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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포항시의 감사운동 체험

편집국  newsone@newsone.co.kr / 2013-02-15 16:45:34

포항시는 박승호 시장이 주창한 ‘감사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자 양끝 고무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먹고사는 문제로 너무 바쁘게 살아왔다. 그래서 경제성장은 세계 11위권으로 진입했지만 행복지수는 100위에도 못 들고 있다. 배려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박 시장이 감사운동을 펼치게 된 이유다. 1일 5가지씩 감사문을 작성해 회의 시나 행사 때 발표토록 권장하고 있는 박 시장은 감사 노트를 제작해 공무원들과 학생, 종교계 등에 배부했다. 감사운동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란다.

지난달 29일 포항시의 관광정책과 비전을 직접 듣기 위해 박 시장을 찾았었다. 포항 관광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 그가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30여 분 주어진 시간 내에 그의  구상을 다 들을 수도 없을뿐더러 계획된 지면에 다 담을 수도 없다. 포항 관광홍보를 위해 박 시장의 청사진을 최대한 담을 생각으로 지면을 늘리고자 했지만 현실적으로 지면을 키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담당을 찾았지만 홍보예산이 줄어서 광고지원이 어렵단다. 물론 지자체의 어려운 입장을 이해 못 하는 바 아닌데 불쾌한 마음이 영 가시질 않는다. 박 시장을 통해 일어난 감사하는 마음조차 무색할 상황이 전개됐기 때문이다.

“계장님이시죠?” “아닌 데요...” “보통 담당을 계장이라고 호칭하지 않나요?” 그의 명함에는 담당이라고 돼 있었다. “저는 공무원이 아니라서 팀장이라고 합니다.” ‘팀장? 계장? 직위가 중요한가. 계약직이라지만 공무원이 맞지 않은가?...’ 수화기를 통해 들린 그의 불만서린 목소리에 순간 당황했다. “시장님과 인터뷰 중 언급된 내용을 자세히 알고 싶어서 추가 질의서를 메일로 보냈는데 못해주겠다는 말이 무슨 말이죠?” 그의 불쾌한 대답이 더욱 황당하게 만든다. “광고 협찬부분을 명확히 해주지 않으면 못해준다고 했습니다. 추경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그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화를 낼 일은 아니었다.

광고 협찬이 안 된다고 기사가 안 나가는 것은 아니다. 이해 못할 상황이 계속 됐다. “그럼 시장님이 불분명하게 말씀하신 부분을 기자가 확인 없이 내보내도 문제가 없겠어요?” “뭐요? 지금 나한테 협박하는 거요?” 황당 무례한 그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울린다. 어안이 벙벙했다.

인터뷰 중 필요한 부분은 서면으로 추가 답변을 받기로 했었다. 박 시장은 관광담당이 작성한 서면질의 답변서를 보고 불만족스런 표현을 했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마음에 제대로 써야겠다는 기자의 다짐을 무참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감사운동은 나부터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계약직이라서 그런가. 그도 기자생활을 했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