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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해양박물관으로 해양문화과학관광 거점도시 발전전략 세워야”

박물관 특수법인화 · 해양 유물기증 운동 · 세계 해양민속축전 추진

대담·전병열 편집국장·이은주 기자 l 사진·이명이 기자  newsone@newsone.co.kr / 2013-07-03 10:21:34

지난해 7월 9일 해양에 대한 국민들의 진취적인 기상을 함양하고, 해양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국립해양박물관이 개관했다. 종합해양박물관 성격의 이 박물관은 해양한국의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상범 관장(사진)은 “국립해양박물관은 국내외에 산재한 해양관련 유물의 수집· 보존· 연구· 전시를 통해 해양비전을 종합적·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해양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국민의 해양의식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또“우리 박물관은 총 8개의 상설전시관과 1개의 기획전시실, 어린이박물관, 그리고 국내 최대의 해양특화도서관인 해양도서관 등으로 구성돼 관람객의 눈과 귀, 손끝을 만족하게 하는 재미로 가득 차 있다”고 소개 한다.

전통적인 박물관의 개념은 고고학적 자료, 역사적 유물, 예술품, 그 밖의 학술 자료를 수집ㆍ보존ㆍ진열하고 일반에게 전시해 학술 연구와 사회 교육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든 시설로 정의 된다. 하지만 박 관장의 생각은 다르다. 해약박물관은 현시대에 부응해“바다로 열어가는 우리의 미래”라며 살아있는‘창조적 박물관’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문화관광저널이 개관 1주년을 맞이하는 박 관장을 만나봤다.

박 관장은 “박물관은 창의성이다. 창의성이 없었다면 160만 명이나 올 수 없었다. 창조적인 박물관을 만들어야 한다. 어린이들은 재미있었다고 하고 어른들은 경관이 좋고 프로그램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세계적인 박물관으로는 아직 부족하다”며 주변을 해양레저 시설과 숙박시설, 상업시설들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하면 영도가 발전하고 부산이 발전하고 국가가 발전한다”고 주장한다.

“박물관은 얼마나 좋은 유물을 가지고 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고귀한 유물들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정부에서 예산지원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지자체에서는 문화 활동을 지원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시립교향악단 등에서 지속적으로 공연을 해주면 박물관이 시민의 일상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대강당에서 한편 정도 상영해주면 박물관이 시민들의 친숙한 공간이 될 수 있다.” 박 관장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강조한 말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관1주년을 맞는 소감 한 말씀.
“지난 1년 동안 많은 노력을 했지만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박물관은 부산시립박물관이나 국립박물관이 아닌 세계적인 박물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종사자들이 합심해서 세계적인 박물관을 만드는 게 우리가 가진 소명의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박물관이 발전하려면 시민이 유물을 기증하고, 기부금도 내고, 후원을 하는 등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또한 시민이 휴식을 취하면서 문화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은 정부가 분위기를 조성하는 단계지만 향후는 시민이 스스로 참여하는 박물관이 돼야 합니다. 초기에 시스템화를 잘 시키면 일류박물관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삼류박물관이 되고 말 것입니다.”



국립해양박물관의 문화관광 중점 사업은.
“국립해양박물관은 다양한 전시와 해양문화 행사의 기획 · 실현을 통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양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해 폭 넓은 해양관광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KTX와 국제크루즈터미널과의 연계 프로모션을 통해 부산으로 유입되는 내외국인 방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이 위치한 이곳 영도는 뛰어난 해안절경과 태종대와 같은 걸출한 관광지가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산항 축제와 부산항 빛 축제 등 지역축제를 박물관 일원으로 적극 유치하고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을 통해 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에게 해양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관람객 유치 목표와 마케팅 전략은.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전시와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 교통편의 확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150만 명 이상이 박물관을 찾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박물관과 인접해 있는 국제크루즈터미널로 입항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광고판 설치를 비롯한 연계 홍보프로모션과 월간 KOREA를 통한 박물관 광고, 해외 주요 박물관 및 주한대사관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는 9월 개최되는 전 세계 해양박물관 네트워크인 ICMM(International Congress of Maritime Museum)국제학술 총회에 참석해 국립해양박물관을 소개하고 다양한 자료들의 교환을 통해 외국인관람객도 적극 유치할 계획입니다.”



국립해양박물관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은.
“우리 박물관은 전시관람 외에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 관람객 밀착형 교육·문화프로그램과,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습니다. 특히 지난 해 3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 ‘제1기 해양박물관대학’은 ‘문화를 통해 바다를 배우다’라는 주제로 분야별 교수 등 전문가를 초빙해 수준 높은 강의를 했으며, 지역주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해양문화 향유 기회를 높이기 위해 여성노래교실 ‘바다와 함께, 노래와 함께’를 진행,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1기에는 130여 명이 수료했으며 시민들로부터 제2기 개강요구가 쇄도했으나 예산관계로 내년에 추진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코레일과 연계한 ‘어촌지역 아동 해양문화 체험행사’도 매월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화소외계층 아동들에게 해양체험 활동을 통해 바다에 대한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울산시 울주군 온양초등학교 20명의 학생이 박물관 관람과 소방정 탑승 행사를 가졌으며, 지난 6월 29일 통영시 진남초등학교 학생들이 해양문화 체험행사를 가졌습니다.”

‘부산항축제’와 연계한 성과 및 기대 효과는.
“올해 부산항축제는 박물관 일원으로 행사장이 크게 확대돼 행사기간 동안 10만 명(지난해 7만5천여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 성공리에 폐막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박물관과 인근 해양관련기관과 연계한 해양·항만관련 체험코스가 대폭 추가돼 축제를 찾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축제를 방문한 시민들은 박물관 내에서 진행된 다양한 학술행사를 비롯한 축제와 연계한 스탬프 투어를 통해 해양과 항만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친근하고 쉽게 이해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박물관과 부산항 축제가 만남으로써 수준 높은 연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박물관을 최대한 활용·지원해 지역주민들이 즐기고 화합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해주는 중심적인 역할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세계 최고의 해양박물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은.
“전시위주의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박물관’으로 일반인에게 다채로운 해양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각 분야별 교수 등 전문가를 통해 해양문화강좌를 접할 수 있는 해양박물관 대학과 전문가 초청강연회, 그리고 지역주민에게 건전한 여가 선용과 해양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여성노래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볼거리 확대 등으로 다시 찾는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해양분야 전시 다각화로 해양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다양한 교육·문화 콘텐츠 개발로 해양과 관련한 의식을 높여나갈 것입니다.”

국립해양박물관장으로서 추진하고 싶은 역점 사업은.
“박물관의 특수법인화 추진을 통한 전문 연구 인력 대폭 확대와 박물관 야외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행사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박물관대학, 공연유치, 해양 예술 문화의 데이터베이스화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볼거리 확대와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활발한 유물기증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해양유물 수집과 해양문화 유산보호에도 힘쓸 것입니다. 그리고 박물관의 기능 중 하나는 전시기능이지만 백화점식으로는 깊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해양인물관은 우리의 역사적인 해양인물에 대해 정리해서 정립하고 해양의 역사에 대해 국민에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박물관에서 오는 9월경에 해양인물에 대해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지금 특별전하고 있지만 큰 그림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예컨대 특별전시를 하더라도 시민들이 해양의 귀중함을 느끼고, 해양이 미래로 가야할게 무엇인지, 과거에 해양역사에서 배워야할게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그런 그림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국립해양박물관이 바다로 열어가는 우리의 미래를 이어갈 것입니다.“ 

박상범 국립해양박물관장은
1957년 부산에서 태어나 인연을 맺은 그는 서울 성남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교통부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박 관장은 건설교통부에서 운수정책과장·이란대사관 주재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인사혁신팀장을 거쳐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주민지원과장·도시정책발전과장으로 재직했다. 고위공무원으로 진급한 그는 도시건축국장·도시계획국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7월 해양수산부 국립해양박물 운영지원단장 겸 초대 관장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