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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사업은 홍수방지, 물류운하, 문화관광 자원화 등 공익 목적”

한강과 서해를 잇는 한국 최초의 운하사업, 항만 물류 기능 안정화 기간 필요

대담·사진 l 전병열 편집국장·이은주 기자  newsone@newsone.co.kr / 2013-03-04 13:20:14

경인아라뱃길은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2조 6700억 원의 사업비로 2년여간의 건설기간을 거쳐 지난해 5월 전면 개통했다. 인천 서구 오류동에서 서울 강서구 개화동을 연결하는 경인아라뱃길은 한강과 서해를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사업로 평상시에는 선박을 이용한 친환경 운송수단으로서 국가의 녹색 물류를 선도할 계획이며, 홍수가 날 때는 굴포천 방수로를 활용해 수해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물길 주변으로 관광·문화·레저 친수공간을 조성해 국민관광지로 만들어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도 아라뱃길을 추진하게 된 목적이다.

경인아라뱃길사업의 본격적인 태동은 지난 1987년 굴포천 유역의 대홍수를 계기로 시작된 방수로사업에서 비롯됐다. 굴포천 유역은 한강 홍수위 이하의 저지대로 상습적인 수해 발생지역이었다. 방수로를 뱃길로 활용하기 위한 검토는 1995년부터 이뤄졌으나 경제성 논란 등으로 지연되다 지난 2009년 K-water가 아라뱃길사업을 맡아 2년여의 공사와 준비기간을 거쳐 2011년 10월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주운수로는 길이가 18㎞로, 폭은 80m, 수심은 6.3m이다.

“경인운하사업은 반드시 해야만 했던 사업으로 사업 목적달성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특히 아라뱃길 인근 지자체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이 사업은 이미 지역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있고, 필요한 시설을 제대로 만들었기에 앞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본다.”

경인아라뱃길사업의 사령탑으로서 업무를 총괄지휘하고 있는 김재복 본부장(사진)이 밝힌 소감이다. 아라뱃길사업의 시작단계에서부터 사업처장으로서 실무책임을 맡은 그는 “아라뱃길은 고유의 목적 세 가지 중 홍수방지와 관광 레저 부문은 순조롭게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다만 물류분야의 경우는 시간이 좀 걸린다. 일반적으로 항만의 경우 안정적으로 루트를 정리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니 애정을 갖고 봐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5년 걸릴 기간이 2~3년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문화관광저널 기획취재팀에서 지난달 말 인천 서구 오류동에 위치한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를 찾아 김 본부장을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경인운하 개통 후의 성과와 문제점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2012년까지 3년여에 걸쳐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해서 결국 완공했습니다. 20년 걸린 대규모 사업으로 사회적 합의에 17년이 걸렸고 3년간 공사를 한 것입니다.
지난해까지 건설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수로에 물을 채우고 뱃길은 5월 25일부터 개장했습니다. 1년 동안 운영을 했는데 홍수방지 기능은 완벽했습니다. 다만 항만 물류의 루트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정확성, 신속성, 경제성 등 물류의 기능을 정립하면서 화주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국내외의 다른 신설항만도 안정화되기까지는 통상 3~6년 정도 걸립니다. 경인항도 신설항만으로서 지난해에는 시범단계였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계획물동량에 근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안정화 기간을 단축하려고 북중국 방면의 신규 노선 개설과 내륙 주운의 강점을 활용한 중량화물 운송 및 수도권 소재 화주 유치 등 국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어 점차 물류기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관광레저 기능의 경우 지난해 아라뱃길 방문객이 142만 명에 달했으며, 여객유람선 이용객은 26만 명 정도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아라뱃길 관광자원을 향유할 수 있도록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을 분석하여 개선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사업 계획은.
“지난해까지는 건설사업에 치중했지만, 금년도는 물류와 관광 기능을 조기 정착시켜 활성화하는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뱃길 운영 안정화를 위해 각종 통항 장애요인을 제거하고, 유수소통 개선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수질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아울러 운영효율 제고 및 갑문·배수문 등 핵심시설의 자체 관리능력을 확보하여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항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인센티브 지원, 항비부담 완화, 신속한 통관 등 항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Port-Sales로 신규화물 유치에 주력할 것입니다. 또한, 주변과 연계해서 물류허브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입니다.
그리고 관광·레저 활성화를 위해 유람선 선착장 추가 확보, 공항철도와 중간선착장 간 연계성 강화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접근성 향상, 편의시설 개선, 지역 문화행사 유치, 홍보 강화로 아라뱃길이 관광·레저 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그동안의 문제점을 보완해서 관광객들에게 불편사항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입니다.”

아라뱃길 관광 자원화 정책은.
“올해 내방객 210만 명(전년대비 150% 상향)을 목표로 고객 접근성을 향상하고 이용객 편의시설을 확대할 것입니다.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버스노선 신설, 주차장, 자전거 등 다중 이용시설을 개선하고 카페 등 휴게음식점 조기 개점 및 추가 설치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요 지점별로 자생적 문화 콘텐츠 정착을 위해 동절기에는 눈꽃대축제, 루미나리에, 불꽃이벤트, 윈터페스티발 등을 추진하고, 하절기에는 썸머페스티벌, K-팝, 대학동아리, 인디밴드, 수변음악회 등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친수레저 체험교육 활성화를 통해 수도권 수상레저 메카로 육성하겠습니다. 요트스쿨, 카약, 수상자전거 등 다양한 수상종목을 운영하고 수상레저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지역사회 소유의 문화콘텐츠’를 아라뱃길 주변에 정착시켜 지역 문화 및 관광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정서진해넘이, 인천해양축전,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등 지역 대표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작은 음악회, 색소폰 동호회 공연 등을 추진해 지역민의 자발적 이용을 유도할 것입니다. 또한 지자체, 코레일, 관광공사 등과 지속적인 업무제휴를 통해 아라뱃길 활용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TV드라마와 광고 노출 등 홍보를 강화해 대중 인지도를 향상하고자 합니다.”



아라뱃길 마케팅 전략은.
“화물물동량 71만 톤, 유람선 승객 31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항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제도 및 운항여건 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접안료 징수와 연계한 예·도선료 지원방안 마련, 서해갑문 도선사 하선구역 신규 지정으로 항비 부담 완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외 주요 선·화주, 포워드 대상 타켓 마케팅으로 고부가가치 전략 화종(貨種) 발굴 및 고정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운영사 및 물류단지 입주업체와 협업을 강화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매진할 것입니다. 그리고 서울~아라뱃길 노선 운항 활성화로 서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서해섬, 뱃길구간 운항을 확대하고 유람선 공연 등 서비스를 개선해 테마관광을 활성화할 것입니다. 중간선착장 활용으로 여의도∼세어도 1척, 현대크루즈 1척, 수상택시 2척 등 신규노선도 확보할 것입니다.”

아라뱃길사업의 수익원과 손익분기점은.
“물류단지 분양과 항만시설 운영 수익금이 주 수입원입니다. 편의시설과 김포 마리나 임대·사용료가 일정 부분 수입원으로 작용하지만 큰 부분은 아닙니다.
아라뱃길사업은 항만, 주운수로, 물류단지 등 다양한 성격의 사업을 동시 추진하는 복합적인 공익사업으로, 강과 바다를 이어 물류·문화·관광·레저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오는 가치 있는 사업입니다.
과거 주요 수해피해 기록을 보면 1987년도에 농지피해와 이재민 등 재산피해 420억 원, 1998년부터 1999년에는 가옥침수와 이재민 등 재산피해액이 112억이었습니다.
홍수피해 방지 등 뱃길로 인한 편익이 향유되는 것을 장기적 관점에서 조망할 필요성 있다고 봅니다.
손익분기점은 K-water로서는 약 30년이 지나야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부두운영사 입장에서는 2016년도에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라뱃길 사업의 경쟁력은.
“아라뱃길 사업은 상습 침수지역이었던 인천, 김포 일부 지역의 홍수기 수해를 예방하기 위한 굴포천 방수로 사업으로 시작됐으며, 보다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한강과 연결하여 평상시 운하로 기능할 수 있는 사업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근본적으로는 경쟁력을 떠나 홍수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사업이라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물류 측면에 있어서도 김포터미널을 기준으로 볼 때 해운 물류비용이 다소 증가하지만 수도권에 근접한 내륙항만이라는 입지 특성이 있어 배후 물류기지 정상화시 전체 물류비용 측면에서 보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해운물류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도 계속 병행하여 항만이 정상화되는 시점을 앞당길 계획입니다. 이렇듯 종합적인 관점에서 아라뱃길사업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지속가능한 사업으로서의 비전은.
“물류 측면에서 본다면 김포터미널은 도심 물류, 신설 물류 Cluster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가장 근접한 내륙항만 입지로서의 강점을 활용하고, 터미널 인근 지역의 신규 물류 수요를 창출할 수 있으며 향후 뱃길 중심으로의 물류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화관광 측면에서는 아라뱃길이 한강과 서해를 잇는 최초의 내륙운하로서 닫힌 한강에서 열린 한강으로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서해-한강-임진강을 잇는 DMZ 생태체험 루트 개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궁극적으로는 2천만 수도권 주민의 해양스포츠 메카로 육성될 것입니다.”

지자체와 정부에 건의 사항이 있다면.
“아라뱃길의 물류·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변지역의 친환경적인 개발·활용이 필요한데 제도적인 제약으로 지장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기존 제도의 근본적인 목적과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뱃길 활성화를 위한 범정부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지자체는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한 인프라를 지역주민이 최대한 향유토록 하는 같은 목표를 가진 동반자로서 함께 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은.
“공원과 자전거길의 만족도는 높지만 편의시설이 불충분합니다. 또한, 일부 시설은 동선이 맞지 않고 외부와의 대중교통 연결이 쉽지 않다는 관광객들의 지적에 따라 올해는 간이 휴게소와 편의점을 설치하는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콘텐츠를 채우는 게 중요한데 지역민과 함께하는 콘텐츠를 도입하고 아라뱃길에 인접한 지역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인천터미널과 가까운 강화도와 수도권 주변에 있는 관광지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라뱃길의 관광프로그램 개발은.
“지난해까지는 김포터미널에서 인천터미널까지만 유람선이 운항했지만, 향후 노선의 다양화와 중간선착장 건설 등 시설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운영하는 선박도 ‘공연선박’ 등 다양하게 특화시켜 테마형 선박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볼거리가 없다는 지적을 개선하기 위해 중간 선착장과 인접 관광자원을 연계한 코스를 개발하고 강화도, 벽적도 등 서해섬까지 확장할 것입니다. 홍보도 업체 각자가 추진 하다 보면 효과가 약하니까 선박회사와 여행사, 자회사 관광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광전문가가 없는 조직에서 문화관광 업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자회사 (주)워터웨이플러스를 설립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마리나시설과 친수시설 등을 유지·관리하고 문화 및 관광 레저만 전담합니다. 자회사에는 관광 레저 프로그램전문가들이 있습니다.”



지역 지자체의 역할은.
“아라뱃길을 활성화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라뱃길 유치 지역은 여러 가지 장점이 많습니다. 서울의 최근접한 항만이고 또 주변에 물류단지도 완비되어 있으며 수도권에서 필요한 물류를 운반에서부터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처리가 가능한 공간입니다. 그런 장점을 살려서 아라뱃길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경인항의 터미널 활용방안은.
“입지적 장점을 살려서 인천은 항만물류(자동차, 철강, 컨테이너)로, 김포터미널은 대규모 도시에 위치하고 도시 물류(식자재)를 운송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한강이 서해와 연결됐기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해양레포츠에 대한 수요층을 커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포터미널 안에 마리나클럽하우스도 마련돼 있으며 유휴부지는 장기적으로 요트를 판매·전시할 수 있는 시설을 유치하려고 합니다.”

현안 문제와 대안은.
“물류기능을 조기 정상화하기 위해서 항만기능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운항거리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를 최소화해 항비 부담을 완화하고, 포트세일즈를 강화해 신규 항로 개척 등 운항노선을 다양화할 것입니다. 또한 특화 물류 발굴 등으로 물류단지 기능 활성화에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관광·레저 기능 강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편의시설 보완, 입·출항 절차 개선 등으로 방문객 불편사항을 제거할 것입니다. 아울러 한강과 서해섬까지 유람선 운항노선을 다양화 하고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관광·레저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입니다. 아라뱃길은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입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만든 이 뱃길이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재복 본부장은
인하대학교를 졸업하고 충남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김 본부장은 1986년 2월 K-water에 입사해 현재까지 28년째 근무하고 있는 ‘K-water man’이다. 그는 수도기획처 수도계획팀장, 수도권수도건설단장을 거쳐 2009년 아라뱃길사업이 시작되면서 사업처장을 맡았으며, 2012년 7월 경인아라뱃길 사업본부장으로 승진해 총괄 지휘하고 있다. 건설부장관표창, 수공인표창, 산업표창(2012) 등을 수상한 김 본부장은 한국로지스틱(물류)학회 상임이사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