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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함만 가득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은 과제는?

이은주 기자  (rukie97@newsone.co.kr) / 2014-03-06 12:41:59

지난 2월 7일 소치에서 올림픽 시작을 알리는 성화가 켜졌고 23일(현지시각) 그 고단하고도 위대했던 17일간의 여정이 끝났다. 하지만 일단 이번 동계올림픽은 상당히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개막식부터 오륜기 중 하나가 완성되지 않는 사고가 났었고, 5개 대륙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대륙을 나타내야 하는데 아메리카 대륙을 나타내는데 실수가 나타났다. 

특히, 가장 아쉬웠던 것 중 두 개를 뽑자면 우선 하나는 ‘빅토르 안’에 관한 것이다.  안 선수는 1500m 동메달, 1000m, 500m, 5000m 계주 금메달 등 4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 선수의 메달 소식은 러시아 언론은 물론 푸틴 대통령까지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했다. 그가 러시아로 귀화한데 결정적인 이유는 대한빙상연맹이 지나치게 안 선수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가 아니더라도 좋은 선수는 얼마든지 있다’ 하는 안이한 생각이 결국 그를 러시아에 빼앗기고 메달 3개를 러시아에 넘겨주게 된 것이다. 그동안 빙상연맹은 파벌, 선수 폭행, 짬짜미 등의 추문이 이어졌으며,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우려할 정도였다.

두 번째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다. 그녀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났지만, 점프에서 실수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국내에서는 서명운동을 비롯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갔지만 정작 빙상연맹은 늑장 대응으로 논란이 됐다. 이런 가운데 경기 심판이 양심선언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에 따르면 피겨스케이팅 심판이라고 주장한 익명의 제보자가 “심판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점수를 몰아줬다”고 주장한 것이다. 미국 ABC 방송은 피겨 심판 9명 중에 러시아 피겨연맹 회장 부인이 있었으며 또 다른 심판 한 명은 나가노 올림픽에서 부정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고 폭로했다. 대한 빙상연맹도 국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4년 뒤인 2018년 우리나라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부디 우리나라는 오심 없는 깨끗한 판정을 내리길 바라며 대한 빙상연맹이 우리 선수들을 더욱 보호해 줄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