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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이 상생하는 낙동강 생태관광공원 만들 터”

볼거리와 즐길거리, 체험거리 풍부한 낙동강 관광명소 조성

대담 전병열 편집국장 / 사진 이명이 기자  newsone@newsone.co.kr / 2013-04-03 16:17:12

4대강 생태계 변화의 논란 속에서도 낙동강은 영남의 젖줄로, 지역발전의 동맥으로 유유히 흐르며 생태관광 낙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자연환경의 보전과 복원으로 철새들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선사하는 레저와 생태학습·체험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낙동강이 생태관광 명소로 탈바꿈하기까지에는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의 역할이 컸다. 그 중심에는 낙동강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생태경관사업을 주도한 이근희 낙동강관리본부장(사진)이 있다.
문화관광저널은 지난달 22일 을숙도생태공원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걷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이 본부장을 만나 낙동강의 관광명소와 관리 정책 등을 들어봤다.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부산시에서 낙동강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해왔기에 남달리 낙동강에 대한 애착이 많은 것 같다는 이 본부장은 “4대강사업으로 2011년 1월에 낙동강사업본부가 만들어졌다”며 “낙동강을 생태관광지로 조성해 시민이 즐기고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4대강 사업할 때 취수사업 때문에 둔치를 절개하면서 수변 훼손에 대한 반대가 심했는데 지금은 갯벌이나 갈대 등 수변이 새롭게 자리 잡으면서 과거에 잃었던 모습이 복원되고 있어 좀 더 세월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생태계 복원을 강조한다.
낙동강 수변공간 활용에 대해 물었다.
“지역주민은 비닐하우스 철거지역을 체육시설로 만들어달라고 요구하지만, 체육시설은 인근 주민의 놀이터나 쉼터로밖에 활용이 안 된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 느낄 수 없는 낙동강 하구만의 풍경을 만들고 싶다. 대단위 유채꽃 단지라든지, 갈대밭, 연꽃단지 등 시민 전체가 즐길 수 있는 낙동강 관광지를 조성하고 싶다.  넓은 둔치 지역의 특징을 살려서 관광지화시키는 것이 이 지역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본부장은 생태관광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을숙도 등 생태환경 복원에 관한 공부도 계속하고 있다. “낙동강 하구는 다른 지역과 달리 훼손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새도래지로 문화재보호지역이었는데, 쓰레기매립장, 주거단지, 공단, 비닐하우스 등이 들어서면서 갯벌을 계속 훼손해 겨울철 철새가 쉴 곳이 없어졌다. 낙동강 사업을 하면서 점점 복원하고 있다. 그리고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 기수역인데, 낙동강 하굿둑이 생기면서 담수로 바로 바뀌니까 생물이 적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연어 등 어린 물고기들은 담수를 좋아해 담수로 올라왔다가 바다로 돌아가는데, 그런 측면에서는 하굿둑이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을숙도에 담수가 지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담수관을 설치한다”
그는 생태관광에 대한 견해도 밝힌다. “고니는 몸집이 크기 때문에 일본까지 날아가지 못하고 거의 70~80%가 낙동강에서 월동한다. 몸집이 적은 두루미 등은 일본까지 간다. 생태해설사가 이런 것을 방문객에게 설명해주고 실제 생태가 적용된 것을 보여줄 때 재미와 의미가 더할 것이다.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감동을 주는 것이 생태교육을 겸한 생태관광이라고 본다.”
이 본부장은 낙동강 하구언을 시민이 활용하기 위해 4대강사업의 설계 변경을 주도했다고 한다. 정부안은 준설을 목적으로 향후에 어떻게 개발할지 고민도 없이 막무가내로 설계됐었다. 그래서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 앞으로 시민이 이용할 수 있고 생태관광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수정했다.”
그의 낙동강에 대한 애정은 시민을 위한 볼거리 차원에서 설치한 감전 유수지 분수대로 실현됐다. 그는 “지금 분수대가 볼거리로 준비되고 있다. 준공되면 정말 멋질 것이다. 여기서 나중에 영화도 볼 수 있다. 이곳 감전천은 서울 청계천에 버금가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4대강사업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5월에 준공할 예정이라고 자랑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부산권 낙동강의 생태환경 보전정책은.
“낙동강하구의 생태환경 보전정책의 1순위는 겨울 철새보호를 위한 각종 시책입니다. 다음은 둔치지역에 자생하는 동물이나 식물을 보존·관리하고, 또 한편으론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자연생태경관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겨울 철새의 보전시책으로 둔치지구에 안전한 서식처 확보와 먹이를 공급해 주는 사업이 중요합니다. 안전한 서식처 확보를 위해서는 이미 조성된 습지지역에 지나친 갈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통제해야 하며, ‘철새먹이터’로 조성된 지역은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고 나대지나 무논의 형태로 만들어 겨울철에 철새들이 휴식할 때 고양이나 삵 등의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쉽게 보호할 수 있게 관리해 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을숙도 하단부, 맥도, 삼락지구에 습지 및 철새먹이터가 조성돼 있습니다. 또한, 철새먹이터는 보리를 재배하거나 볍씨 등을 공급하여 겨울 철새의 먹이 부족을 해결함으로써 철새들이 지속해서 낙동강하구를 찾아오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Q. 4대강사업과 연관된 향후 추진사업은.
“각 둔치에는 볼거리 조성과 아울러 수변에서 강을 즐길 수 있도록 작년부터 부산시에서 ‘낙동강권 생태 및 수상레저관광 마스터플랜’을 수립했고, 이를 통해 을숙도와 화명지구에 선착장을 설치해 둔치지구를 유람선을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낙동강살리기 사업으로 조성된 화명과 삼락의 계류장에서는 요트나 보트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삼락지구에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오토캠핑장도 조성하고 있습니다.”

Q. 낙동강관리본부장으로서의 역점 사업과 방침은.
“이제 낙동강살리기 사업으로 을숙도와 4개 둔치지역이 생태공원으로 거듭 태어났습니다.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친수공간이 조성됐고, 또 한편으로 철새도래지로서 습지복원과 철새먹이터 등 철새보전을 위한 터전도 마련돼 있습니다. 부산 시민들이 낙동강하구의 을숙도나 둔치지역의 자연을 즐기고 감상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관리하면서, 계절별로 낙동강하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자연생태 경관들을 발굴하고 알려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생태관광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Q. 낙동강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낙동강살리기 사업에 대한 논란이 많다 보니 실제 사업이 된 상태를 보지도 않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 비닐하우스, 파밭 등으로 훼손됐던 둔치지역이 현재의 모습으로 바뀐 것을 보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즐겨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부산의 5개 생태공원 면적이 약 450만 평에 이를 정도로 광범위해 적은 인원으로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방문객들께서는 생태공원의 각종 편의시설이나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고, 생태공원 이용 시 불편사항이나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적극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이근희 낙동강관리본부장은
그는 부산대학교에서 환경공학(학·석사)을 전공하고 도쿄대학에서 도시공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기술고시(27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이 본부장은 낙동강조성사업단 기술부장, 부산시 하천관리과장, 낙동강사업본부사업부장을 거쳐 올 1월 본부장(지방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그는 공직 생활 중 대부분을 낙동강 관련 부서에서 그의 전공을 살려 낙동강 생태환경을 복원·관리 하는 데 총력을 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