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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관리 제대로 하자

이보빈 기자  bobin@newsone.co.kr / 2014-02-04 17:11:36

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타 5년여 만에 복원됐지만, 여전히 이를 두고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 1월 숭례문 부실공사 검증에 참여했던 충북대 박모 교수가 자살하는 비극까지 발생했다. 문화재 관리의 문제점이 비단 숭례문뿐이겠는가.

문화재청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 총 5,122개 중 2%인 102개가 미등기 상태인 것으로 밝혀져 문화재 관리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또한, 지난 1월 13일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하회마을 내 북촌댁에서 화재가 발생해 많은 이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런 잇단 문제는 문화재와 국가유물에 대한 관리소홀의 책임이 크다. 문화재에 관한 제대로 된 기본적인 연구와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비극인 셈이다.

가장 큰 문제는 관련 기관이 국보급 유물은 물론이고 국·공립 박물관과 사립박물관에 산재한 국가 유물에 대한 정보조차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관리하는 국립박물관은 그나마 낫지만, 사립대학박물관이 소유한 국가유물은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란다.

그런데 국가유물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4%를 민간이 운영하는 사립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다. 문화재 소실과 같은 사고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 밖으로는 문화재 반환에 목소리를 높이지만 국내의 관리는 허점투성이다. 다행히 각 기관과 지자체에서 뒤늦게나마 문화제 관리와 보존 실태에 대해 조사를 한다고 발표됐다. 현시점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벌어진 일의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유물의 소장자와 관리자 교육 등을 통해 문화재 손실과 훼손을 예방해야 한다.

도난 방지를 비롯해 화재방지는 물론 재질별 온ㆍ습도 조절 등 문화재 ‘스스로’ 보전될 수 있는 연구가 지속돼야 한다. 자연에 그대로 노출돼 풍화와 마모 등 훼손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국가 유물들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관람객들에게 문화재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긍지를 갖고 보호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

아파트나 건물처럼 다뤄지고 있는 문화재로 인해 더는 숭례문 같은 비극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