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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을 아름답게 수놓는 ‘여수’로 떠나다

희망찬 해돋이부터 형형색색 야경까지

백수진 기자  qortnwls6572@newsone.co.kr / 2013-12-27 16:24:41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희망을 염원하고 따스한 빛으로 사그라지는 노을빛을 받으며 애잔함에 잠기는 것도 잠시, 밤을 수놓는 화려한 불빛의 향연에 즐거워지는 하루, 이 하루가 ‘여수’에서는 가능하다. 향일암에서 일출을, 여자만 갯벌에서 낙조를, 돌산대교에서 야경을 감상하며 여수만의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알찬 여행을 보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전라좌수영의 본영 ‘진남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승리로 이끈 수군 중심기지 ‘진남관’은 여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전라좌수영 객사로 지어진 건물로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인 명소이면서도, 그 규모 또한 의미를 지닌다. 정면 15칸, 측면 5칸, 건물면적 240평의 진남관은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 최대 규모다.

진남관은 역사적 의의뿐만 아니라 건축적인 면에서도 그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건물의 웅장함을 더해주는 건실한 부재부터 공간의 효율성을 고려한 건축기법은 진남관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끔 하여 객사의 용도로 이용된 진남관은 지난 1959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후에 그 가치가 인정돼 2001년 국보 제304호로 지정됐다.

또한, 진남관 뜰 안에 세워져 있는 석인도 유명하다. 돌로 만든 사람의 모습을 띠고 있는 이 석인은 전라좌수영 이순신 장군과 인연이 깊은 유물이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드느라 한창일 때 왜구의 공격을 막기 위해 7개의 석인을 만들어 사람처럼 세워 놓았는데, 이로써 적의 눈을 속이어 결국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동백꽃이 붉게 물들이는 ‘오동도’

멀리서 바라보면 오동잎처럼 보이고, 오동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고 해서 오동도라 불리는 이곳은 동백섬으로 유명한 여수의 상징이다. 오동도는 여수의 중심가에서 약 10분쯤의 거리에 있으며, 오동도 입구 주차장에서 약 15분 정도 방파제 길을 따라 걸으면 도착한다. 이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오동도에 서식하는 동백나무는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해 온 섬을 붉게 물들인다. 섬 전체를 이루고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나무는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광경을 선사한다. 오동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는 자산공원이 조성돼 있어, 향일암과 더불어 한려수도 서쪽 관광루트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

오동도 안에 자리한 테마공원에는 여수항과 광양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오동 등대가 있는데, 이 등대는 연간 2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다. 또한, 2.5km에 이르는 자연 숲 터널식 산책로는 동백이 지는 날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걷기에 좋은 장소다. 미로 같은 산책길 옆으로 펼쳐진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바위와 병풍바위와 소라바위, 지붕바위, 코끼리 바위 등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향일암’

매해 새 아침을 맞이하는 붉은 해를 바라보기 위해 여수 ‘향일암’으로 향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희망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어 향일암의 아침은 언제나 북적거린다. 향일암은 일출뿐만 아니라 일몰도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곳이다.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 도량인 향일암(向日庵)은 돌산도의 끝자락에 있다.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원통암이란 이름으로 창건한 암자로, 이후 금오암으로 불리다가 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오르는 해돋이 광경이 아름다워 향일암이라 명명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돌산대교를 건너 향일암으로 향하는 길목은 마치 바다 위 배 한 척이 둥둥 떠 있는 그림을 바라보듯 장관을 이룬다. 40도에 가까운 돌계단을 올라야 도착하는 향일암은 푸르고 싱그러운 자연과 벗하고 있다. 금오산 기암괴석 절벽에 자리 잡고 있는 향일암은 기암절벽과 울창한 동백나무, 남해의 푸른 바다 등이 어우러져 여수 최고의 경치를 자랑한다.

 

환상적인 야경 ‘돌산대교’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교각 기둥에서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야경을 배경으로 전망 좋은 해안가를 걸어보고 싶다. 여수의 ‘돌산대교’는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하고 있어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좋다. 여수 야경의 백미로 불리는 돌산대교는 낮보다 더 아름다운 밤 풍경을 선물한다.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길은 450m의 사장교다. 돌산대교는 여수시 봉산동과 돌산읍 우두리 사이에 놓인 연륙교로, 지난 1984년 완공됐으며 여수항에 출입하는 대형선박의 주요항로다. 돌산대교 근처에 있는 돌산공원에 오르면 다리와 시내 야경, 바다 풍경 들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교각에 비추는 조명 색깔이 초록에서 노랑, 보라, 빨강 등 몇 초마다 계속 바뀐다. 선명하면서도 낭만적인 이 불빛들은 바다와 섬 그리고 여수항과 조화를 이뤄 바다의 전망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낙조의 아름다움 ‘여자만 갯벌’

온갖 빛으로 물들어가는 석양의 노을빛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물이 빠진 갯벌을 따뜻하게 비추는 ‘여자만 갯벌’의 노을은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여자만 갯벌은 순천, 여수, 보성, 벌교를 이어주는 큰 바다로, 자연과 사람이 숨 쉬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여자만 갯벌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갯벌과 노을, 소박한 어촌 풍경이 어우러져 특유의 애잔함을 느끼게 한다.

드넓은 갯벌과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을 자랑하는 여자만은 해안선을 따라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지루함을 덜어주고 남도의 갯벌 위로 맞이하는 낙조의 아름다움을 가장 아름다운 색조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붉게 물들어 가는 저녁노을이 너무 아름다워 가을이면 여자만 해넘이 축제도 열린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곳곳에 해수욕장이 줄을 이어 있고 주변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찻집을 겸한 레스토랑이 많아 가족 단위의 드라이브 코스나 피서지로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