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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얼굴을 가진 다이내믹한 모험의 천국 ‘인제’

백두대간 따라 펼쳐진 자연경관과 에너지 넘치는 레포츠의 조화

백수진 기자  qortnwls6572@newsone.co.kr / 2013-06-04 15:24:45

서울에서 1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인제군은 유서 깊은 사찰에서부터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수 있는 모험레포츠까지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다. 설악산 기슭에 자리 잡은 천혜의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그 자연 위에 놓여 있는 여러 장소가 관광객들을 반긴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해 쉼을 얻고 싶은 중장년층에서부터 다이내믹한 모험 레포츠로 에너지를 분출하고 싶은 청년층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여름철 내린천 급류를 타고 흐르는 래프팅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도전을 즐기는 번지점프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이곳 인제로 여행을 떠나보자.

설악산 속 만해의 향기 ‘백담사’
설악산 자락에 아늑하게 들어앉아 있는 백담사는 오랜 세월 동안 훌륭한 승려들과 독립운동가, 시인, 정치인 등이 거쳐 간 사찰이다. 신라 제28대 진덕여왕 원년(647년)에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이래 건물이 십여 차례 소실되고 재건되기를 반복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가 백 개 있다는 의미로 ‘백담사’라 불렸다.
백담사로 향하는 길목에는 깨끗한 물을 자랑하는 백담계곡이 흐르고 많은 사람의 기원이 담긴 돌탑들이 무수히 쌓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이곳 백담사가 세간에 알려진 이유는 만해 한용운과 관련이 있다. 한국 불교사의 드문 선승이자 혁신불교인, 독립지사, 시인의 삶을 살았던 만해 한용운은 이 사찰에 머물며 <불교유신론>과 <심현담주해>, 시집 <님의 침묵>을 집필했다. 그래서인지 백담사 이곳저곳에 만해의 흔적이 남아 있다. 백담사뿐만 아니라 만해박물관과 만해마을 등 이곳에서 승려의 길을 걸었던 만해를 기리고 있는 곳이 가깝다.
또한, 백담사는 일반인들에게 템플스테이를 진행함으로써 산사 생활체험의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맑은 물 계곡으로 울려 퍼지는 백담사의 종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때를 씻을 수 있는 행복한 경험이 가능하다.



천상의 화원 ‘곰배령’

웅장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 누군가의 말처럼 화장하지 않은 젊은 처자의 맑은 모습 그대로인 곳, 바로 ‘곰배령’이다. 곰배령은 점봉산의 령으로, 유네스코 산림유전자원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그만큼 원시의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된 이곳은 걸음을 멈추고 찬찬히 들여다볼수록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봄에는 얼러리꽃, 여름에는 동자꽃, 노루오줌, 물봉선, 가을에는 쑥부랑이, 용암, 투구, 단풍 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곰배령은 매일 피고 지는 꽃들이 달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벌떡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곰배령’이라 불리는 이곳은 하늘 위 꽃밭, 천상의 화원을 방불케 한다. 해발 1,100m 고지에 약 5만 평의 평원을 가득 채우는 야생화가 계절마다 얼굴을 달리하며 ‘꽃 세상’을 이룬다.
주의할 점은 숲을 보호하기 위해 1년 중 8개월만 입산이 허가되고, 그중에서도 일주일에 단 5일, 그리고 하루에 딱 200명만 입산이 허가된다. 따라서 곰배령을 찾기 위해선 꼭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경사가 완만해 가족단위의 탐방코스로 훌륭할 뿐 아니라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아름다운 산으로 소개되고 있는 곰배령으로 떠나보자.

스피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인제스피디움’
수도권에서 불과 한 시간대면 누구나 쉽게 시속 300㎞/h를 넘나드는 스피드와 가슴이 터져버릴 듯한 엔진의 굉음을 즐길 수 있는 ‘인제스피디움’! 자동차 서킷과 문화가 결합된 국내 유일의 자동차 복합 문화공간인 인제스피디움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젊음의 열정이 어우러진 관광단지다. 인제오토테마파크로 불리던 이곳은 국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인제스피디움으로 새롭게 변화했다.
인제스피디움은 105만 4천㎡ 부지에 국제규모의 자동차경주장과 카트경주장 같은 경주시설을 갖추고, 호텔, 콘도, 모터스포츠체험관까지 겸비한 명실공히 복합레저 관광단지다. 2만 석 규모의 메인관람석은 시야가 넓어 레이싱카의 역동적인 주행을 대부분 지켜볼 수 있도록 설계된 점도 큰 장점이다. 다이내믹한 속도감과 스릴감을 고스란히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장차 여러 국제대회와 국내대회가 연달아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자동차 경주뿐만 아니라 휴양, 자전거, 테마파크 등 모터스포츠와 연관된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모터스포츠를 좋아하는 애호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여초의 일생과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여초 김응현 서예관’

여초 김응현(1927~2007) 선생은 추사 김정희의 맥을 이어 온 한국 서예계의 거목이다. ‘추사 이후 여초’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는 해서, 초서, 예서 등 모든 서체에 능하고, 마음과 손의 조화를 이룬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과 일본에까지 알려진 여초 선생은 지난 1995년부터 인제군 북면 한계리에 ‘구룡동천’으로 명명된 집을 짓고 작품 활동을 해왔다. 이러한 인연으로 인제에 여초 김응현 서예관이 세워진 것이다.
전면 외벽에 여초 선생의 글씨가 아름답게 새겨진 것이 눈에 띄는 이곳은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2012 올해의 건축 BEST 7’에 선정되기도 했다. 자연과 어우러진 이곳은 여초 선생의 일생과 매우 잘 어울리는 곳으로, 여초 선생의 일생을 만나볼 수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인 여초 서예관은 관련도서 및 소장품 6,386점과 서예작품 1,133점이 전시돼 있다. 서예관 1층 여초 생애관에는 여초 선생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주요 업적과 일화를 중심으로 전시돼 있으며, 2층 여초 작품관에는 생애사를 바탕으로 한 주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여초 김응현 서예관은 여초 선생의 삶과 서예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시설이며, 서예 작품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구성된 전시장이다. 소나무 숲처럼 분위기 있고 아름다운 여초 서예관은 6월 중 개관한다.

숲 속의 귀족 ‘자작나무숲’
풀냄새가 피어나는 길을 따라 걷고 싶으면 인제 ‘자작나무숲’으로 가보자. 수피가 하얗다 못해 은빛을 낼 정도로 살결이 뽀얀 나무라 ‘숲 속의 귀족’이라고 불리는 자작나무는 기름기가 많아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예부터 우리네 생활공간에서 함께 한 자작나무는 새하얀 껍질에 사랑을 고백하는 글을 써 편지를 보내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낭만적인 속설이 있을 만큼 특별한 향기를 내는 나무다.
인제에는 원대리 자작나무숲과 수산리 자작나무숲이 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숲의 규모는 작지만, 자작나무가 한 곳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어 빽빽한 자작나무숲의 정취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오붓한 산책코스로 제격이어서 가족들의 등산로로 안성맞춤이다. 또 ‘수산리 자작나무숲’은 100만 그루가 넘는 자작나무가 심겨 있다. 원대리보다 방문객이 적어 호젓하게 걸으며 감상하기에 좋다. 자작나무숲에서 느린 걸음으로 걷다 보면 시베리아나 북유럽에서 본 이국적인 경치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자작나무숲을 걷다 보면 새하얀 자작나무처럼 마음까지 환하게 힐링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유일의 자작나무 군락지에서 숲 해설가와 함께 숲 체험을 할 수 있는 ‘자작나무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자작나무숲을 더욱 즐길 수 있다.



한국의 명수 ‘방동약수’

인제 8경 중 하나인 방동약수는 강원도 5대 약수에 포함되며, 더 나아가 ‘한국의 명수’로 지정될 만큼 효험이 있는 신비의 물로 알려져 있다. 방동약수는 탄산과 망간, 철 등의 성분이 포함된 광동수로 위장병 치료와 소화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탄산성이 강해 한 모금 마시면 톡 쏘면서도 시원한 물맛으로 상쾌한 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방동약수터에는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한 심마니가 800년 이상 묵어야 한다는 ‘육구만달’ 산삼을 캤는데 그 자리에서 갑자기 물이 치솟아 올라 그대로 약수터로 변했다는 이야기다. 신비의 명약으로 알려진 귀한 산삼이 있었던 자리여서 그런지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발길이 끊긴 적이 없을 정도로 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약수터에 보이는 문구 ‘뒤를 보시오’는 큰 물통에 약수를 담아가려는 사람이 지나가다 한 바가지 마시는 사람에게 잠시 양보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지나가다 들리든 목적을 가지고 찾아오든 방동약수는 어느새 인제의 명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 약수 한 바가지 마시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 봐도 좋을 듯싶다.



환상적 스릴 체험할 수 있는 ‘모험레포츠’의 천국

인제군은 모험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어 레포츠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질 정도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주변의 절경과 굽이굽이 흐르는 물살로 래프팅 최적지로 각광받는 내린천에서 상쾌함과 스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내린천 래프팅’과 개인적인 급류 모험을 즐길 수 있는 ‘리버버깅’은 여름철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는 즐거운 레저 스포츠다. 나무와 계곡 사이에 이어진 고정 와이어 타고 내려가 창공을 날며 환상적인 스릴을 체험하는 ‘짚트랙’도 있다.
국내 최고높이인 63m인 ‘번지점프’는 안전도 면에서 최고를 자랑하며 내린천 일대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와 짜릿한 도전의 순간을 빛내준다. ‘슬링샷’은 번지점프와 반대로 땅 위에서 공중으로 튕겨져 올라가는 모험레저 기구로 스릴과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
또 장난감 같은 자그마한 몸체와 큰 바퀴가 매력적인 ATV는 비포장도로뿐만 아니라 자갈이나 모래밭 언덕에 거침없이 오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ATV보다 강력한 파워와 주행능력을 자랑하는 ‘아르고’는 호수, 강에서 낚시 배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계절과 기온에 관계없이 산, 강 호수 어디든지 갈 수 있다.
항공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패러글라이딩’은 인제의 자연을 감상하며 자유비행을 즐길 수 있어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맛 좋은 인제 ‘5대 명품’
인제에 오면 빼놓지 말고 맛보고 가야 하는 인제의 5대 명품! 황태와 풋고추, 콩, 오미자, 곰취가 바로 그것이다.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인제 계곡의 추운 바람이 만들어낸 걸작이 바로 인제의 명품 ‘황태’다. 살이 부드러우며 쫄깃한 맛이 일품인 황태는 다양한 요리로 사용되며 별미로 알려져 있다. 양념장을 듬뿍 발라 화로에 구워 먹는 황태구이는 황태요리 중 최고의 음식이다.
맑고 깨끗한 인제의 물과 공기를 마시고 자란 ‘풋고추’는 크기와 모양이 타 지역보다 균일하고 크기 때문에 명품이 됐다. 다양한 요리에 풋고추를 사용하면 칼칼한 맛과 함께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일교차가 큰 인제는 광합성을 활발하게 할 수 있어 콩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인제 ‘콩’은 인제에서 직접 개발한 새로운 종류로 타 지역 콩보다 영양성분의 함량이 높아 향이 진하고 부드럽다.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매운맛 5가지를 모두 담고 있는 ‘오미자’는 산촌마을인 인제의 명품 중 하나다. 원기회복과 소화촉진에 도움이 되는 오미자는 냉수에 천천히 우리는 것이 좋다.
‘곰취’는 서늘한 고산지대에서 자라기 때문에 인제의 지리적 특색에 가장 적합한 작물이다. 커다란 하트모양으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귀한 나물인 곰취는 생으로 먹을 수 있어 이용가치가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