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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색적인 조공 팬문화

이은주 기자  (rukie97@newsone.co.kr) / 2013-12-30 10:19:36


좋아하는 스타에게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소소한 편지와 선물을 주고받던 시대가 지나 현재는 팬들의 지나친 마음 표현이 사회적 이슈가 되어가고 있다. 바로 ‘조공’이란 표현을 쓰는데 그러나 ‘헉’소리 나는 금액을 조공하던 팬들이 이제는 ‘똑’소리 나게 조공하며 팬들과 스타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있다.

예전에 한 프로그램에서 조공 문화 중 가장 빈번하게 애용되던 호화도시락이 정가에 비해 턱없이 높게 책정됐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었다. 100만 원이라고 책정된 조공도시락이 약 30만 원 짜리 도시락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또한, 조공은 돈과 관련된 문제이다 보니 돈을 지불하는 팬들에게도 관리하는 운영진에게도 예민한 문제로 작용한다. 학생 팬들은 알바하며 번 돈이나 용돈으로 받은 돈을 내놓고, 통 큰 이모 팬들은 소위 거액도 투척한다. 억대의 외제차, 비싼 음향기기 등 선물로 둔갑한 값비싼 조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조공문화에 대해 방관하지 않고 팬들의 마음만 받는 개념 스타들이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빅뱅의 태양은 선물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SNS에 선물을 준비하지 말라고 공지하며 조공 준비를 정지시켰고, 아이유의 경우는 받은 선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다음부터는 비싼 선물을 사양한다며 조공 문화에 대해 경고했다. 또한 조공도시락이 아닌 쌀  환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의 기쁨을 전달하기도 하며, 2NE1의 팬들은 2012년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망고나무 숲을 조성해 현지 주민들이 그것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생산 활동의 수단으로 망고나무를 활용하는 선행을 베풀기도 했다. 팬들의 올바른 조공을 통해 똑똑하게 스타의 주목도를 높이고, 참신한 방식의 조공으로 세상에 전하는 따뜻함에 새삼 놀랐다.

아직 팬들의 조공문화가 완전히 바람직하게 정립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분명 변화하고 있다.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도 있지만 앞으로 조공 문화가 비판할 대상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인식을 얻고 더 나아가 스타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