 비렁길은 남쪽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비렁길의 특색은 이름에서 보듯 파도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벼랑길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해안의 기암절벽만으로도 다른 지역의 트레킹 코스보다 뛰어난 경관이지만 비렁길은 여기에 더해 울창한 동백나무 숲이 있어 한여름에도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다. 게다가 마을을 전후한 일부를 빼면 포장된 길이 거의 없다는 건 여느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다.

비렁길은 작은 어촌 마을과 마을 사이가 한 구간으로 모두 5개 코스로 나뉘며 각 구간 거리는 4~5㎞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비렁길 곳곳을 걸으며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정겨운 마을의 모습을 눈에 담아보며 최고의 힐링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등대가 불 밝히는 ‘거문도’

언제 찾아가도 낭만적인 섬 여행, 더구나 ‘거문도’는 아름다운 비경을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의 역사까지 함께 되새김해볼 수 있는 모험의 섬이어서 더 매력이 넘친다. 배에서 내려 만나는 첫 풍경부터 여느 섬들과는 사뭇 다른 거문도는 마을 깊숙이 요새처럼 터져있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일본식 건물들을 많이 만난다.

거문도에는 100년 가까이 된 등대가 있고, 영국군들의 묘지가 있다. 거문도는 고도·동도·서도와 삼부도·백도 군도를 아우르는 섬을 일컬으며, 섬 곳곳에는 동백나무가 지천이다. 특히, 1905년 세워진 거문도 등대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남해안 최초의 등대이기도 하다.

동백나무 터널을 지나면 만나는 기암절벽 위의 하얀 등대는 바라보기만 해도 둥그런 원통형이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게 낭만적이다. 동양최대의 프리즘 렌즈를 자랑하는 거문도의 등대는 프랑스에서 제작된 것으로, 적색과 백색이 15초마다 교차한다. 1905년에 처음 불을 밝힌 이래 지금까지 등대지기가 안개가 심한 날은 무적신호를 보내 안전 항해를 돕고 있다. 우리의 역사가 보이는 거문도, 그 안에 동그랗고 하얗게 빛나는 등대가 굳게 섬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거문도의 풍광은 단연 최고다.




고운 모래와 잔잔한 바닷물결 ‘장등해수욕장’

고운 모래와 빼어난 경관이 매력적인 ‘장등해수욕장’이 여수의 ‘숨은 명소’로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여수시 화양면 장수리의 남쪽 해안에 위치한 장등해수욕장은 여수시내에서 남쪽으로 32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마을 뒷산 봉화산 자락이 만들어내는 산등성이의 다양한 모양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으로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조용하게 피서를 즐기기에 알맞은 곳이다. 백사장의 모래가 매우 곱고, 부드러우며, 수심이 얕고,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다. 해수욕장 주변의 조그만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길 수도 있고, 아침이면 섬 사이로 떠오르는 해돋이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장등해수욕장의 건너편으로 지난 2001년 제작된 영화 ‘꽃섬’의 촬영지인 하화도를 비롯하여 상화도, 백야도, 제도, 개도, 닭섬이라 불리는 상계도, 하계도, 낭도 등의 섬들이 점점이 떠 있어 다도해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이들 섬으로 인해 큰 파도와 바람이 없어 잔잔하고 평온한 느낌을 주는 해수욕장이다.

장등해수욕장을 나오는 길에는 화양면 호두마을에 자리한 영화 ‘혈의누’ 세트장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호두마을은 전형적인 어촌으로 한적하고 여유로운 마을이었으나 영화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혈의누’ 세트장에는 10여 동의 초가집과 나룻터, 어선, 목교 등이 자리하고 있어 조선시대 섬마을이 재현하고 있다.




여수 방문의 필수코스 ‘이순신대교’

여수의 관문이자 세계최대 높이의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는 여수 방문의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했다. 광양만과 여수산단을 상공에서 내려보는 광경은 실로 탄성을 자아낸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년인 1545년을 기념하며 건설 중이던 이순신대교가 지난 2013년 2월 개통됐다. 이순신대교는 임진왜란 당시 주요 해전 중 하나였던 노량해전이 펼쳐지는 여수시 묘도와 광양시 금호동 사이의 바다 위에 지어졌다. 이곳은 노량해협과 인접한 지역이고, 전투를 이끈 이순신 장군의 주 활동 무대 중 하나이자 그가 전사한 곳이다.

이순신대교는 왕복 4차로, 총 길이 2,260m에 이른다. 특히, 주탑과 주탑 사이의 주경간장 길이는 무려 1,545m로 일본의 아카시대교, 중국 시호우먼교, 덴마크 그레이트 벨트교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 국내 최장을 자랑한다. 웅장한 주탑을 자랑하는 현수교 이순신대교는 멀리서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