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흥타령이 절로 나오는 천안시의 매력 속으로

치열했던 역사의 현장과 정겨운 우리네 삶이 생생한 고품격 관광도시

백수진 기자  qortnwls6572@newsone.co.kr / 2013-08-07 09:30:05

과거 천안을 지나지 않으면 어디든 갈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나라 교통의 중심에서 서울과 경상도, 전라도를 연결했던 천안삼거리는 이미 흔적으로 남아 있어 그 시절 생생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던 천안은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정겹고 소박한 장소는 과거의 장면들을 상상하게 만든다. 또한, 역사상 가장 치열한 독립운동이 일어났던 천안의 곳곳은 민족의 정신을 후세에 전해주고 싶은 열망이 드러난다. 과거의 흔적이 드러난 명소뿐만 아니라 천안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계속 만들고 있는 천안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도약하고 있다.

박현수와 능소의 사랑이야기가 서린 ‘천안삼거리’
갖가지 전설과 민요를 낳은 ‘천안삼거리’는 천안의 명소 중의 명소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갈림길에서 많은 사람이 딛고 갔을 천안삼거리는 옛 삼남대로의 분기점이다. 병천, 청주, 대구를 거쳐 부산으로 가는 경상도 길과 공주, 논산을 거쳐 광주로 가는 전라도 길의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어 의미를 더해준다. 만남과 어울림이 가득했던 옛 현장이 지금도 생생히 그때의 기억을 선사해주는 천안삼거리에 가면 저절로 흥타령이 흘러나온다.
천안삼거리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박현수와 능소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다. 능소라는 여인이 천안삼거리에서 전장에 나간 아버지와 과거를 보러 간 선비 박현수를 기약 없이 기다리다가 예전에 아버지가 꽂아주었던 버드나무 지팡이에서 싹이 나고 두 사람이 돌아오게 됐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전설처럼 유서 깊은 천안삼거리는 천안의 대표 명소답게 아름다운 능수버들로 반짝인다.
또, 천안삼거리 못가에 있는 영남루는 조선 중기의 목조건물로서 옛 화축관의 문루라 전해지고 있으며 이곳에 흥타령비를 비롯한 각종 기념비가 있어 옛 삼거리의 자취를 되새겨 볼 수 있다. 더 가면 삼거리의 표지석인 거북바위를 볼 수 있는데, 이 거북바위는 삼거리의 갈림길에서 길손들의 이정표가 되고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했다고 한다.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이 지나가기도 하고 쉬어가기도 한 이 천안삼거리에서 흥타령 나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민족의 정신이 살아있는 ‘독립기념관’

기적을 만들어낸 민족의 자랑스러운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독립기념관’은 조국의 광복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선열의 희생을 기억하는 곳이다. 민족의 자주독립을 지켜온 우리 민족의 역사를 연구하고 후세에 전하는 민족의 전당이다. 과거를 발판삼아 더욱 나은 내일을 향하고 있는 독립기념관은 지난 1987년 8월 15일 온 국민의 성금으로 세워졌다.
독립기념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겨레의 탑’은 독립기념관을 상징하는 탑으로, 마치 하늘로 비상하는 듯한 위용을 보여준다. 또, 독립기념관의 중심 기념홀 역할을 하는 ‘겨레의 집’은 길이 126m, 폭 68m, 높이 45m로 동양최대의 기와집이다. 직접 가서 보면 생각보다 규모가 큰 겨레의 집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독립기념관 전시관은 겨레의뿌리관, 겨레의시련관, 나라지키기관, 겨레의함성관, 나라되찾기관, 새나라세우기관, 함께하는독립운동관 등 7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실내 전시시설 가운데 가장 큰 이곳은 유익한 볼거리가 풍부해 학생들의 역사의식 고취에 도움이 된다. 또 광복 60년의 해인 지난 2005년 광복을 상징하는 815기의 태극기를 연중게양 하는 ‘태극기한마당’은 보고 있기만 해도 감명이 깊어진다. 독립기념관에서 더욱 놀라운 것은 관람료가 무료라는 것이다. 전시물 못지않게 아름다운 숲과 자연도 아울러 즐길 수 있는 독립기념관을 가보면 좋을 것이다.

맛좋은 병천순대를 맛볼 수 있는 ‘병천순대골목’
천안에 와서 병천순대를 먹지 않으면 2% 부족한 관광이 될 것이다. 진짜 병천순대를 맛보고 싶다면 전국에 명성이 높은 병천순대집 50여 곳이 집중된 ‘병천순대골목’으로 가보자. 병천순대골목은 유관순 열사가 독립만세를 외쳤던 아우내(병천) 장터 부근에 있는 순대골목이다.
1960년대 병천 인근에 돈육을 취급하는 햄 공장이 들어서면서부터 야채와 선지가 많이 들어간 순대를 만들어 먹었고, 그때 병천장날에 순대를 팔던 음식점이 한두 곳 있었던 것이 시초다. 맛좋은 병천순대가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유명해져 지난 1998년부터는 천안시 특색음식점으로 지정됐으며, 당시 10여 곳에 불과하던 순대음식점이 그 후 수십 곳으로 증가하며 순대골목을 이루었다.
병천순대골목에 가면 특유의 돼지 누린내가 적은 작은 창자소창을 쓰는 병천순대를 먹을 수 있다. 잘 손질한 소창에 배추, 양배추, 당면 등을 정성껏 넣어 만든 야채순대는 담백하고 쫄깃한 맛으로 수십 년 전부터 아우내 장터를 찾는 사람들의 단골 메뉴가 됐다.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내는 병천순대가 생기게 된 현장에서 먹는 기분은 천안 관광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것이다.



휴양관광의 모든 것 ‘천안종합휴양관광지’

천안에서 즐겁게 쉬고 싶다면 ‘천안종합휴양관광지’로 향해보자. 중부권 최대의 온천관광지로 조성 중이며 3만 7,200㎡ 규모의 분수공원과 최고급시설의 워터파크, 콘도미니엄이 건립돼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한 경관을 볼 수 있다.
천안종합휴양관광지 안에는 테딘워터파크와 휴러클리조트가 함께 운영되고 있다. 여름이면 더위를 날려버리기 위해 워터파크를 찾은 관광객들로 가득 차는 이곳은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손님들을 반기고 있다. 또 천안 휴러클리조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캐릭터와의 유럽여행으로 친근함과 정겨움을 느끼며 차원이 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런 휴양시설만 있다면 약간의 아쉬움이 남을 수 있겠지만, 천안종합휴양관광지는 자연스러운 공원처럼 안정과 쉼을 선사해준다. 딱딱하고 인조적인 시멘트 바닥에서 벗어나 자연의 향이 느껴지는 흙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편안해진다. 곳곳에 앉아 쉴 수 있는 벤치와 정자는 많은 사람에게 산책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또, 해 질 무렵이 되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형성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400년 된 호두나무를 볼 수 있는 ‘광덕사’

산세가 수려하고 숲이 우거진 광덕산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사찰 ‘광덕사’는 계절과 관계없이 많은 사람이 발걸음을 하는 곳이다. 신라 27대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진산대사가 중건한 광덕사는 경기, 충청지방에서 가장 큰 절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불타버리고 그 이후에 대웅전과 천불전을 세웠다. 현재 이곳에는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보이는 3층 석탑이 남아 있으며, 팔각 형태의 지붕을 삽입하여 건축양식이 특이한, 새로 지은 종각이 있다.
천년사찰 광덕사의 대웅전 입구에 있는 호두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천안시의 자랑이다. 바로 400년이나 된 호두나무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를 만드는 호두의 원산지이기도 해서 광덕사를 찾는 많은 사람이 빼놓지 않고 이 호두나무를 찾아보고 간다.
광덕사는 1749년(영조25)에 조성된 노사나불괘불탱화(보물1261호)를 비롯한 많은 유물을 간직하고 있다. 은은한 풍경소리가 들리는 광덕사에 가면 절로 엄숙해지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광덕사 가는 길에 전통차를 맛볼 수 있는 광덕사 다원도 있으니 한 번 들려봐도 좋을 것이다.

천안의 역사와 함께한 ‘천안남산중앙시장’
정감 어린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천안남산중앙시장’은 천안 최대의 재래시장이다. 천안역에서 걸으면 5분 만에 갈 수 있는 천안남산중앙시장은 교통의 요충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도로도 넓히고 버스노선도 늘리고 있어 가기에도 편하다.
천안남산중앙시장은 천안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918년 개설된 이 시장은 병천, 성환은 물론 진천, 평택에서 온 상인들의 행렬이 즐비했던 곳이다. 오일장이 열릴 때마다 가장 북적거렸던 이곳은 전국에 있는 상인들이 좋은 농작물을 사고팔며 서로의 안부와 정을 나눈 공간이다. 교통의 중심인 천안에서 최대의 상권을 형성하며 점점 번성했던 천안남산중앙시장은 시대적 흐름을 따라 최고의 시설을 갖추며 지금처럼 변화하게 됐다.
어딜 가든 시장을 가보면 그 지역의 모든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어 여행에선 반드시 가야 할 대표 명소다. 이처럼 천안남산중앙시장은 천안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보고 즐길 것을 푸짐하게 선사하며 그동안 잊고 지냈던 푸근한 정을 느낄 수 있게 해줄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투박한 벽이 도화지로 변한 ‘미나릿길 벽화마을’

어두운 골목길이 테마가 있는 녹색 골목으로 바뀌었다. 바로 천안 중앙동에 있는 ‘미나릿길 벽화마을’이다. 이곳은 지난해 도심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새롭게 단장한 곳으로, 미술 전공 대학생과 전문가 여러 명이 벽화를 그려 넣어 완성한 마을이다. 이곳은 과거 실개천이 흐르고 미나리들과 함께 살았는데, 실개천이 복개되면서 미나리들이 사라지고 덩그러니 어두운 골목만이 남아 있었던 곳이었다. 투박한 벽이 좋은 도화지가 돼 빙하, 북극곰, 사슴, 호랑이 등의 트릭아트와 풍속화, 자연환경, 열두띠이야기 등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그려졌다.
미나릿길 벽화마을에 오면 마치 전시관에 와 있는 것처럼 다양한 그림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이곳은 끊어질 듯 이어지는 골목길에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미로 형태로, 추억을 더듬어볼 수 있도록 테마별로 디자인돼 있어 색다른 기쁨을 선사한다. 독특한 골목문화를 재조명한 이곳은 벽화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전국에서 모이고 있어 천안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 5월 새롭게 단장한 벽화마을은 기존 220점의 벽화 외에 부조 및 파타일 형태의 용 벽화와 2013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홍보 트릭아트, 사계절 풍경 등을 담은 3개 구간의 신규벽화를 추가로 그려 넣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됐다. 벽화마을을 향한 끊임없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도약하고 있다.

흥타령이 절로 나는 천안 먹거리의 향연
천안은 보고 즐기는 명소뿐만 아니라 천안에 와서 꼭 먹어봐야 할 먹거리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천안 하면 떠오르는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는 그중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천안의 대표 특산품이다. 호두를 주원료로 사용해 만든 호두과자는 고소한 맛과 향이 있는 가공식품으로 호두와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천안 호두과자는 천안을 통과하는 기차 여행 시 가장 인기가 높았다고 하니 천안을 대표하는 먹거리라 할 수 있겠다.
또한, 광활한 구릉지대에서 재배되는 ‘천안 하늘그린 거봉 포도’는 비가림재배와 봉지 씌우기로 친환경적으로 재배해 포도 알이 크고 당도가 매우 높으며, 각종 영양분이 풍부한 고품격 웰빙식품이다. 천안은 전국 포도 품평회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 총 생산량의 43%를 점유하는 거봉포도 최대 주산지이다.
또, 천안의 ‘개구리참외’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천안에서만 재배되고 있는 토종 특산물이다. 청록색의 개구리 모양과 흡사한 개구리참외는 육질이 연해 씹지 않아도 입에서 녹는 기분을 주며, 독특한 맛과 은은한 향은 개구리참외만의 특징으로 이뇨, 변비, 숙취해소와 성인병 예방에 좋은 웰빙식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