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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남해안 따라 펼쳐진 ‘사천’으로의 낭만 여행

아름다운 자연과 활기찬 사람이 빚어내는 해양관광의 메카

백수진 기자  qortnwls6572@newsone.co.kr / 2013-06-04 15:00:39

청정수역 한려수도에 자리 잡은 경남 사천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비록 전국적으로 이름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그렇다고 가볼 만한 곳이 전혀 없어 매력 없는 도시로 여긴다면 큰 착각이다. 작지만 속이 꽉 찬 사천시에는 남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명소가 풍성하다. 새벽 싱싱한 활어의 내음과 햇살 쏟아지는 해안도로, 그리고 해 저무는 노을 풍경과 색색의 조명 가득한 야경까지 온종일 다닐 곳이 넘쳐나는 사천시로 떠나보자.

한국의 아름다운 길 ‘창선·삼천포대교’
사천시의 명물 창선·삼천포대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당당히 대상을 받은 곳이다. 섬과 섬, 산과 바다를 잇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룬 총연장 3.4㎞에 달하는 국내 유일의 교량전시장이다. 충무공탄신일을 기해 2003년 개통된 창선·삼천포대교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됐다. 3개의 섬을 5개의 교량으로 이었고 형식과 모양도 각기 다르다.
창선·삼천포대교가 유명한 이유는 특히 야간에 가면 아름다운 장면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푸른 바다와 조명이 멋들어진 조화를 이뤄 관광객들의 발길과 시선을 멈추게 한다. 색색 조명이 들어와 바다와 함께 멋진 야경을 만들어내는 광경은 놓쳐서는 안 될 필수여행코스다.
또 창선·삼천포대교 밑에 엄청난 유채꽃을 심어 놓아 봄이 되면 교량의 빨간색과 유채꽃의 노란색이 어우러져 기막힌 풍광을 자랑한다. 사진가들 사이에 남해의 촬영 명소로 각광받으면서 가장 많이 찾는 장소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 창선·삼천교대교는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연륙교의 예술적 조형미가 어우러져 지역명물로서 각광받고 있다.

전국 9대 일몰지 ‘실안 낙조’
이토록 뜨겁게 불타오르는 노을을 본 적이 있었나? 실안 노을을 찾은 관광객이 공통으로 느끼는 부분일 것이다. 실안 노을은 전국 9대 일몰지 중 하나로 선정돼 전국 각지의 사진가들이 즐겨 찾을 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다. 원래는 실안(實安)이지만, 관광객 사이에서는 눈을 잃을 만큼 아름다운 노을이라 해서 다른 뜻의 실안(失眼)으로도 불리고 있다. 해안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은 우리나라 최고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아름답다. 매 순간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빛이 바다 위로 다 드러나 감동마저 느낄 수 있을 만큼 일품이다.
실안 노을을 보러 오는 관광객이 쉬어가는 실안 선상 카페는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이곳은 멋진 해안도로의 중간에 있어 실안 낙조를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또 실안 낙조 주변의 죽방렴은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원시정치망 어업형태로 이곳에서 어획되는 멸치는 맛과 질이 우수하다. 부채꼴의 참나무 말뚝으로 만든 죽방렴과 섬, 바다 그리고 일몰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남쪽 제일의 절경 ‘남일대해수욕장’

남녘땅에서 제일의 경치를 자랑하는 ‘남일대해수욕장’은 신라 말의 대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이 ‘남쪽에서 가장 빼어난 절경’이라는 뜻으로 ‘남일대’라 이름을 지어준 곳이다. 이곳 절벽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맑고 푸른 바다와 해안의 백사장, 주변의 경치에 감탄해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해수욕장은 길이 약 700m, 폭 500m 크기의 반달형으로, 고운 모래와 맑은 물, 얕은 수심으로 많은 사람에게 인기 높은 1급 해수욕장이다. 백사장 앞 해안은 수심이 1~2m를 유지하고 있고, 40m까지도 5도 내외의 경사를 지녀 온 가족이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또, 남일대해수욕장이 유명한 이유는 코끼리가 물을 먹는 듯한 형상인 코끼리 바위가 있기 때문이다. 해수욕장 옆으로 바람과 파도에 깎인 퇴적암이 마치 지질공원을 연상케 하는데, 조금 걸어가면 코끼리 바위를 찾을 수 있다. 긴 코를 바닷물에 박고 물을 먹는 모습을 한 코끼리 바위는 신기하면서도 멋진 장면을 제공해 관광객이 꼭 찾는 명소 중 하나다.
더불어 남일대해수욕장을 공중에서 관람할 수 있는 ‘에코라인’이 있어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내려갈 수 있다. 이곳을 찾으면 꼭 한 번 체험해보길 권한다.



박재삼 시인을 만날 수 있는 ‘노산공원’

‘노산공원’은 삼천포항의 대표적인 해양공원이다. 삼천포항 중심부인 동서금동에 위치한 공원으로서 시내에서 바다를 향해 돌출된 언덕 위에 잘 다듬어진 잔디광장과 시민의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 해안을 따라 멋진 산책로와 팔각정, 물고기상, 삼천포아가씨상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좋아하는 곳이다.
노산공원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근대 서정시인인 박재삼 시인을 기리는 ‘박재삼문학관’이 있다. 삼천포 출신인 박재삼 시인은 말소리와 말뜻을 조화시킨 오묘한 운율을 만들어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는 시를 썼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박재삼문학관은 3층으로 구성돼 있어 시인의 시문학 세계와 정신, 연보, 일대기 등을 배우고 갈 수 있다.
박재삼문학관을 다 둘러본 후 노산공원 산책로를 따라 해안 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남해의 시원한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특히, 노산공원 남단의 목조정자에 올라서면 한려수도의 전망이 시원스레 바라볼 수 있다. 또한, 바다와 연접한 해안 데크가 설치돼 있어 사계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산책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뿐 아니라 사천시를 찾는 관광객이면 꼭 한 번씩 들르는 곳이다.



언제나 활력이 넘치는 ‘삼천포수산시장’

전국 최고의 활어집산지인 ‘삼천포수산시장’은 사천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삼천포수산시장은 삼천포항을 지척에 두고 자리 잡고 있는데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싱싱한 곳이다. 사천 앞바다의 빠른 조류로 다른 지역보다 더욱 일품의 맛을 자랑하는 이곳은 ‘없는 해산물이 없을 정도’로 남해의 모든 맛깔스러운 해산물이 몰려든다. 거친 물살 때문에 이곳에서 잡히는 해산물들은 향이 좋고 맛도 깊으며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또, 화끈한 경상도 아지매들의 활력 넘치는 웃음소리와 싱싱한 활어를 나르는 바다 사나이들의 힘찬 기운이 느껴져 싱싱한 해산물만큼이나 볼거리가 많은 시장이다. 해산물을 사러오지 않아도 천천히 구경하며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여기를 보고 저기를 보아도 바로 튀어 오를 것만 같은 싱싱한 해산물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어 배가 출출해졌다면 인근 해물 한정식집으로 들어가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이곳 삼천포의 맛 좋은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한 상 가득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멸치와 쥐치포가 특산물인 삼천포에서 그것들을 사면 그 자리에서 구워주기 때문에 여행길에 심심찮은 동무가 돼 준다. 사람 살아가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삼천포수산시장으로 떠나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게 될 것이다.
특히 삼천포수산시장은 현재 오는 6월말 완공을 목표로 현대화사업을 추진 중에 있어 완공되면 전국 최초의 관광형 종합 수산시장으로 탈바꿈하여 사천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대 와불이 있는 ‘백천사’
와룡산 기슭에 위치한 백천사는 신라문무왕 663년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후, ‘아흔 아홉개의 암자’가 있었으며 많은 고승들을 비롯해 특히 사명대사, 서산대사, 고려현종, 이순신 장군께서 국태민안과 조국번역을 위해 기도를 해왔던 호국도량이었다. 하지만, 이 명찰이 안타깝게도 임진·정유 양난 때 소실돼버렸고, 옛 사지 터에 지난 1990년 초부터 본사 주지인 소승이 복원불사 계획을 세워 사찰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불사들을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다.
백천사는 세계 최대 와불과 목탁소리를 내는 우보살이 유명한 사찰이다. 백천사는 스님이 죽도로 신도의 등을 몇 차례 두드리면 무병한다고 해서 신도와 탐방객이 줄을 서서 죽도를 기다리는 장면이 특징적이다. 또, 백천사가 유명한 이유 중 하나가 세계 최대 와불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엔 와불 안으로 들어가 예불을 드리는 관광객들로 만원이다.

충무공 이순신의 발자취 ‘이순신바닷길’
사천에는 총 60㎞로 이루어진 이순신바닷길 5개의 도보 코스가 있다. 주로 해안길로 이루어져 있으며 꼭 도보가 아닌 차량으로도 둘러볼 수 있으니 드라이브와 함께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선진 앞바다에서 최초로 거북선을 출전시켜 왜선 13척을 침몰시키고 승전한 사천해전을 테마로 바닷길을 걸을 수 있는 도보 여행길이다.
제1코스 ‘사천희망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대곡숲을 시작으로 연꽃이 만발한 초전공원까지 각종 편의시설과 자전거도로가 잘 갖춰져 있다. 제2코스 ‘최초 거북선길’은 사천만 해안도로를 따라 쉼터와 포토존, 갯벌체험장 등이 있는 아름다운 해안 도보길이다. 제3코스 ‘토끼와 거북이길’은 토끼섬, 거북섬 등 별주부전의 전설이 내려오는 비토섬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갯벌이 펼쳐진 곳이다. 제4코스 ‘실안 노을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해안누리길로 선정돼 오밀조밀한 섬들과 죽방렴이 아름다운 삼천포항 앞바다를 걷는 코스다. 제5코스 ‘삼천포 코끼리길’은 남쪽 제일의 경치 남일대해수욕장을 걸을 수 있는 도보길로 삼천포수산시장, 박재삼문학관 등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 ‘이순신 백의종군로’는 1597년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던 때 곤명면 은사리에서 원전 삼거리, 곤명면 맥사리까지 18㎞에 이르는 이순신 장군의 백의장군행로가 있다. 아울러 백의종군 당시 묵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곤양객사의 정문 응취루가 곤명면 성내공원에 위치하고 있다.



천혜의 한려수도에서 자란 ‘죽방멸치’와 ‘사천단감’

사천에 왔으면 꼭 먹고 가야 할 먹거리! 삼천포바다의 싱싱한 해산물은 이미 관광포인트가 된 지 오래다. 사천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죽방멸치’라고 불리는 멸치다. ‘죽방멸치’는 죽방렴의 살아있는 멸치만 선별해 바닷물과 천일염으로 간해 해풍과 태양에 건조한 고급멸치다. ‘죽방’이라는 대나무로 만든 부채꼴 모양의 말뚝을 통해 멸치를 잡는대서 유래한 죽방멸치는 남해안 청정해역의 빠른 유속에 의해 멸치들이 죽방렴 안으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비늘이나 몸체 손상 없이 건져 올릴 수 있다. 고영양 플랑크톤이 서식하는 남해안에서 자라 육질이 단단하고 기름기가 적어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또, ‘사천단감’은 비타민과 각종 영양소가 많은 자연식품으로 일조량과 토질이 좋은 곳에서 생산되는 사천 제일의 농특산물이다. 한반도 남단 한려수도의 중심부에 있는 사천의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재배해 빛깔이 우수하며 과육이 치밀하면서도 당도가 높아 단감 특유의 달콤함과 아삭아삭한 맛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