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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우리의 문화가 더욱 융성할 것”

다문화 문화사절단, 국악창작뮤지컬, 아리랑 경연대회 추진 노력

이은주 기자·백수진 기자  newsone@newsone.co.kr / 2013-09-04 09:35:29

글로벌 시대가 도래하면서 바깥 문화에만 관심이 있는 현대인이 많다. 그러나 해외로 뻗어 나가기 전에 먼저 우리의 뿌리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인들에게 전통예술의 뿌리와 가치를 공유하고 나아가 세계 속에 퍼뜨릴 수 있도록 전통예술의 보존·전승·진흥을 위해 노력하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있다.

최근 우리의 고궁에서 전통음악을 재현해 전통예술의 가치를 높여 고품격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며, 또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등재 종목에 관련한 공연예술행사를 제작하고 있는 이문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사진)을 만나 더욱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옛날부터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우리 민족의 소리와 몸짓을 전승하고 보존하며 진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통문화가 뿌리가 돼 우리의 문화가 더욱 융성할 수 있도록 전통공연예술이 진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이사장이 가지고 있는 전통공연예술에 대한 생각이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최근 성과에 대해 물었다. “지난해는 고정적으로 하는 고궁공연, 크게 얘기해서. 기본적으로 하는 고궁공연,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산의 재현공연, 그리고 IT 융·복합 공연이라 할 수 있는 덩더쿵 로봇사업 등이 있다. 특히 전국의 작은 마을에서 열리고 있는 풀뿌리 전통문화를 융성하기 위해 ‘작은 마을 공동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선조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문화를 우리만의 작은 축제로 번성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는 사업이다.” 그는 큰 축제뿐만 아니라 작은 축제까지 하나하나 살피고자 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전통공연예술의 현재를 진단하고 개선해야 할 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흔히 전통공연에 대해 생각할 때 주류 음악에서 도외시되고 천대받았다고 말하지만, 우리 국민은 나라를 잃은 질곡의 세월을 보냈지만, 더욱 강한 정신으로 버텨왔다. 특히 잘 지켜온 분야가 ‘전통문화’다. 우리 선조들은 궁중음악뿐만 아니라 판소리, 민요, 농악 등 민속악을 값어치 있게 키워왔다. 과거 헐벗은 산이 지금 늘 푸른 산으로 변화했듯이 현재 국악 또한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국민께 전통공연예술을 홍보하고 인식시키는 것에 책임감이 든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을 소개한다면.
“저희 재단은 전통공연예술의 전승, 보존, 진흥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지난 2009년도에 출범했으며, 이를 위해 주요사업으로는 전통공연예술의 보존 및 전승을 위한 정책개발 사업, 인력양성 및 연수사업, 창작활동 및 활성화 지원, 국제협력 및 해외진출 지원, 전통예술기관·단체 등의 지원에 관한 사업 등이 있습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문화 예술 중점 정책 및 비전은.

“올해 저희 재단의 비전으로는 ‘국민에게 더 가까운 전통예술’이라는 내용 아래 크게 3개 분야의 정책사업인 전통공연예술의 발굴 및 활성화, 전통공연예술의 문화관광자원화, 전통예술 대중화 및 세계화의 큰 맥락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현재 추진 중인 문화 예술 사업은.
“저희 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전통예술 관련 정책사업을 추진하는 전문기관이다 보니,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KBS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아리랑대공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이외에도 지방거주 국악전공 청소년을 대상으로 국악명인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는 국악전공생 심화교육 프로그램과 전통예술 전문기획, 연출인력의 양성을 통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기획자 양성 프로젝트사업, 마을단위의 작은 풍어제, 산신제, 당제 등의 발굴을 위한 작은공동체 전통예술잔치사업 등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밖에 국립국악원과 협력사업으로 추진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 연희난장, 국제국악연수 등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하반기에 집중해야 할 고궁공연, 세계무형문화유산 활용 관광자원화 사업 등이 있습니다.”

전통예술 콘텐츠 발굴 및 개발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전통예술분야에 있어 콘텐츠 개발의 핵심은 전통예술의 발굴, 보존과 아울러 대중들이나 연구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도구라는 것입니다. 우리 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5년 동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 가야금, 해금, 단소, 사물놀이 등의 국악기 국·영문 교육콘텐츠를 제작해 해외에 배포했으며, 요즘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가곡, 종묘제례악, 처용무, 판소리에 대한 소개 책자를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번역하고 콘텐츠화해 일반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고유의 예술콘텐츠를 복원하고 이를 공연을 통해 재현하는 전통예술 복원 및 재현 지원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민속, 연희, 국악, 무용 등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약 30여 가지의 분야별 예술콘텐츠를 발굴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단은 개발된 콘텐츠에 대해 해외문화홍보원, 세종학당 등 해외 거점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관과의 업무협의를 통해 좀 더 많은 외국인이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전통예술 대중화·세계화를 위한 방안과 기대되는 효과는.

“대중화·세계화는 우리 전통예술의 영역확대라는 측면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면서 또한 원형의 본질이 훼손되거나 수준 저하 여지가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민감한 사업추진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보다 다양한 방향으로의 사업추진이 필요하고 개별적인 사업이 우리 전통공연예술 분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치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실무자들에게 주문합니다. 대중화를 위한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직접 배우면서 우리 전통예술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전통공연예술 문화학교를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금 특이한 사업 중에 전통문화재현로봇이라는 사업이 있습니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문화관광용 로봇 시범사업을 저희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사업인데 국산로봇기술의 브랜드경쟁력 강화를 위해 종묘제례, 부채춤 등 우리 전통예술을 로봇들이 펼치는 사업입니다. 아직 예술적 수준은 초보단계이지만,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예술을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유익한 사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세계화 사업으로는 문화원조가 필요한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대학생 전통예술 강사를 파견해서 교육하는 전통예술 해외봉사단 사업, 우리 유망 전통예술인이 해외에 장기거주하면서 각국 문화예술인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인 전통예술인 레지던시 사업, 또 올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사업이 있는데 대중예술 분야의 줄리아드로 평가되고 있는 미국의 M. I(Musical Institute)에 전통예술분야 중견 기획자, 연주자를 2주간 연수를 보내는 전통예술 아카데미 연수 사업이 있습니다.”

‘어울마당 풍물세상’ 공연 기획 의도와 기대되는 효과는.
“매년 배출되는 국악 관련 전공자 및 풍물 연희단체, 풍물 분야종사자들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거리 공연의 활성화를 목표로 올해 처음 시작되는 사업입니다. ‘어울마당 풍물세상’은 전통풍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유발하고 또한 지역 공연문화 활성화와 아울러 최근 어려움이 많은 사회적 분위기를 보다 밝고, 신명 나게 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축제와 연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저희 재단에서 추진하는 연관 사업으로 가장 큰 행사로는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한국민속경연대회’가 있습니다. 53년째 개최되고 있는 이 대회는 우리나라 모든 지방에서 가진 전통문화, 모내기, 뱃놀이 등 민속공연을 한 곳에서 경연하는 대회입니다. 기본적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주관하지만, 우리 재단에서 예산 보조와 관리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작은공동체 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같은 것도 있고. 강릉단오제, 서편제, 동편제 등과 같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예술공연에 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지방정부와 협의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국악인들이 자유롭게 예술을 실현하고 이를 보고 국민은 즐기되, 우리 재단은 예산이 필요하면 지원하고 전문성을 높이고 전통공연예술을 진흥시키고 있습니다.”



아리랑 세계화를 위한 방안과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아리랑 세계화사업은 지난 2009년부터 저희 재단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입니다. 유네스코 등재 이후에 아리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서 다양한 기관, 단체에서 아리랑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리랑의 세계화를 위해 무척이나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재단에서도 다양한 아리랑 관련 사업들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저희가 추진하는 사업들을 말씀드리면 먼저, 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아리랑대공연’을 KBS와 함께 준비 중입니다. 9월 7일(토) 오후 7시 30분 KBS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KBS 3대 오케스트라와 조수미, 양방언 등 세계적인 한국인 음악인들과 아울러 전통예술분야에서는 안숙선, 김덕수, 이춘희 명인이 출연하게 돼 매우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열리는 아리랑 공연을 지원하기 위한 아리랑 글로벌 프로젝트 사업이 추진 중입니다. 이 사업은 국내 연주자와 해외 연주자가 함께 아리랑을 소재로 융·복합 공연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연하는 본 사업은 아리랑의 국제적 인지도 향상 및 해외교류를 통한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에 배포할 홍보동영상 제작을 추진하고 있는데 10개 국어로 번역돼 해외주재 한국문화원을 거점으로 각국에 소개돼 아리랑에 대한 인식확대에 기여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류3.0아리랑 음반제작 사업이 있습니다. 그동안 한류가 K-DRAMA, K-POP로 편중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사실 클래식, 재즈 등 각 음악장르별로 다양한 한류스타는 이미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들과 함께 아리랑 음반을 제작해서 다양한 음악을 창작하고 전 세계에 소개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입니다.”

전통공연예술 문화학교 진행 현황과 기대되는 효과는.
“전통공연예술 문화학교는 지난 1987년부터 시작해 27년간 진행하는 사업으로 연간 약 1,000여 명씩 그간 약 30,000명 정도의 수료생을 배출했습니다. 올해도 4개 과정 74개 강좌에 1,450여 명이 수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학교는 전통예술을 통해 국민의 건전한 여가선용을 유도하고 1인 1예의 전승보급을 위한 사업입니다. 해마다 양질의 수업을 받은 수강생들은 지역사회 공연활동, 해외교류공연을 통해 전통예술의 대중화, 세계화를 실현하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으로서 추진하고 싶은 역점 사업이 있다면.

“최근 다문화 아이들의 정체성 혼란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많이들 지적하고 있습니다. 원론적으로 정체성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생성됩니다. 따라서 우리 재단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구상은 첫째, 다문화 아이들을 대상으로 전통문화를 교육하고 이 중에 소질이 있는 친구들은 과거 리틀엔젤스나 선명회합창단과 같은 전문 연주단을 만들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높이고 다른 다문화 아이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시험적으로 교육을 해보면 소질이 다분한 친구들이 많고 좀 더 나아가서 엄마, 아빠의 나라 전통예술도 함께 교육하고 공연할 수 있다면 한층 성장한 우리의 문화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둘째로, 최근 뮤지컬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국악분야에서도 창작 뮤지컬이 많이 나오고 있고 이에 대한 활성화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악창작뮤지컬’이 활성화되면 뮤지컬 분야에서는 다양성과 정체성이 확보될 것이고 국악분야에서는 시장창출이 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셋째로, 우리 ‘전통공연예술 영상콘텐츠’ 확대로 볼 수 있습니다. 매일 수많은 전통공연이 펼쳐지고 있는데 아직은 기록한다는 개념이 단순한 녹음, 녹화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현대사회는 유튜브, 양방향 TV로 설명되는 비주얼 시대인데 그냥 현장에서 봤다 정도로 끝나는 것이 항상 아쉽습니다. 특히나 중요무형문화재 선생님들이나 유네스코 등재 종목의 공연을 볼 때마다 느끼는 부분이지요. 이러한 공연을 영상으로 담을 수 있는 정부의 지원체계를 갖추고 나아가서 IPTV 등의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까지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부분이 추진하고 싶은 역점사업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아리랑 경연대회’가 있는데 기존에 아마추어 예술동호인들과 아리랑과 관련한 여러 활동을 한데 묶어서 경연을 펼침으로써 아리랑을 통한 민족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대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문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그는 서울대학교 성악과·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이태리 산업부흥기관(IRI Group) 방송부분 전문인 연수를 이수했다. 그는 TBC-TV 예능PD로 입사해 언론 통폐합 후, KBS 이적, TV제작본부 TV2국 제작부장·예능국 주간을 거쳐 예능국장을 역임하고 지난 2006년 정년퇴임을 했다. 이후 제17대 대통령취임행사위원회 방송기획합동위원회 자문위원, 서울특별시 장애인재활협회 회장, 국회방송 자문위원,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사무총장, 전자신문 고문, 서울G20정상회의 문화행사 총감독을 거쳤다. 1994년 평화를 위한 열린음악회로 한국방송대상을 1999년에는 TV프로듀서상(개인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