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수원’에 깃든 역사문화의 깊은 울림 속으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한 수원여행

백수진 기자  qortnwls6572@newsone.co.kr / 2014-02-03 17:04:58


수도권 지역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관광지 ‘수원’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바로 성곽의 꽃이라고 불리는 ‘수원화성’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유적으로 꼽히는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수원시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웅장하면서도 과학적인 수원화성과 야경이 아름다운 화성행궁, 그리고 화성 주위로 젊음의 거리가 이어져 매력 넘치는 수원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국 성곽의 꽃 ‘수원화성’

수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바로 ‘수원화성’이다. 수원 시내에 우뚝 솟은 팔달산을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는 수원화성은 우리나라 성 가운데 가장 발전되고도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어 ‘한국 성곽의 꽃’, ‘한국 성곽의 총화’라고 불리고 있다. 지난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수원화성은 매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국내외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잘 알려졌다시피 수원화성은 정조의 효성에서 시작됐다.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장헌세자)의 능을 수원 화산으로 옮기면서 이곳에 살던 백성들은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다. 이때 화산 백성들이 옮겨 갈 도시를 지어야 했고 1796년 팔달산 아래 신도시 화성이 건설된 것이다.

정조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수원화성은 정조와 실학자들의 개혁 정신이 담겨 있어 우리나라 성곽 중에서 구조 배치가 과학적이면서도 우아하고 장엄한 면모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성곽 축조에 석재와 벽돌을 병용한 점, 화살과 창검을 방어하는 구조와 총포를 방어하는 근대적 성곽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 등에서 우리나라 성곽건축사상 가장 독보적인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크고 웅장한 대표적인 행궁 ‘화성행궁’

‘수원화성행궁’은 조선시대에 건립된 행궁 중 규모나 능행 면에서 으뜸이다. 행궁이란 왕이 지방에 행차할 때 전란, 휴양, 능원참배 등으로 지방에 별도의 궁궐을 마련해 임시 거처하는 곳이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현륭원으로 이장하면서 수원화성을 건설하고, 서울에서 수원에 이르는 중요 경유지에 과천행궁, 안양행궁, 사근참행궁, 시흥행궁, 안산행궁, 화성행궁 등을 설치했다. 수원화성 안에 자리하고 있는 화성행궁은 그 중 단연 으뜸으로 뽑히는 대표적인 행궁으로, 크고 웅장하며 활용도도 높아 경복궁의 ‘부궁’이라는 말까지 생겨난 곳이다.

화성행궁은 연중무휴 관람이 가능하며, 또한 6월부터 9월까지는 21시까지 야간 개장해 화성행궁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속놀이, 뒤주체험, 스탬프 찍기 등을 연중 상시 운영하고, 3~11월 토요일, 일요일에는 솟대만들기, 도자기만들기, 전통 다도 체험 등을 운영해 역사문화 체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화성행궁내에 10개의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 코스는 화성행궁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매력 포인트다. 스탬프 북은 화성행궁 내 엽전교환소에서 500원에 구매 가능하며, 스탬프를 모두 모을 시 추가요금을 내고 스탬프 북을 코팅해서 가져갈 수 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화장실 박물관 ‘해우재’

‘근심을 푸는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해우재(解憂齋)’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화장실 모양의 박물관이다. 사찰에서 화장실 명칭으로 쓰이는 해우소에서 비롯된 해우재는 ‘미스터토일렛’이라 불리던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을 기념하고자 30여 년간 살던 집을 허물고 변기 모양의 집으로 지어진 곳이다.

해우재는 화장실이 인간 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 공간인지를 보여주고 있어 미스터토일렛 심재덕의 화장실에 대한 철학과 신념을 살펴볼 수 있다. 그의 사후에 그의 뜻을 받들어 수원시에 기증된 해우재는 지난 2010년 ‘수원시 화장실 문화 전시관 해우재’로 재탄생됐다.

해우재는 총 2층의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외 화장실 자료와 아름다운 수원의 화장실 수상작품 및 화장실과 관련된 재미있는 자료 등을 전시함하고 있다. 화장실에 관한 모든 자료들을 보며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해우재는 수원시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함을 제공한다. 또한, 야외 화장실문화공원에 가득한 재미있는 조형물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이 절로 나게 하기도 한다.



젊음이 넘치는 ‘향교로 테마거리’

수원시의 젊음을 대변하는 곳은 바로 수원역에서 화성행궁에 이르는 향교길 2.45km 구간의 ‘향교로 테마거리’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테마로 만들어진 이곳은 차 없는 젊음의 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맛난 먹거리가 어우러져 수원시를 찾는 젊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은 역사문화유산과 함께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향교로 테마거리 보도에는 장안문과 화홍문 등 수원시를 대표하는 문화재의 문양이 있고, 차도는 전통 성곽 길을 연상시키는 화강석으로 포장됐으며, 전통 갓의 모양을 띤 가로등은 차도 측과 보도 측의 기둥 높이를 다르게 해 차량과 보행자에게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화성행궁부터 팔달문에 이르는 약 420m의 거리에 공예체험 행사와 다채로운 먹거리가 있으며, 갤러리가 있는 아름다운 행궁길 ‘공방거리’, 수원화성의 화홍문과 화성박물관 사이 수원천을 건너면 세계문화유산에 걸맞은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 작가와 주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완성한 행궁동 벽화거리, 굽이굽이 골목에 그려진 소박한 우리 일상의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정감 있는 지동 벽화마을 등이 창룡문 인근에 조성돼 있다. 여기에 고은 시인을 비롯한 수원지역 시인들이 직접 자신의 시를 써 유명해진 시인벽화골목도 있어 많은 관광객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