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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을 세계인들이 꼭 가봐야 할 도시로 만들고 싶다”

박물관고을특구 영월, 단종대왕 국장 세계문화유산 등재추진

대담ㆍ이은주 취재팀장 l 사진ㆍ이보빈 기자  newsone@co.kr / 2014-02-04 09:11:12

 

전국 유일의 박물관특구로 지정된 영월군은 25개의 다양한 박물관이 소재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국제박물관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박물관을 특성화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영월은 청정한 천혜의 자연경관과 더불어 문화유산, 4계절축제, 다양한 레포츠체험, 농촌관광체험 등으로 체류형 관광정책을 추진한다. 특히 ‘단종애사’가 깃든 단종대왕 국장을 재현해 무형문화재 지정과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로 8회째 단종국장 재현행사가 개최되는데 조선 시대 국장을 치르는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영월의 고유 전통문화를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선규 영월군수(사진)의 단종국장 재현 배경 설명이다. “우리 영월군은 청정하고 수려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군민의 열정이 가장 큰 문화관광 자원이다”는 박 군수를 지난달 22일 문화관광저널 기획취재팀이 만나봤다. 점프 차림의 소탈한 인상으로 기자를 맞이한 그는 올해의 영월관광 비전에 대해서 시종일관 열정적으로 설명한다. 
 

박물관 고장이 된 계기가 궁금했다. “주민이 줄어들면서 폐교가 늘어나고 활용하지 않는 공공시설물이 많았다. 고장의 슬럼화 현상을 방지하고 미래지향적인 문화융성 시대를 대비해서 이곳에다 박물관을 유치해보고자 결심했다. 조선민화박물관을 시작으로 24개의 박물관을 유치했으며 2008년에 박물관특구로 지정을 받았다. 타 지역은 농ㆍ특산물이나 산업으로 특구를 지정받았지만 문화로는 영월이 처음일 것이다. 박물관이 들어서자 학교관계자들이 환영하고 외지인들이 유입되자 지역주민들도 좋아했다.”


사실 박물관 운영이 어렵다고 토로하는 박 군수는 “문화에 대한 집념과 열정으로 돈의 가치보다 사람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영자들이 있기에 이어갈 수 있다”며 부족하지만, 행복하다고 소개한다. “군에서 소프트웨어 부분을 일부 지원하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사실 운영비가 만만치 않다”며 정책적인 지원을 아쉬워한다.

체류형 관광을 위한 인프라에 대해 물었다. “사실 숙박시설이 부족해 단체 관광객 수용이 어려웠는데 동강시스타가 오픈됨으로써 해결됐다”며 박물관 투어나 동강 래프팅 체험 등 숙박 관광객이 묵을 콘도와 펜션 등이 완비돼 있다고 그는 자신 있게 답한다. 박 군수는 해외관광객 유치 전략도 세우고 있다. 그는 “중국 사진전에 출품했던 작가 100명이 작품을 영월 사진박물관에 전시하고 직접 방문해 영월 명소 사진을 촬영하기로 했다”며 또한 “중국 후베이성 관광 관련 담당 5명이 영월을 다녀갔다”고 소개했다.

“산업화된 도시가 많은데 재개발만 방법이 아니라 재생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박 군수는 “1950년대부터 이어져 온 술집이 있다. 사실 운영이 어려운데 재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주민 스스로 참여하고 싶은 의지가 생길 것이다”고 덧붙인다. 환경을 변화시켜 주민들에게 의욕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주민의 얼굴이 관광거리가 될 수 있다”는 박 군수는 “관광은 시너지 효과가 나야 한다”며 “작은 도로를 내더라도 영월의 문화를 입히고, 별빛폭포에서 별자리를 감상하며 별의 도시 브랜드로 소박한 낭만을 입힐 수 있다. 종합운동장 벽면에 단종을 상징하는 벽화를 그려 넣는 등 작은 공간을 활용해서 문화관광자원으로 열심히 찾아내고, 가꾸고, 다듬고 싶다”면서 그 나름의 문화관광비전을 펼친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군민에게 한마디 전했다. 

“군민들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절망으로 빠져들었지만, 도시환경이 달라지면서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부정적인 사고에서 점점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 영월을 세계인들이 꼭 가봐야 할 도시로 만들고 싶다. 거창한 규모의 시설이 아닌 소박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고 힐링이 되는 그런 영월을 만들자는 것이다. 군민들에게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영월군의 문화 관광 중점 정책은.

“관광은 굴뚝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리며 지자체마다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미래산업이자 인기산업입니다. 우리 영월군은 전국 유일의 박물관고을특구로 지정돼 25개의 다양한 박물관이 운영 중에 있으며 지난해에는 국제박물관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박물관을 특성화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다 래프팅과 페러글라이딩, 농촌체험관광 등을 접목시켜 교육과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스쳐 가는 관광이 아닌 머무는 관광이 될 수 있도록 관광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과와 올해의 포부는.

“우리 군의 오랜 현안이었던 덕포비행장 이전과 영월 제3 농공단지의 준공 그리고 중앙시장 주상복합아파트와 코이카 영월교육원의 원활한 추진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 큰 성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남면 태양광 발전소 준공도 큰 성과였으며, 특히 제2회 영월국제박물관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는 세계 속의 박물관 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울러 500여 공직자가 헌신적으로 노력한 결과 정부 공모사업에 53건, 349억 원의 국ㆍ도비를 확보해 군 발전을 앞당길 수 있었던 것도 큰 성과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년도에는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과 명품교육도시 조성을 통한 정주 여건 확충, 지방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군정을 이끌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박물관 활성화 지원과 관광지 정비에 내실을 기하고 4계절 축제의 명품화와 동강국제사진제, 읍ㆍ면별 소규모 축제 등을 발전시켜 관광객 500만 시대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영월군의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 자원은.

“우리 영월군은 청정하고 수려한 자연경관, 그리고 군민의 열정이 가장 큰 문화관광 자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월에는 한반도지형을 비롯해 어라연, 선돌, 청령포 등 4개소의 국가지정 명승지가 있으며, 25개의 다양한 박물관을 비롯해 동강래프팅ㆍ봉래산 페러글라이딩ㆍ남한강 카누와 리버버깅 등 다양한 레포츠 체험과 농촌관광체험, 당나귀타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과 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영월군의 대표적인 축제와 육성방안은.

“영월은 4계절 축제가 열리고 있는 축제의 고장입니다. 봄에는 단종문화제, 여름에는 동강축제와 동강국제사진제, 가을에는 김삿갓문화제, 겨울에는 동강겨울축제가 개최되고 있으며, 읍ㆍ면별로 계절에 맞는 소규모 축제가 열리고 있어 영월에 오시면 어느 계절에나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단종께서 사약을 받고 돌아가신지 550년만인 지난 2007년에 군민의 힘으로 단종대왕 국장을 정성껏 모셨고, 이후 매년 단종문화제 행사 시 국장재현 행사를 통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세계적인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해 문화재 승격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 목표와 마케팅 전략은.

“최근 몇 년간 경기불황에 따른 내수관광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군을 찾는 관광객은 2009년 처음 1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매년 20~3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유료관광지 152만 명을 포함해 387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제 500만 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박람회와 설명회 참가를 통해 우리 지역 관광자원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며, 중부내륙중심권 행정협력회, 관광마케팅협의회, 백두대간협력회 등 인근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한 홍보활동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관광홈페이지를 대폭 개편해 웹과 모바일, 페이스북 등 SNS를 연계한 통합서비스를 시행하며 ‘큐알명함’을 제작해 전 직원에게 보급하고, 명함을 통해 지역을 알리는 차별화된 홍보방법도 도입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창조도시 조성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 영월에는 25개의 공사립 박물관이 운영 중에 있으며 금년 2월에는 주천술샘박물관, 7월에는 라디오스타박물관이 개관 예정으로 있습니다. 이는 전국 기초지자체 중 제일 많은 박물관을 보유하는 것으로, 앞으로는 박물관의 양적인 증가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질적 향상 및 운영의 내실화에도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주민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박물관, 지역의 역사ㆍ문화ㆍ예술이 살아 숨 쉬는 박물관으로서의 사회적 기능을 강화해 지역문화의 견인차 역할을 다하는 박물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숙박시설, 연계교통, 먹거리, 즐길거리 등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고 관광객을 머물게 할 볼거리ㆍ체험거리가 풍부해야 합니다. 그동안 영월군은 숙박시설이 부족해 체류형 관광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난 2011년 동강시스타 콘도의 개장과 동강, 서강, 법흥 계곡, 김삿갓 계곡 등 하천이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다양한 펜션이 생기면서 가족단위는 물론 학교 학급단위의 숙박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습니다. 그리고 올해 5월에 상동테마파크가 준공 ? 개장하면 우리 영월군은 기업연수는 물론 누구나 머물고 체험하면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모든 여건이 갖추어지게 됩니다. 주5일제의 전면시행과 관광레저 인구의 증가에 따른 우리군만의 맞춤형 유치 전략을 수립해 시행함으로써 학급단위로 이루어지는 각 학교의 수학여행단과 가족단위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 브랜드를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겠습니다.”



영월군의 대표적인 특산물과 먹거리 등 관광상품은.

“영월은 전형적인 농ㆍ산촌 지역으로서, 음식 또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들을 이용함으로써 맛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대표적인 특산물로는 청정고추를 비롯해 사과, 포도, 토마토가 유명하며, 찰옥수수는 여름철 가장 인기 있는 농산물입니다. 영월포도는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와 비교해 당도가 높아 홍콩으로 수출도 하는 등 영월 최고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영월사과는 중부 산간 석회암지대의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기후 특성상 당도가 높고 과육이 단단하며 씹는 맛이 좋고 저장성이 강해 대도시 백화점에 납품되고 있습니다. 포도와 사과는 앞으로 점진적인 재배면적 확대를 통해 영월만의 고유 브랜드로 육성해 농가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밖에 영월의 대표적인 먹거리로는 최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메밀부침과 전병, 곤드레나물밥 등을 들 수 있으며 깨끗한 지하수에서 기른 송어회도 별미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골뱅이해장국, 민물매운탕과 보리밥, 토종 꺼먹돼지, 칡국수 등이 특색 있는 지역음식으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영월군수로서 추진하고 싶은 역점 사업이 있다면.

“올해는 ‘다시 뛰는 영월! 행복한 도전!’을 군정 목표로 정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해 안정적인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도시 건설, 주민 체감 생활 인프라 확충, 모두가 즐거운 세계 속의 영월체험, 군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희망복지, 잘사는 농촌 고품질 농축산업 육성, 소통하고 일 잘하는 군민중심 서비스 행정 등을 분야별 추진과제로 정하고 명품 창조도시 영월을 건설하도록 하겠습니다. 명품 박물관고을 조성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 향토 인재 육성을 위한 명품교육도시로의 발전, 태양광발전소, 복합화력발전소, 풍력발전을 연계한 신재생 에너지벨리 조성사업을 비롯한 연계협력사업의 지속추진을 통해 지방자치를 선도하는 명품 영월군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우리 영월은 ‘지붕없는 박물관 명품 창조도시’를 지향합니다. 동ㆍ서강이 어우러진 천혜의 비경과 김삿갓의 시와 풍류, 많은 문화유적과 박물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청정한 자연과 함께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고, 박물관과 역사체험, 교육을 통해 몸과 마음이 젊어지고 힐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올해 반드시 방문해 소중한 체험과 감동을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박선규 영월군수는
영월중ㆍ고와 세경대학(사회복지학과)을 졸업한 그는 영월 토박이다. 공직에 입문해 잔뼈가 굵은 박 군수는 지방행정사무관으로 승진해 영월군 주천면장ㆍ산림환경과장ㆍ문화관광과장ㆍ영월읍장 등을 역임하고 지방서기관으로 퇴직해 민선4ㆍ5기 영월군수로 재임하고 있다. 박 군수는 재임 중 민선4기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군수대표ㆍ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행정자치부장관ㆍ환경부장관ㆍ근정포장ㆍ무궁화근장대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