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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자물가 3달째 0%대 “디플레이션 우려”

기획재정부 “디플레이션 아니다” 잘라 말해

백수진 기자  qortnwls6572@newsone.co.kr / 2013-12-27 15:20:08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석 달 연속 0%대를 기록했다. 낮은 물가 상승률이 반복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저물가를 주도한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이 점차 오를 것으로 보여 조만간 1%대 물가로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 IMF 외환위기 직후와 유사

지난 12월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전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0.7%보다는 상승 폭을 다소 확대한 것이지만 전반적으로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과 유사한 수준의 역사적인 저물가다. 실제로 0%대 저물가가 3개월 연속(9~11월)으로 이어진 것은 1999년 7~9월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반복해서 낮은 숫자를 보이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물가가 하락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소비 침체가 꼽히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침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도 침체돼 있고, 생산도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증폭됐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디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로 나와야 하고, 그보다 소비침체, 물가하락, 소비자 기대 심리 위축 등이 악순환에 빠지는 상황을 의미한다”면서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9%로 낮지 않고, 전반적인 경제 상황도 디플레이션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1% 후반대를 보이고 있는 것도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 힘을 싣는 근거다. 최근 물가하락은 농산물과 석유류가 하락한 것이 원인이며 디플레이션과는 거리가 있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11월 근원물가는 전월과 비교해 0.3% 올랐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8%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지난해 2월 이후 줄곧 1%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11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5% 하락했다. 또 올 3월 ℓ당 1,994원까지 치솟았던 국내 휘발유 가격은 1,875원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다음 달에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는 향후 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1%대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가을철 수확기가 끝나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석유류 가격도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의 낮은 물가 상승률의 원인이었던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물가도 1%대로 다시 올라설 수 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