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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명동, 이태원에 나타난 한국 관광 지킴이 ‘관광 경찰’

관광지 범죄예방, 불법행위 단속·수사, 관광치안서비스 등 제공

이보빈 기자  (bobin@newsone.co.kr) / 2013-11-15 16:56:30


외래 관광객 1,000만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쇼핑 강요, 불법 택시영업, 바가지요금, 환불 거부 등이 여전히 서울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친절한 미소, 행동 하나하나가 대한민국의 얼굴이 될 ‘관광 경찰’제도가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외국 관광객들의 불편, 해소될 수 있을까



관광경찰 출범식 열려

10월 16일 광화문 야외광장에서 관광경찰 출범식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전행정부 장관, 경찰청장, 서울시부시장, 한국관광공사사장을 포함한 주한외교사절 등 주요국의 인사도 함께했다. 국내·외 기자와 일반인 참석자를 비롯해 총 600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본격적으로 안전한 한국 관광을 위한 ‘관광경찰’의 탄생을 알린 것이다.

경찰의장대와 공연 전문팀의 축하공연으로 관광한국의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오늘 관광경찰들을 보니 관광경찰 자체가 관광의 대상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멋지다. 세계에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매우 소중한 자원들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관광자원이라 생각한다. 관광제도가 안정적으로 구축되기 위해서는 치안이 중요한데 한국이 안전하고 우수하다는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도록 관광경찰들이 대한민국의 치안에 힘써주기를 바란다”며 관광경찰들에게 책임감과 자부심을 심어주었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이번 관광경찰 제도는 부처 간 협업 소통을 이룬 정부 3.0의 성공적인 사례다. 서로의 강점을 발휘해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서 빠른 시일 내에 관광경찰 제도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관광하면 대한민국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안전한 한국관광 ‘관광경찰’의 어깨에 달려있어

작년 1,100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최초로 외국 관광객 1,000만 명 시대가 시작됐다. 하지만 쇼핑, 음식, 교통 등 각 분야에서 외래 관광객이 느끼는 불편사항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외래 관광객 불편신고 접수 중 환불 거부, 가격표시제 불이행 등 쇼핑 관련 불편신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한, 택시 바가지요금, 콜밴 불법 영업 등 교통 관련 불편사항이 매년 전체 불편신고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은 외래 관광객이 느끼는 불편사항이 한국관광에 대한 만족도 저하는 물론 우리나라를 재방문 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 하에 이러한 불편 사항을 개선하고 다양한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관광경찰의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



“마음 놓고 놀러오세요.”

이번에 출범하는 관광경찰은 현직 경찰 52명, 의무 경찰 49명 등 총 101명이며, 외래 관광객과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영여, 중국어, 일본어 능력이 우수한 인력으로 선발했다.

이들은 한국관광공사의 협조를 받아 한 달 동안 관광 기본 소양 및 외국어 교육을 이수했다.

우선 관광경찰은 외래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이태원, 동대문, 인사동, 홍대입구, 청계천, 시청 주변 등에 배치되며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주요 임무는 관광지 범죄 예방 및 기초질서 유지, 외래 관광객 대상 불법행위 단속 수사, 외래 관광객의 관광 불편사항 처리 등이며,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관광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외래 관광객이 바가지요금이나 환불 거부 등 불합리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경우 인근에 있는 관광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각 지역별 관광경찰 거점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은 관광경찰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관광경찰을 운영하는 그리스, 태국, 말레이시아 등 20여 국의 사례를 수집하여 분석했다. 그 결과를 기반으로 서울시,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난 7월 이후 10여 회가 넘는 실무 협의회를 통해 관광경찰을 출범시켰다. 이는 현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처 간 협업의 원칙에 충실한 과정이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한편 관광경찰의 근무복은 가수 싸이의 미국 록펠러광장 공연 의상을 만들었던 김서룡 디자이너가 맡아 제작했다.

앞으로 문체부와 경찰청은 외래 관광객이 관광안내전화 1330을 이용해 관광경찰에 간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예정이며 외래 관광객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우리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다.



경찰이 느끼는 관관경찰

실무에서 뛰고 있는 민승희 경장은 “요즘 모두 스마트 폰을 구비하고 있어 맛집이나 명소의 길 안내는 어려운 점이 없다. 불법행위 발견 시 되도록이면 현장에서 처리하려 애쓰고 있고 법적인 문제가 생길 경우 관련 부처에 인계하고 있다”며 출범한지 얼마 안됐지만 관광경찰의 직무에 긍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보도 자료를 보고 한국 방문 전에 미리 숙지하고 오는 분들도 계시고 근무복에 있는 완장을 알아보시고 도움을 청하는 분들도 있다”며 “서비스 제도는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또 하나의 관광 상품이 된 관광경찰의 모든 분들이 우리나라의 얼굴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있다”며 친근하고 우호적인 관광경찰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