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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요금제의 단면

요금제 기본 제공량 다 사용 못 해 결과적으로 필요 이상 요금부담

백수진 기자  qortnwls6572@newsone.co.kr / 2013-04-04 10:01:40

길을 지나다 보면 모두 한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다. 아이폰을 시작으로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LG의 옵티머스 시리즈, 스카이의 베가 시리즈 등 이제 스마트폰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20~30대 청년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청소년층, 심지어 초등학생과 노년층까지 스마트폰을 하나씩 가지는 추세다. 지난해 'LTE'의 등장으로, ‘빠름’을 추구하는 국민 정서에 가입자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보조금 지급이 맞물리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확대된 시장만큼이나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는 것. 여러 문제 중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밀접한 문제점은 바로 ‘요금제’다. 이동전화서비스(3G·LTE) 이용자가 요금제별 기본 제공량(음성통화, 문자, 데이터통신)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면서 필요 이상의 요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이용 패턴을 고려한 요금체계 개선 필요

한국소비자원(원장 정대표)은 지난해 11월 3G 및 LTE 이동전화서비스 이용자 1,511명을 대상으로 요금제별 이용실태를 설문 조사했다. 조사 결과, 3G 54 요금제 가입 소비자의 월평균 음성통화 사용량은 기본 제공량의 74.3%, 문자서비스는 36.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LTE 62 요금제 사용자도 기본 제공량 중 음성통화 68.0%, 문자서비스 28.6%, 데이터통신 56.7%를 사용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필요 이상의 요금을 부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일수록 본인의 이용 패턴을 고려하기보다는 판매자의 권유나 기기선호도 때문에 해당 요금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를 많이 사용해 고가의 요금제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통화나 문자서비스를, 전화나 문자사용이 높은 사용자는 데이터통신 이용이 뜸한 편이다. 하지만 자신의 이용 패턴과 맞는 요금제가 거의 없고, 거의 모든 요금제가 일률적으로 굳어져 있기 때문에 조금의 손해를 보더라도 이동통신사 요금제를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자신이 얼마만큼의 손해를 보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용자가 드물다는 것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날이 갈수록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요금제 문제를 이른 시일 내로 수정하고 이용자들에게 손해가 가지 않도록 조처를 해야 할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설문조사에서 요금제와 관련해 소비자는 기본 제공량 잔여분의 이월(24.8%)이나 기본요금 인하(17.9%), 맞춤형 요금제 다양화(15.7%)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리적인 이동전화서비스 이용 및 요금제 선택권 확대를 위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기본 제공량 잔여분의 이월 및 맞춤형 요금제의 확대 등 이동전화서비스 요금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 아울러 소비자는 본인의 이용 패턴과 사용량에 적합한 요금제를 선택?변경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