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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금관가야 문화의 발상지 ‘김해’ 속으로

‘수로왕릉’부터 ‘봉하마을’까지

백수진 기자  qortnwls6572@newsone.co.kr / 2014-03-05 09:17:27


가야연맹의 맹주국이자 찬란한 금관가야 문화의 발상지인 김해시는 도시 곳곳에 수많은 문화유적과 유물이 산재해 있다. 시 전체가 역사의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김해시에는 수로왕릉을 비롯해 왕비릉, 구지봉, 봉황동유적, 패총, 대성동고분군, 수릉원, 가야의 거리, 김해가야테마파크 등 가야사와 연관된 유적지가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故 노무현 대통령의 흔적이 남아 있는 봉하마을은 노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수로왕이 잠들어 있는 곳 ‘수로왕릉’

‘수로왕릉’은 가야의 여러 나라 중 초기에 세력을 형성했던 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의 무덤이다. 화려하지 않고 단출한 모습의 수로왕릉은 김해시의 상징적인 문화유적이다. 수로왕릉은 지름 22m, 높이 6m의 원형 봉토분이다.

왕릉 옆으로 여러 건물이 있는데 그중 숭선전이 수로왕과 수로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있는 곳으로 봄, 가을 이곳에서 대제가 개최된다. 가야의 연표, 고문서, 제향 지낼 때 쓰는 도구 등을 전시하고 있는 작은 유물관이 있으며, 수로왕의 탄생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구지봉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수로왕의 탄생과 가야 건국에 관한 이야기는 삼국유사 가락국기 편에서 전해진다. 하늘에서 소리가 들리고 황금알이 담긴 금합이 내려왔고, 알에서 태어난 아이가 수일 만에 자라 어른이 되어 왕위에 올랐다고 전하는데 그 인물이 바로 수로왕이다.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는 ‘한옥체험관’

우리 고유의 전통한옥생활을 체험하고 선조들의 슬기와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김해한옥체험관’은 마치 과거 여행을 온 듯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수로왕릉과 담장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이곳은 김해시에서 만들고 김해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시설로, 제대로 만든 한옥인데다 내부는 불편함 없는 현대식으로 시설을 갖추어 놓았다.

안채와 아래채, 별채, 사당 등 모두 7동의 전통 한옥으로 구성된 한옥체험관은 우리 고유의 주거문화는 물론 여러 가지 체험도 할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떡메치기와 사물놀이를 비롯해 다도체험까지 20여 가지의 체험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어 누구나 신청만 하면 참여할 수 있다.

김해한옥체험관 주변 관광지로는 김해 건국시조인 수로왕릉과 수로왕과 허왕후의 숨결을 간직한 수릉원, 김해민속박물관, 봉황대, 봉황동 고분군, 대성동 고분군, 대성동 고분 박물관, 국립 김해 박물관, 문화의 전당, 그리고 전국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연지공원 등이 있으며 차로 20분 거리에 수많은 유적과 체험장, 장척 계곡, 대청계곡, 신안 계곡 등의 자연계곡과 신어산 산림욕장 등의 자연 휴양림이 있다.




영남 유일의 시민천문대 ‘김해천문대’

김해시의 중심에 자리 잡은 분성산에는 마치 산이 알을 품은 듯한 모습의 신기한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지난 2002년 2월에 개관한 영남지역 유일의 시민천문대인 ‘김해천문대’다. 김해천문대는 가락국 시조인 김수로왕의 탄강설화를 모티브로 하여 알을 닮은 형상으로 지어졌다.

천문대는 크게 전시동과 관측동으로 나뉘어 있다. 천체투영실과 전시실이 있는 전시동에는 우리나라 천문관측의 역사를 입체영상으로 설명해주는 매직비전, 중력실험장치, 푸코진자를 비롯해 10여 개의 천문 교육 전시기구를 갖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망대에서는 시가지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특히 별을 관측할 수 있는 밤에 보는 김해시의 야경을 매우 절경이다. 관측동에는 2대의 주 망원경이 설치된 제1, 2관측실, 그리고 6대의 작은 망원경이 설치된 보조 관측실로 구성돼 있다.

김해 천문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천체망원경의 개념과 원리를 간단하게 교육하고 직접 조작해 볼 수 있는 망원경 프로그램, 천체투영실이라는 반구형 건물 안에서 실제의 밤하늘을 바라보듯 별자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실내별자리 프로그램, 관측동에서 고배율 망원경으로 실제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는 천체관측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생가 ‘진영 봉하마을’

진영 봉하마을은 진영읍내에서 동부 쪽으로 4.5km 떨어진 봉화산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진영단감과 벼농사를 주로 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봉화산 봉수대 아래 있는 마을이라 하여 ‘봉하(峰下)마을’이라고 불리며, 봉화산에는 정토원이라는 절과 마애불이 있으며, 산정상에는 사자바위가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마을 인근 화포천은 자연습지하천으로 68종의 많은 조류와 16종의 다양한 식물군락이 분포하고 있어 생태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봉하마을이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故 노무현 대통령 생가’가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 생가는 노 대통령의 자문과 의견을 반영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지난 2009년 9월 일반에 공개됐다. 생가는 전통적인 시골 초가집 형태로 11평 규모의 본채에는 방 2칸과 부엌이 있고 4.5평인 아래채에는 헛간과 옛날식 화장실이 있다. 생가를 찾은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생가 입구에는 생가 안내소가 설치돼 있으며,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김수로왕과 허왕후 로맨스의 흔적 ‘허왕후 신행길’

가락국 김수왕과 허왕옥 공주의 세기의 로맨스를 느끼고 싶다면 ‘허왕후 신행길’을 따라 여행해보면 좋을 것이다. 인류 최초 국제결혼에 성공한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흔적을 더듬어 보는 ‘허왕후 신행길’은 망산도(진해 용원)-유주암(진해 용원)-주포(진해 가주동)-흥국사(강서구 녹산)-능현(장유 태정고개)-왕궁(봉황대)-수로왕릉-수로왕비릉(파사석탑)에 이른다.

허왕후 신행길은 김해의 전통 문화유산이자 스토리텔링을 관광콘텐츠로 개발하기 적합한 테마로서 김해시와 부산광역시가 공동으로 관광상품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서 학계·종교계 등 각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토론회를 거쳐 관광 상품성을 공감하고 있다. 기본적인 연구 용역을 통해 상품을 구체화 시키는 한편, 아시아태평양관광진흥기구(TPO)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신행길 관련 행사 개최 및 인도를 거슬러 고대 왕국 가야까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획하고 있으며, 사진작가가 직접 인도를 기행하면서 허왕후의 신행길을 추적해 온 에세이집도 출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