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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자연이 빚어낸 풍요의 고장 ‘예천’

옛 흔적을 따라 자리한 문화유산과 천체와 곤충 등 새로운 볼거리 가득

백수진 기자  qortnwls6572@newsone.co.kr / 2013-08-07 10:03:26

어디선가 한 번쯤 본 것 같은 장면이 실제 눈앞에서 펼쳐진다면 얼마나 신기하고 아름다울까? 경상북도 예천군은 바로 이런 곳이다. 강이 휘감아 돌아가는 회룡포와 세월을 간직한 고택들이 즐비한 전통마을의 풍경, 그리고 상인들이 웃고 떠들며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는 장면 등 언젠가 한 번쯤은 보았을 장면들이 이곳 예천군에서는 생생하게 살아있다.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적과 고택이 자리하고 있으면서, 또 예천군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 곤충산업의 메카로 떠오른 예천군에서 곤충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작품도 볼 수 있다고 하니,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예천군으로 향해보자.

육지 속의 섬마을 ‘회룡포’
강이 산을 부둥켜안고 용이 비상하는 듯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회룡포’는 한반도 최고의 물도리 마을이다. 회룡포는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휘감아 돌아가는 지형으로, 높이 190m의 비룡산을 다시 350° 되돌아서 흘러나가는 ‘육지 속의 섬마을’이다. 한 삽만 뜨면 섬이 될 것 같은 아슬아슬한 물도리 마을로서 전국적으로도 손꼽힌다. 국가지정 명승 제16호로 지정된 이곳은 KBS 인기드라마 ‘가을동화’의 초기배경 장소여서 더욱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맑은 물과 넓은 백사장 위에 놓인 뿅뿅다리는 아이들과 함께 장난치다가 빠져도 물이 얕아서 걱정이 없는 곳이다. 장마철이 되면 이 다리에 물이 차오르면서 구멍으로 물이 뿅뿅 올라온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뿅뿅다리를 건너며 어렸을 적 물놀이했던 추억을 다시 재현해볼 수 있다.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회룡포 앞 비룡산은 숲 속 등산로와 원산성, 봉수대 등 역사적 정취가 숨 쉬는 자연공원으로 산책과 등산코스로 적합하다. 또한, 이 산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운명선사가 세운 천년고찰 장안사가 산 중턱에 있으며 이 사찰의 뒷산에 올라가면 팔각정의 전망대가 있어 회룡포 마을의 절경이 한눈에 들여다보인다. 이곳에서 회룡포의 아름다운 모습을 눈에 가득 담아보자. 

옛 흔적을 간직한 마지막 주막 ‘삼강주막’
낙동강 700리 마지막 주막인 ‘삼강주막’은 옛날 보부상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삼강주막은 삼강나루터의 나들이객에게 허기를 면하게 해주고 보부상들의 숙식처로 이용된 건물이다. 지난 2006년에 세상을 떠난 마지막 주모 유옥련 할머니가 막걸리 주전자의 숫자를 벽면에 칼끝으로 금을 그어 표시한 외상장부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다. 이곳은 막걸리와 함께 도토리묵과 두부, 배추전 등을 맛볼 수 있는 마지막 주막이다.
내성천과 금천,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점인 삼강(三江)은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맑은 물과 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져 있다. 예로부터 이곳은 서울로 가는 길목으로 장사하던 배들이 낙동강을 오르내렸고, 문경새재를 가기 전에는 이곳 삼강나루터를 꼭 거쳐 갔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내왕하면서 주막 등 상거래가 번성해 그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보부상과 시인묵객들이 잠시 쉬면서 한 사발 들이켰을 삼강주막에 이제는 현대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파전과 막걸리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묘하게 겹치는 인상을 받는다. 그야말로 옛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역사와 의의를 간직하고 있어 예천군의 더없이 소중한 명소라 할 수 있다.



소백산 기슭의 천년고찰 ‘용문사’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예천군의 ‘용문사’는 소백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신라 경문왕 10년(870년)에 두운선사가 창건한 용문사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예천군의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특히 용문사에는 국내유일의 회전식 불경보관대인 윤장대를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도 8점을 소장한 문화유산의 보고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또, 사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어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발걸음을 많이 하고 있다.
천년고찰 용문사는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문화재를 많이 간직하고 있다. 대장전은 고려 명종 3년에 초건한 오래된 목조 건물 중의 하나이며, 앞서 말한 윤장대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또, 목불좌상 및 목각정은 대추나무로 만든 후불탱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작품이며, 사천왕상은 불국사의 것보다 규모가 더 웅장하며, 일주문 또한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듯 크고 오래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소백산 중턱에 자리 잡은 용문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마음과 더불어 몸도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우거진 숲과 수려한 자연, 그리고 맑은 계곡은 용문사를 향하는 산책코스와 등산로를 따라 거닐면서 즐길 수 있다. 천 년의 세월이 빚어낸 문화유적과 그보다 더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킨 자연이 어우르는 아름다움을 한껏 느껴보자.

직접 체험하는 우주여행 ‘예천천문우주센터’
역사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예천군에 오면 밤하늘에 가까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바로 ‘예천천문우주센터’에서 말이다. 별과 우주를 주제로 한 예천천문우주센터는 일반천문대와는 달리 천문관측 장비뿐 아니라 숙박을 하면서 천체를 관찰할 수 있다. 더불어 가변중력체험이나 달 중력체험, 우주자세체험 등 우주인 체험프로그램과 우주체험장을 갖추고 있어 보는 것을 뛰어넘어 직접 체험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1,000여 명이 숙박할 수 있는 숙소에서 체류할 수 있으며, 천체망원경을 통해 해와 달, 별자리를 관측하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스페이스 타워에서는 지상 60m에서 하늘을 나는 우주유영체험 등 우주체험을 할 수 있어 아무 데서나 경험할 수 없는 신기하고 재밌는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다.
지난 2009년까지 40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예천천문우주센터는 별과 우주를 주제로 한 최초의 테마공원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은 곳이다. 남녀노소 전 세대가 이곳에서 관측하고 체험하고 체류하면서 머나먼 우주와 한 단계 더 가까워지는 경험을 간직하고 갈 수 있다. 또한, 낮에 인근 명소를 관광하고 지쳐 있을 심신을 이곳에서의 우주여행을 통해 피로를 말끔히 날려버릴 수 있어 더욱 유익한 관광이 될 것이다.



양궁의 요람 ‘예천진호국제양궁장’

양궁의 요람 예천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양궁전용경기장 ‘예천진호국제양궁장’이 지어지고 양궁을 직접 체험하고자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4계절 4색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TV에서만 보던 양궁을 직접 자신의 몸으로 체험하며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지난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양궁경기를 훌륭하게 치러낸 예천진호국제양궁장은 매년 전국 규모의 양궁대회를 10여 차례 이상 개최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양궁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연중 무료로 양궁체험을 할 수 있는 이곳은 양궁선수 출신의 강사들이 친절하고 상세하게 지도함으로써 누구든지 10점 만점을 향해 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양궁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체험 하루 전 예약을 해야 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언제든지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단, 양궁 대회기간 및 전후(1~2일) 대회 준비 기간은 양궁체험이 불가하다. 양궁을 좋아하지만 직접 접할 기회가 없었던 관광객이라면 특히 빠트리지 말고 들려야 할 곳이 바로 예천진호국제양궁장이다. 또, 매년 ‘양궁체험의 날’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이 풍성하다고 하니, 이곳에서 직접 양궁선수가 돼 과녁에 화살을 쏘아보자.

곤충의 모든 것을 즐기는 ‘예천곤충생태원’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의 곤충까지 눈으로만 보는 박물관이 아닌 곤충을 직접 만져도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은 ‘예천곤충생태원’은 곤충산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예천군의 떠오르는 명소다. 지난 2007년과 2012년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곤충산업의 메카인 예천군에서 곤충엑스포의 주행사장인 예천곤충생태원은 그 의미가 더 깊은 곳이다.
사계절 내내 살아 있는 곤충을 보고 만질 수 있는 곤충 전문생태체험관인 예천곤충생태원은 하루살이, 하늘소, 나비, 벌 등 흔히 보았던 곤충들과 평소에 보지 못한 특이한 곤충도 모두 전시돼 있다. ‘곤충생태체험관’은 1층 로비에 이야기하는 나무와 3D 영상관, 2·3층 곤충 전시실, 3층 일부는 체험학습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곳 전시실은 그저 곤충을 전시해놓은 것이 아니라 관람객의 흥미를 돋울 수 있도록 곤충들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 전시장을 메우고 있다. 순서와 질서를 지킨 기형학적인 배열과 은은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미적인 작품들도 눈에 띈다. 이러한 곤충 작품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러한 광경은 나비 전시실에 절정을 이룬다. 그저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나비를 활용해 더욱 아름답게 작품으로 재구성해놓았다.
예천곤충생태원은 곤충생태체험관뿐만 아니라 대형 체험온실, 자연형 곤충정원, 나비관찰원, 벌집테마원, 출렁다리 등 곤충에 관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어 즐거운 곤충 체험을 할 수 있다.



고택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금당실 전통마을’

조선시대 전통가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고택과 돌담길이 어우러진 ‘금당실 전통마을’은 조선 태조가 도읍지로 정하려 했던 곳으로 십승지 중 한 곳이다. 이곳에는 선사시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어 더욱 특별하다.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과 금곡서원, 추원재, 반송재, 사괴당 등 고택들이 가득하다. 고택과 더불어 99칸 대저택의 흔적도 찾을 수 있는데, 당시의 영화와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준다.
금당실 전통마을은 고택민박 체험을 운영하고 있어 그저 보고 지나치는 관광지가 아닌, 직접 와서 체험하고 겪어보는 관광지로 더욱 뜻깊은 추억을 선사해주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카시아 벌꿀 뜨기, 산나물 체험, 밀랍초 만들기 등 각종 체험을 겸한 고가옥 한옥체험을 할 수 있어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또, 금당실 전통마을 주변으로 볼거리들이 많아 주변을 돌아보면서 주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용문중학교 동편을 중심으로 500m가량 뻗어 있는 송림은 100여 년 된 소나무로 시원한 그늘 밑에는 체육시설과 주민들의 휴식처가 있으며 겨울에는 방풍림 역할을 한다. 또한, 면사무소 앞 300여 년 된 성황당터 느티나무는 주민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해주고 주민들의 애환이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택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금당실 전통마을도 함께 찾아 들러보자.



예천에서 열리는 여름 낭만 축제 속으로 떠나보자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자연과 교감하며 즐거움을 체험하는 문화가 떠오르고 있다. 이에 예천군은 단순히 먹고 즐기는 축제에서 심신의 안정을 되찾고 치유 받을 수 있는 축제의 문화를 만들고자 다채로운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곤충산업의 메카 예천군에서 ‘2013 예천곤충페스티벌’을 8월 4일까지 상리면 곤충생태원 일원에서 개최한다. 지난 7월 27일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곤충과 함께 신나는 여름방학’이라는 주제로 파충류 특별전시, 마술(복화술)공연, 곤충체험, 부대행사 등 총 20여종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주막의 서정과 주모의 인정을 느낄 수 있는 곳, 예천군에서 텁텁한 막걸리에서 느껴지는 정겨운 우리네 삶을 만나보자. 8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예천군 삼강주막 일대에서 ‘나그네 반기는 酒한사발’을 주제로 ‘삼강주막 막걸리축제’가 펼쳐진다. 낙동강 700리 마지막 남은 삼강주막에 새로운 주막 문화를 선보일 막걸리축제는 예천군의 대표 축제로서 전국의 관광객이 한곳에 모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예천 길지의 핵심인 금당실 마을에서 8월 2일과 3일 양일간 ‘금당실 돌담길 청사초롱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금당실 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 지역역량강화사업 중 축제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전통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금당실 마을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는 최근 농촌체험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소한 우리네 삶을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풍요의 고장에서 즐기는 먹거리
예천에 오면 먹을 것을 빼놓을 수 없다. 살기 좋은 풍요의 고장답게 풍부한 먹거리를 자랑하는 예천군의 먹거리를 즐겨보자.
먼저 예천군의 관광명품으로 지정된 ‘예천쌀’은 군 전역에 고루 재배하고 있다. 비옥한 토지와 오염되지 않은 맑고 깨끗한 공기와 물, 풍부한 일조량에서 생산된 예천쌀인 ‘옹골진미’와 ‘진상미’는 밥맛이 매우 뛰어나 옛날에 궁중에 진상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998년 전국 최우수 쌀단지 대통령상, 2000년 전국 쌀 대축제 품평회로 및 전국 쌀 생산대책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쌀의 우수성을 자랑하고 있다.
‘예천참우’는 예천에서 생산되는 한우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한 예천고유의 브랜드다. 친환경 미생물인 고급 생균제를 먹여 고기에 마블링 형성이 잘 돼 있으며, 맛이 담백하고 연해 최고의 고급육으로 유명하다.
또한, 비옥하고 일조량이 많은 곳에서 생산된 ‘예천참기름’은 전국 최초로 참깨품질인증을 받는 등 품질이 우수하고, 엄격한 재료선정과정을 거쳐 최신자동시설로 위생적으로 생산되어 고소한 맛과 향이 뛰어나다.

이처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예천군으로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