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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을 빚고 우주로 나아가는 ‘고흥’의 멋

따뜻한 자연이 반겨주는 풍성한 결실의 땅

백수진 기자  qortnwls6572@newsone.co.kr / 2013-07-03 10:28:51

지난 1월, 온 국민의 염원 속에 우주로 발사된 나로호의 성공 소식이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날아왔다. 이렇듯 첨단우주과학산업의 선두를 달리는 고흥군은 청명한 자연환경과 역사, 그리고 과학이 어우러져 점차 도약하고 있다. 남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고흥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생생하게 손님들을 반기고 있다. 쪽빛 바다와 푸른 산, 황금빛 갈대 등 어딜 가든 최고의 자연환경을 만날 수 있는 고흥으로 함께 떠나보자!

땅과 바다와 갈대의 어우러짐 ‘고흥만’
고흥만은 자연과 인간이 만든 육지의 바다다. 지난 1991년 착공한 고흥만 간척사업으로 탈바꿈된 고흥만은 확 트인 바다를 조망하면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코스다. 우주항공 중심도시를 꿈꾸는 고흥은 고흥만에 공원을 조성해 우주항공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과 땅이 만나는 곳마다 갈대와 바람의 아름다운 향연이 펼쳐지는 이곳은 철새와 텃새들의 평화로운 보금자리다. 남도의 진한 가을이 찾아오면 풍성한 결실을 맺는 고흥만은 바다를 메우고 새로운 땅으로 태어난 생명의 터전이다. 수려한 경관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고흥만은 주변에 벚꽃과 연꽃단지를 조성해 관광객이 편안하게 즐기고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또 학꽁치 낚시터로 유명해 연중 즐길 수 있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특히, 고흥만 갈대숲에는 겨울마다 철새가 날아들어 어린이들의 체험학습 현장으로 좋은 곳이다.



다도해 풍광이 보이는 기암 절경 ‘팔영산’
남해안 끝자락에 우뚝 솟은 신비의 명산, 누구나 신선이 돼 쉬어가는 곳, 초록의 기운이 숨 쉬는 자연, 바로 ‘팔영산’이다. 팔영산은 소백산맥의 맨 끝 부분에 있으며, 여덟 봉우리가 남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솟아 있어 팔봉산, 팔령산, 팔전산 등으로도 불렸다. 험한 산세와 많은 기암괴석이 있음에도 푸른 바다 위에 떠있는 섬들의 아름다운 절경 덕분에 예전부터 등산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았던 산이다.
고흥의 10경중에서 단연 1등으로 손꼽히는 팔영산은 전남에서 보기 드물게 스릴 넘치는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또, 산자락 아래 펼쳐지는 다도해 풍광이 넋을 잃을 정도로 아름다워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하게 된다. 오로지 자연이 빚어낸 높고 신비한 기암 절경 덕에 신선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팔영산에서 신선의 넉넉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
팔영산에는 휴양림과 야영장, 편백 건강 숲길이 있고, 40개의 암자를 다스렸다는 능가사가 있다. 능가사 뒤로 굴참나무, 갈참나무, 고로새나무 등으로 휴양림이 우거져 있어 상쾌한 숲길을 걸어 봐도 좋을 것이다.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팔영산에서 자연을 한껏 느껴보자.



아픔을 딛고 희망을 가꾸는 섬 ‘소록도’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닮았다고 이름 붙여진 소록도는 고흥반도 끝자락인 녹동항에서 1km가 채 안 되는 곳에 있다. 섬의 면적은 작지만 깨끗한 자연환경과 해안 절경, 역사적 기념물 등으로 고흥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들의 한이 서린 곳이다. 지난 1936년부터 3년간 한센인들의 피와 땀으로 조성된 소록도 중앙공원에는 이제 한센인들이 아닌 육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격리와 단절, 오랜 외로움 속에서도 자연을 가꾸어낸 그들의 눈물 어린 정성이 숨겨져 있는 이곳은 때묻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눈물과 아픔을 딛고 사랑과 희망을 가꾸는 섬으로 다시 태어난 소록도를 둘러보며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우주로 나아가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지난 1월 나로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후 더 유명해진 고흥의 나로우주센터. 이곳은 대한민국이 우주로 가는 전초기지다. 우리의 인공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우주공간에 쏘아 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나로우주센터는 우주발사체 발사를 위한 발사대 및 위성/발사체조립시설, 추적레이더 등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종합설비를 갖추고 있다.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과학기술 전시·교육기능 및 우주센터 방문자센터 기능을 수행하는 ‘우주과학관’은 우주과학의 요람이다. 지난 2009년 6월에 개관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교육 및 체험학습의 터전이 되고 있다. 우주과학관에서는 최첨단 우주과학을 손쉽게 만져보고 즐길 수 있다. 자칫 멀어 보일 수 있는 우주과학을 직접 체험하고 즐기며 생생한 꿈을 키울 수 있다.
우주과학관은 우주에 관한 기본원리, 로켓, 인공위성, 우주탐사 등을 테마로 구성된 상설전시관으로 32종의 작동체험 전시물을 포함한 총 90여 종의 전시품을 갖추고 있다. 상설전시관을 비롯해 기획전시실, 3D 입체영상관, 4D 돔영상관, 야외 로켓 전시장, 별자리 관측 체험존, 로켓발사체험존 등 우주과학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시설이 준비돼 있다.



사라지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중산 일몰’
해돋이 명소 ‘남열리’가 있다면, 해넘이 명소로 ‘중산리’가 있다. 해 질 녘에 중산리를 찾으면 빛을 잃고 사그라져 가는 멋진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중산리의 일몰은 남도의 자연을 붉게 물들이면서 장엄함의 극치를 이룬다. 낙조의 아름다움으로 고흥을 찾은 많은 관광객은 해 질 녘이면 이곳으로 와 하루해를 보낸다.
고흥 우도는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린다. 우도는 썰물 때면 1.2km의 시멘트 길이 바닷속에서 그 몸을 드러내면서 반나절은 섬으로, 반나절은 육지로, 자연의 신비를 전하는 작은 섬이다. 물이 빠지고 나면 부드러운 갯벌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우도는 오랜 세월 이어온 생명의 터전답게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만든다.
우도에서 살아있는 갯벌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 간다.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하기보단 노을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희망을 꿈꾸게 만드는 것이 바로 중산리의 일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