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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사면 습지 ‘훼손 원인’ 공방

백수진 기자  qortnwls6572@newsone.co.kr / 2014-03-05 09:07:46

수도권 유일의 희귀 식충식물 자생지인 인천 계양산 남사면 습지가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훼손원인을 둘러싸고 환경단체와 관할 지자체 사이에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인천 녹색연합은 성명을 통해 “산림청과 인천시가 보호식물로 지정한 식충식물 ‘이삭귀개’와 ‘땅귀개’ 자생지인 계양산 남사면 습지가 계양구에서 실시하는 ‘역사체험문화재길 조성 2단계 사업’ 때문에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색연합은 “계양구가 계양산 등산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인근 습지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길의 폭을 2~3m(기존 1m)로 넓히고 퍼낸 흙을 습지 위로 덮어버렸다”며 “이로 인해 전체 습지 면적 3천㎡ 중 300㎡가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구는 서식지 훼손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우리는 새로운 등산로를 조성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등산객들이 이용하던 길을 보수한 것일 뿐”이라며 “실질적인 습지의 피해는 매우 작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구는 지난해 9월부터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해 등산로 10.2㎞를 정비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계양산에는 식충식물인 ‘이삭귀개’와 ‘땅귀개’가 자라는 습지를 비롯해 수도권 최대 규모의 두꺼비 산란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와 물장군, 인천시 보호종인 도롱뇽과 한국산개구리, 늦반딧불이 등이 서식하는 크고 작은 습지들이 분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