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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을 6차 산업으로 육성시켜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터”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기대

이은주 기자·백수진 기자  newsone@newsone.co.kr / 2013-08-07 10:18:04

말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를 키우고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승마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 귀족스포츠로 알려졌던 승마가 이제 대중 속으로 점점 그 자리를 넓혀가는 중이다. 처음엔 낯설어했던 국민들도 이젠 승마에 적응하고, 현재 우리나라 승마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말산업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에서는 말을 포함한 축산에 관한 사업을 진행하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산’을 키워드로 축산의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만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장(사진)은 “그동안 말산업은 경마에 머물러있었지만, 재작년에 말산업육성법이 만들어지면서 경마 위주였던 말산업이 점차 성장하고 있다”면서 “말산업에 대한 국민 수요가 매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말산업에 관련된 법을 제정하고 승마장이나 인력 등 말산업 관련 인프라를 갖추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말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의 협의가 필요한데, 이에 대해 이 과장은 “지난 7월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마사회가 모여 말산업 육성과 관련한 관계 부처 회의를 열었다”면서 “말산업의 인프라와 인력 부족과 보험 문제 등 앞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점을 논의하고 전국 승마장 일제조사를 통해 하반기에 3개 부처 공동으로 대책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과거보다 양적으로 월등히 성장한 축산업이 앞으로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올해를 터닝포인트 삼아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이 과장을 직접 만나 우리나라의 축산 레저관광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축산정책의 대표적인 성과는.
“그동안 축산업의 생산성 증대와 품질고급화를 위해 시설현대화, 가축개량 등 정부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 대책 추진, 농가의 전업·규모화를 통한 안정적 공급기반 구축 등으로 축산업은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그 결과로, 농림업 생산액은 ’90년 18.4조 원에서 ’11년 43.2조 원으로 약 2배 증가했으나, 축산업 생산액은 4조 원에서 15조 원으로 약 4배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으며, 전체 농림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7%에서 34.7%로 크게 확대되는 등 농업·농촌에서 매우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주요 축종의 생산농가(한육우, 젖소, 돼지, 닭) 수는 ’90년 79만 호의 20% 수준인 16만 호(’12년 기준) 정도로 크게 감소했으나, 생산액이 4배로 증가한 것은 동기간 동안 전업농 비중이 크게 증가해 축산업의 전업·규모화가 이루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1인 1일당 공급에너지 비중에서도 곡물은 ’90년 59.5%에서 '10년 50.9%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나, 육류는 8.5%에서 13.2%로 증가하는 등 국민 식생활에서 축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13년 주요 축산정책은.

“우리부는 국정과제인 「지속가능한 축산업 육성」을 위해 효율적인 가축분뇨 처리, 무허가 축사 개선, 시설현대화 지원 확대, 사료가격 안정, 가축질병 대응체계 강화 등을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축분뇨를 고품질 퇴·액비로 전환해 경종농가에 공급(자원순환형 축산)하고, 분뇨를 에너지화할 수 있는 설비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가축분뇨 중장기 대책을 수립해 추진 중입니다. 무허가축사를 개선하기 위해 축산업 현실에 맞는 기준으로 제도를 보완하고자 건축법 및 가축분뇨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축사시설현대화 지원 확대를 통해 사양관리 개선 등 축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고, 축산농가 경영비 절감을 위해 사료가격 안정대책을 마련하고 가축질병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 등을 수립·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복잡한 축산물 유통단계 구조를 개선해 소비자가격 인하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선진국형 축산물 도축·가공·유통 일관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자단체 중심의 유통계열화·직거래 확산으로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소비자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새로운 주체를 통한 경로 간 경쟁 촉진, 유통·가격정보 제공을 통한 산지-소비자 가격 연동성 제고, 거래 투명성을 확보해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를 유도할 것입니다. 식육가공산업 활성화를 통해 부위별 수급·가격 불균형 문제점 점차 해소해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축산 레저관광 사업과 프로그램은.
“우리부에서는 농촌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생산활동을 기본으로 하여(1차 산업), 이를 식품으로 제조·가공하거나(2차 산업), 이를 문화·체험·관광 서비스산업화하여(3차 산업)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6차 산업이란 1차, 2차, 3차 산업이 어우러진 융복합 산업을 일컬으며, 축산업도 이러한 6차산업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낙농체험목장 프로그램을 들 수가 있습니다. 낙농체험목장은 젖 짜기, 사료 주기 등 목장체험, 치즈·요구르트 만들기 등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서, 낙농산업에 대한 이해 증진 및 지역 경제 활성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말 산업을 레저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말 승마장 시설 지원 및 말 구입자금 지원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작년 7월에는 말 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입니다. 앞으로 승마 레저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별 관광지 또는 농어촌체험마을과 연계하여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승마장 설치를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말산업 레저 육성 현황과 마케팅 전략은.

“말산업과 관련된 레저산업의 육성은 승마의 대중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국민소득 증대에 따라 상시 승마인구는 최근 2년간 80% 늘어났고, 체험·관광 승마인구는 연간 80만 명 수준입니다. 아직 서구의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초기 발전 단계입니다. 또한, 전국에 300여 개 승마장이 있으나, 규모가 영세한 승마장이 많으며, 아직 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도로 접근성이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이에 따라, 우리부는 지난 2011년 9월 말산업육성법을 제정·시행하고, 지난해 7월에는 말 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말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인 틀을 마련했습니다.
승마가 대중화된 스포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승마장 접근성 제고, 전문 승용마 공급 확대, 전문 인력 양성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우리부는 승마인구 증가에 대비해 승마장 설치는 확대해 나가되, 지역별 승마수요에 맞는 형태의 승마장을 설치해 나갈 계획입니다. 도심 인근에는 대규모 공공 승마장(20두 이상) 설치를 유도하고, 농어촌 지역에는 소규모 민간 승마장(3두 이상) 설치를 지원하여 지역내 관광지 또는 녹색체험마을 등과 연계해 활성화할 것입니다. 특히, 지자체 단위로 말산업과 연계된 관광 상품개발 등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승마시설, 컨설팅, 인력지원 등 정부 정책을 먼저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편, 승마장 경영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승마장 운영 실태를 조사하여 우수한 승마장에 대해서는 표준모델화를 추진하고, 경영 성과가 뒤떨어지는 승마장에 대해서는 컨설팅 지원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승용마 조련·공급, 승마장 표준설계도 개발·보급, 승마장 전문 인력 육성, 승마힐링센터 확대(‘13년 3개소→’16년 13) 등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초·중·고교 승마체험기회 확대 등을 통해 승마 대중화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학생 승마체험 지원을 확대(50% 보조, ‘13년 연간 1만 5천 명→ ’16년 1만 9천 명)하고, 청소년 승마대회 개최 지원(‘13년 10개 대회)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 등과 협조해 방과 후 학습, 토요스포츠데이 등을 활용하여 학생승마를 활성화하고, 소년체전에 승마 종목을 포함하는 것도 추진할 것입니다. 또, 성인 생활스포츠로의 정착을 위한 동호인 승마대회도 활성화해나갈 계획입니다.”

말 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으로 시행되는 사업과 기대되는 효과는.
“지난해 7월 수립된 말 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은 크게 4개 분야로 구성돼 있습니다. 승마시설 확충, 전문 인력양성, 특구지정 등 기반조성 분야와 전문 승용마 도입 및 생산농장 육성, 우수마 도입 등 경쟁력강화 분야, 학생체험승마 및 승마대회 확대 등 승마 수요 확충분야, 말 방역관리, R&D 강화 등 지속 성장기반 구축분야입니다.
말 산업은 1∼3차 산업이 복합된 6차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기 때문에 5개년 계획을 충실하게 추진할 경우, 경제규모 2.8조에서 3.8조 원, 말 두수 3만 두에서 5만 두, 사육농가 1,900호에서 3,000호, 일자리 2만 개에서 3만 개, 승마장 300개 소에서 500개 소, 승마인구 25,000명에서 5만 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기타 도농교류 활성화, 농촌 지역경제 활성화, 승마 대중화를 통한 국민 건강증진 기여, 재활승마를 통한 장애인 치료, 청소년 신체발달 및 정서함양, 게임중독 예방 등에 기여하는 등의 다양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말 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한 현실적인 문제점은.

“우리나라 말산업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각종 제도나 조직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동안 말 산업은 주로 경마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분야별로 산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산업으로서 갖추어야 할 인적·제도적 기반과 지향 목표가 부재한 상황이었습니다.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전문 인력 양성과 승용마 전문생산농장 육성, 승마시설 확충 등 인프라 구축입니다.”

관계 부처와 연계해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 및 프로그램은.
“그간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에서 승마와 관련해 소관 업무를 추진해왔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06년부터 승마시설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 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해 승마대중화에 필요한 기반시설·인력양성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하나의 스포츠 종목으로서 또는 생활체육의 관점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최근에 학생체육 활성화 차원에서 승마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승마 활성화를 위해 각 부처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보며, 지난 7월 16일 우리부 주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교육부 등과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하반기 중 부처 합동으로 승마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승마와 연계된 농어촌관광 또는 일반 관광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도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부처 간 협력가능 사업은 방과 후 승마 학습, 토요 스포츠데이 승마 이용, 소년체전 종목에 승마 채택, 관광지·리조트 등과 연계한 승마이용(패키지), 유소년 승마단 창단 지원, 유소년 승마대회 활성화, 농어촌체험 관광에 승마 이용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할 수 있습니다.”

말 산업 특구 지정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말 산업 특구라 함은 말의 생산·조련·유통·이용 등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고 말산업을 권역별로 육성·발전시킬 수 있는 특화된 지역을 말합니다. 정부는 말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지역을 지정해 말 산업을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외국의 경우 미국 켄터키주, 프랑스 노르망디주, 영국 뉴마켓주 등이 말 산업을 지역 특구의 형태로 발전시킨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산업 특구 지정을 위한 연구용역(‘12.9∼’13.3)을 실시한 바 있으며, 앞으로 특구지정계획 공고, 지자체 신청, 심사평가 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 중으로 특구를 지정할 계획입니다.”



축산정책과장으로서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축산업은 그동안 성장을 지속해 지난 2011년 기준으로 농림업 생산액의 35%를 차지하는 농업분야의 중심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양적 확대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곤란한 상태입니다. 축산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며 기존의 양적 성장 중심에서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축산업을 지속가능한(sustainable) 산업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문가, 관계기관 등으로 T/F를 구성해 지역 내 자원순환모델 설정, 유통·소비기반 확대, 사료자급율 제고, 친환경축산인증제 정비, 산지축산 활성화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축산 육성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초안이 마련되는 대로 각계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 하반기 중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친환경축산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말 산업을 1~3차 산업이 복합된 6차 산업으로 육성·발전시켜 농촌경제 활성화 및 국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코자 합니다. 공공 및 민간 승마시설과 거점 승용마 조련시설 등 승마 관련 시설을 확대하고, 생산부터 조련·이용 전 분야의 연계를 위한 말산업 특구를 지정하는 등 말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승마체험 등을 통해 승마 관련 수요를 확대하고, 말 부산물 활용 산업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싶습니다.”

이상만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장은
그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미국 보스턴대 대학원 MBA과정을 졸업하고, 농림부에서 구조정책과 서기관, 맞춤형농정팀장, 정책기획팀장, 식품산업정책팀장, 주벨기에?유럽연합대사관 농무관, 국제개발협력과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축산정책과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