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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구이 24년 외길 인생. 힐링 음식점 나룻터 숯불장어

구석구석 배어있는 정성과 배려 가득

이보빈 기자  bobin@newsone.co.kr / 2013-11-05 16:56:44


구석구석 배어있는 정성과 배려 가득



강화도에 인접해 있는 고즈넉한 포내리에 위치한 깨끗하게 정돈된 ‘나룻터 숯불장어’는 영업이 한창이다. 서경숙 대표(사진)는 곱고 흰 얼굴과는 다르게 거칠고 투박한 손을 가지고 있었다. ‘재료와 손맛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음식을 만드느냐에 따라서 맛이 달라진다’고 강조하는 서 대표는 직접 직원들의 식사를 챙기며 장어를 손질하는 굳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장소를 옮겨도 한결같이 찾아오는 손님과 든든한 동업자 아들을 보람으로 한사코 힘든 일을 고집하는, 사람이 맛깔스러운 집 ‘나룻터 숯불장어’를 방문했다.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독보적인 상차림

이곳의 요리 중 장어를 제외하고도 정갈하고 멋스러운 상차림을 빼놓을 수 없다. 참마, 인삼무침, 견과류 등 좋은 재료를 엄선하고 그 맛과 영향을 두 배로 살린 반찬은 보약음식이라 해도 모자람이 없다. 그리 맵지도 짜지도 않은 찬들과 담백하며 부드럽게 넘어가는 죽, 고소한 장어 뼈 요리도 일품이다.

양식한 장어 치어를 갯벌로 방류해 자연환경에서 자란 갯벌 장어는 새우나 망둥어를 스스로 잡아먹으며 갯벌 2미터 속까지 들어가 활동한다고 한다. 그래서 지방이 근육으로 바뀌며 양식 장어와는 다르게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배가 된다. 갯벌 장어만을 고집하는 이곳 나룻터 장어구이는 특별하다. 흔히 접하는 민물장어와는 달리 갯벌 장어는 크기와 탄력부터 다르다. 숯불 위에 통째로 구운 장어를 한입 베어 물면 이빨을 밀어낼 만큼 탄력적이고 단단한 살에 놀라고 씹으면 씹을수록 배어 나오는 담백함과 그 부드러움에 다시 한 번 놀란다. 한결같이 장어만을 고집하는 서 대표는 “장어 하나만을 보고 오시는 손님들께 변치 않는 맛을 선보이기 위해 다른 길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했다. “싸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를 많이 만들게 그만큼 신경도 정성도 분산될 수밖에 없다”며 장어 맛에 대한 자신감과 손님과의 약속을 강조했다.



흉내 낼 수 없는 정성과 인심.

서경숙 대표는 갯벌 장어만을 고집하며 직접 손질한다. 그 외에도 상에 올라오는 깍두기, 배추김치, 파김치를 직접 담그며, 꾸준히 찾아오는 손님들께 정성을 담은 맛을 대접한다. 서 대표는 고민과 연구를 거듭한 끝에 비린내를 잡기 위해 숯불에 굽고 연근 가루를 뿌리는 등 곳곳에 배려가 숨어있다. 이곳 나룻터의 자랑은 흉내 낼 수 없는 맛과 정성,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운영이다. 강화의 장어마을에서부터 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24년 동안 쌓은 노하우는 나룻터의 직원들에게도 깊이 배어있다. 바로 손님들의 대화와 식당에서 있었던 일은 절대 밖으로 누설하지 않는 마음가짐과 항상 공손하게 대하는 서비스이다.

찾아오는 손님을 절대 잊지 않는다는 서 대표는 고객을 돈이라기보다는 맛이 없었을 때부터 힘든 시절을 함께 견뎌준 친구며 가족이라고 말한다. “손님이 하시는 말 한마디가 가게의 부족한 점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채찍질하며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외국인 손님을 위해 일본어와 영어 메뉴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서 대표는 호텔외식경영을 전공한 아들이 이미 자신의 요리 솜씨를 앞섰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항상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가족이 있기에 끝까지 변치 않는 ‘나룻터 장어구이’로 남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찾아가기 : 김포시 월곶면 포내리 7-8

문의 : 010-5262-3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