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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일상 속의 하나인 삶과 같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의 도시, 서울을 말하다

대담 이은주 기자 l 사진 백수진 기자  newsone@newsone.co.kr / 2013-06-04 15:17:34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으로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며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느끼지 못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서울시는 시민을 위해 반복되는 일상에 잠시나마 쉼을 느낄 수 있도록 문화 공간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을 시로 물들여보자’, ‘시가 흐르는 서울’을 만들어보자는 구상으로 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앞에 책을 읽고 있는 동상 설치와 함께 지하철 스크린도어가 있기 전에는 도심의 벽에 시를 전시했으며, 최근에는 스크린도어가 생기면서 그 위에 깔끔하게 시를 새겨 넣어 지하철을 기다리는 1~2분 동안 시를 읽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처럼 도심 곳곳에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문화나눔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어린이, 고령자 등 문화권장계층 연간 백만 명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 저소득층 가정에 5만 원 티켓을 줘서 마음대로 문화생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거동이 불편해 티켓을 활용하지 못하는 시민에게는 찾아가는 공연을 하고 있어 문화예술의 도시로서 거듭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국 서울시 문화예술과장은 “무엇보다도 문화소외계층에게 문화 서비스와 문화 복지를 어떻게 확대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며 “시민을 문화예술가로 양성하는 사업인 ‘시민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시민이 문화적 소양과 마인드를 인식할 수 있게 매년 수만 명씩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관광저널에서 이 과장을 만나 서울시 예술정책을 들어봤다.

문화예술의 대표적 성과는.
“문화예술의 대표적 성과로는 서울도서관 4곳 건립을 들 수 있습니다. 도서관법 제22조, 23조에 의하면, 광역자치단체는 지역에 대표도서관을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서울시에는 구립 99개소, 교육청 22개소, 장애인 11개소 등 총 197개소(‘12.12월 기준)의 도서관이 있으나, 대표도서관은 없는 상태여서 대표도서관을 건립하게 됐습니다. 마침, 서울시 신청사 건축으로 구청사 활용방안으로 대표도서관을 리모델링해 활용하고자 시 구청사 자리에 도서관을 건축하게 됐고, 당시 문화예술과내 도서관 관련 1개 팀을 ‘대표도서관건립추진반’으로 조직을 확대 추진해 지난 2012년 10월 26일 개관했습니다.
현재 3개 과 36명(현원)이 근무하며 약 20만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데 1층에는 일반자료실1, 기획전실, 장애인자료실, 2층에는 일반자료실2, 북카페, 디지털자료실, 3층에는 서울자료실 4층에는 세계자료실로 구성돼 있으며, 1일 평균 7,000명(정보서비스과 제공 이용통계 참고)이 방문하는 서울의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옛날 시장실, 회의실, 시장 책상이 그대로 있어 일반시민이 스스로 시장이 돼 사진 찍을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곳이기도 한 도서관은 그 자체가 멋있습니다. 현재 시민의 불편사항이나 개선할 점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서울의 중심부에, 옛 시청사를 재개조해 시민에게 돌려준 것인 만큼 앞으로 문화여가의 공간으로 더욱더 활용됐으면 좋겠고, 서울도서관이 ‘서울의 정보중심이면서 도서관의 중심도서관’으로 자리매김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이벤트 현황은.

“문화예술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하이서울 등 축제업무, 문화복지 등 문화예술교육, 詩 프로젝트 등 문학진흥업무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축제업무로는 하이서울 축제, 서울문화의 밤이 대표적이며 이외에도 서울드럼페스티벌, 국악한마당, 연등축제 및 자치구 축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복지 등 문화예술교육으로는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바우처사업 및 공연장 활성화를 위한 상주단체 지원사업, 다양한 계층의 문화복지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하고 있으며, 문학진흥으로는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시 게시, 문학의 집 지원, 바우바우시 한글지원 등이 있으며 기타, 비영리 민간단체 지정 관리, 종교법인 등록 관리 등의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축제 현황과 마케팅 전략은.
“서울에는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축제, 자치구 단위 축제, 민간축제 등 크고 작은 축제가 연 350~400여 건 개최되고 있는데 시민이 가장 잘 알고 계시고 참여도가 높은 서울을 대표하는 주요축제로는 하이서울페스티벌, 서울등축제, 불꽃축제 등이 있습니다. 우리 시에서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사전에 서울 방문을 계획해 축제도 참여하고 서울을 관광할 수 있도록 주요 축제들의 개최 시기를 정례화해 추진할 예정입니다. 서울문화의 밤 8월 말, 하이서울페스티벌 매년 10월 초, 서울등축제 11월 초 등에 있는데 여태껏 하이서울축제는 공무원만 주도적으로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민간전문조직을 축제조직위원회로 구성해 아래에 민간인 예술 감독에게 축제를 추진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또한, 축제에 예약문화를 도입해 인터넷 예약을 통해 시민이 적극적 참여의지를 가지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올해부터 적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확대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서울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축제들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해 올해에 축제종합정보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서울축제지원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며, 향후 축제지원센터를 설립해 관련 공무원들이나 축제를 기획하시는 분들에게 전문적인 컨설팅, 정보를 제공해 보다 알찬 구성으로 시민 여러분이 더욱더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전통문화예술 현황과 마케팅 전략은.

“전통예술에 관한 업무가 부서별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런 업무의 지원체계를 정비하고 전통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국악 활성화 방안을 수립 중입니다. 특히 서울시에서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 전통예술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추진할 계획인 가운데 남산국악당과 한옥마을, 돈화문로에 건립 중인 예술국악당, 디지털궁중사전시관을 각 특성 있게 조성해 차별화하고, 이 일대를 국악벨트로 조성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소외당하고 있는 전통문화예술을 살리기 위해 초중고에 국악 강사 300여 명 파견해 학생들을 2~3시간씩 교육을 하는 ‘국악강사파견제도’가 있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국악에 대한 마인드, 전통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제가 전통문화예술을 공부해보니 이 안에 많은 분야가 있어 분야별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개별적으로 어떤 분야로 정하기 어렵고,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구상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공연이 인기가 있어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각 부서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통예술에 대한 업무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활용방안을 마련해 관광객 등에게 우리 고유의 자원인 전통예술을 널리 알려 서울의 대외경쟁력을 제고하고 우리 생활과 친숙한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꿈꾸는 청춘예술대학’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꿈꾸는 청춘예술대학은 통합적인 예술체험교육 과정을 통해 어르신들의 삶에 활력을 심어주는 특화된 문화예술교육입니다. 기존의 수동적인 교육방식에서 탈피해 스스로 문화예술을 즐기고 경험하며, 어르신들이 예술의 생산자(주체)가 될 수 있도록 체험형 교육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을 이수하신 어르신들께서는 인근 지역 보육원, 양로원 등에 방문해 발표회(전시) 및 사회공헌활동을 함으로써 자긍심과 성취감 제고는 물론 지역 문화공동체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가족, 고부, 손자 세대와 함께할 수 있는 세대통합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해 예술교육을 통한 세대 간 소통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문제 해결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부터는 다년간 교육을 받으신 어르신들을 보조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어서 재능 나눔을 통한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드릴 예정입니다. ‘꿈꾸는 청춘예술대학은’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교육에서 활동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어르신들의 사회적 소외감 해소와 새로운 노년문화 창조 및 지역문화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마을예술창작소’사업 운영 현황과 기대되는 효과는.
“마을예술창작소는 연습실, 제작공방, 발표장 등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문화예술 활동을 주민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주민자치형 마을문화공간을 바로 마을예술창작소라고 합니다. 마을예술창작소는 지난해 시작된 사업으로서 작년 4월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마을예술창작소의 개념과 기본계획을 마련했고, 10월에 본격 시작해서 작년에는 23개소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는 21개소를 더 지원할 계획입니다. 마을예술창작소는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을 촉진하고, 문화예술을 활용해서 자연스럽게 마을공동체를 회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마을 주민이 함께 모여 문화 예술 활동을 즐기고, 즐겁게 창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공동체가 회복되길 기대하고, 많은 주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마을예술창작소가 지역주민 누구나 쉽고 즐겁게 놀 수 있는 문화예술 놀이터가 될 것입니다.”



서울시만의 경쟁력 있는 문화예술 전략은.

“우선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일상 속 문화 체험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특화서비스 확대를 위해 문화예술단체, 동아리의 재능 나눔을 통한 야외공간을 활용한 열린 예술극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이 만들고 참여해 함께 즐기는 시민참여형 하이서울축제를 개최하는데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축제조직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이 축제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강화해 시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들고 즐기는 축제모델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지역사회 기반의 참여형/체험형 문화예술교육을 위해서는 어린이 및 청소년, 직장인 및 일반시민, 어르신,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지역단위의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교육 진행할 것입니다.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문화 복지 제공을 위해서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법정차상위계층을 위한 문화이용권 사업, 24세 이하 아동·청소년과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공연·전시 관람료 일부 지원하는 사랑티켓 사업, 노년층에 대한 문화 향유기회 제공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어르신 전용 실버극장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예술창작자에 대한 다양한 지원과 주민 자율의 문화예술 창작공간 확대와 예술을 통한 지역공동체 재생을 위해 낙후지역, 문화예술인 밀집지역 등의 유휴시설을 활용해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총 11개소(민간위탁 4, 문화재단 자체 운영 7)를 운영하고 있으며, 예술창작지원,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유망예술육성, 서울형 미술은행 등 순수예술과 예술가의 창작활동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 진행하고, 마을예술창작소, 마을 북카페, 마을미디어 활성화 등 문화예술을 매개로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는 주민자율 문화예술활동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도서관 건립 및 운영 지원과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도서관이 ‘서울의 정보중심, 도서관의 중심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양질의 대시민 서비스 제공 및 도서관 시설 확충 및 각급 도서관 운영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명사의 도서 및 소장자료 기증, 공간 등을 제공받아 작은 도서관을 조성·운영해 지역공동체 독서문화 활성화 추진을 하고 있으며, 지하철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 시 작품 지속 설치 및 관리, 문학의집 서울 운영, 문학제 지원 등을 통한 문학 진흥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과장으로서 일을 함께 힘든 부분이 있다면.
“딱히 힘든 적은 없습니다. 다만 복지, 산업, 경제 쪽만 하다가 문화를 처음 해보니까 문화도 시민과 같이 가야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문화 하면 우리와 다른 사람이 누리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문화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일반 시민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됐습니다. 문화야말로 미래 산업의 원동력이고, 삶의 질을 높여주고 국민의 건강도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바빠서 문화생활 할 시간의 여유가 없었는데 문화예술 업무를 담당하다 이제는 연극, 국악 등을 보니까 재밌고 문화에 서서히 눈을 뜬 것 같아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제가 문화예술과에 발령받아 온 지도 벌써 4개월이 다 돼가고 있습니다. 추진하고 싶은 정책을 말씀하셨는데 무엇을 새롭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하던 사업들을 충실이 이행하면서 꼭 필요한 분야인데 소홀했거나 미비한 분야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그동안 문화예술과에서 시행했던 사업들을 좀 더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고, 하이서울 축제를 비롯한 자치구 축제를 관 주도가 아닌 시민이 만들고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문화바우처 같은 사업을 통해 소외계층 및 전 계층이 골고루 문화의 혜택이 돌아가는 문화예술교육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외에도 그동안 문화예술 영역이면서 체계적으로 다루지 않은 국악, 연극, 詩분야를 정비해 수요와 공급의 선순환 구조로 추진해 시너지 효과가 제고될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이들 분야의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자 전문가 연석회의 등 시민의 입장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이상국 서울시 문화예술과장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국 Syracuse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 금융도시담당관,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 아동청소년담당관을 거쳐 현재는 문화예술과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