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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세종특별자치시, 문화관광 명품도시로 건설할 터”

환상형 도시·디자인도시·5無도시 등 도시자체가 관광자원

대담·사진 l 전병열 편집국장·정소영 기자  newsone@newsone.co.kr / 2012-12-14 10:14:11

“세종시 특별법은 국가에서 굳은 신념과 의지를 갖고 추진해 줘야 합니다. 신도시 하나를 건설하듯 평범한 도시를 하나 만들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국가 차원으로 ‘국가균형발전’, ‘지방분권’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 바로 세종시입니다. 그러므로 세종시 발전에 맞는 특별법 개정과 함께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 및 제도적 뒷받침이 꼭 필요합니다.” 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사진)이 세종시 특별법 개정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몇 번이고 강조한 말이다. 또한 이를 위해 국민들도 화합과 균형발전이라는 가치를 가지고 지방과 수도가 상생발전 할 수 있도록 새로 태어난 행정수도 세종시에 전폭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세종시는 태생부터 ‘행정수도’로 기획된 특별한 도시다. 지난 9월 16일 국무총리실 이전을 시작으로, 주요 경제부처가 연말까지 이 도시 안으로 들어온다. 기획재정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농림식품부 등 연말까지 12개 기관과 공무원 5400여 명이 들어와 행정수도를 구성하게 된다. 그리고 내년에는 18개 기관, 마지막으로 6개 기관이 오면서 2014년까지 36개 기관이 세종시에 들어서도록 돼있다. 공무원 수만 해도 10452명이 된다. 더불어 16개 국책 연구기관도 들어선다. 연구 인력만 3353명이 될 예정. 따라서 세종시는 산하 기관이라든지 협력단체를 포함하면 행정적인 역할 뿐만이 아닌 국가의 중추적인 기능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제2의 수도’를 시작으로 ‘명품도시’, ‘디자인 도시’, ‘환상형 도시’ ‘5無 도시’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지난달 15일 ‘문화관광저널’은 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과 만나 특별인터뷰를 가졌다. 세종특별자치시 승격 5개월, 취임 4개월을 맞은 유 시장은 세종시의 초대시장으로서, 세종시의 기반을 닦는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유 시장에게서 직접 세종시의 문화관광 비전을 들으면서 세종시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지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Q. 세종특별자치시를 소개한다면.
“세종시는 모든 국민이 알고 계시겠지만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 과밀화 해소라는 큰 철학을 갖고 만들어진 도시로 대한민국 17번째 광역시로 출범했습니다. 세종시는 기초단체가 없는 단층제 광역자치단체로서 광역과 기초 사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정부직할 특별자치단체입니다. 우리 시는 2030년까지 50만 인구를 포용하는 도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예정지 인구만으로 오는 2015년에 15만 명, 2020년에 30만 명의 ‘자족적 성숙단계’에 다다르고, 2030년엔 50만 명을 달성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있던 연기군, 공주시, 청원군의 인구가 20만 명이 된다고 보고, 최대 70-80만 명의 상주 인구를 2030년까지 만들어가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Q. 세종시의 문화·관광 비전은.
“세종시는 정부부처의 60%가 입주할 예정이며, 대한민국의 행정수도 역할을 하면서도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의 이미지를 갖춘 계획도시입니다. ‘왜 여기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정해졌을까’라는 의문에 저는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에서 세종시를 둘러보면서 정말 아릅답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더욱 쾌적한 명품 도시가 될 것입니다. 우리 시는 최고 수준의 도시전문가들의 설계로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예지만, 도시는 대부분 중심지가 번잡합니다. 하지만 세종시는 ‘환상형 도시(ring city)’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중심은 공원·녹지로 조성되고, 주변은 환상형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정부청사 건물이 건립되는데 설계대로 되면 세계기네스북에 올라갈 정도라고 합니다. 정부부처가 다 붙어 있고, 건물 옥상에는 3.4km에 해당하는 정원을 조성합니다. 정부부처건물 바로 앞에는 호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호수로, 일산신도시 호수 면적의 1.2배 되는 크기입니다. 호수 중앙에는 공원으로 국립 수목원이 조성되고, 호수 주변으로 예술의 전당, 국립도서관, 자연사박물관 등이 쭉 이어져 도시 자체가 아주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입니다.”

Q. 세종시의 대표적 축제와 육성전략은.
“세종시는 연기군 시절 매년 봄에 ‘도원문화제’와 ‘왕의 물 축제’, 가을에 ‘복숭아 축제’를 열었습니다. 지난 8월에는 세종시에서 중부지방 대표적 여름축제인 조치원복숭아 축제가 열려, 다채로운 시민 체험행사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는 ‘세종 조치원복숭아 축제’ 등으로 명칭 변경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축제들도 의의가 있고 이미 자리를 잡기도 했지만, 지난 7월 세종시로 출범한 만큼 명품도시를 대표할 축제 개최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 기존 축제를 통합해 세종시의 특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세종축제’로 격상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세종시라는 이름에 걸맞은 행사를 하기 위해 토론도 하고 예산도 증액하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종대왕’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 많은 왕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한글을 만들었다는 대단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 세종대왕 아닙니까? 특히 내년부터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기도 했지 않습니까. 세종축제는 세종대왕 관련 한글의 우수성, 역사 등을 망라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할 예정입니다. ‘도원문화제’와 ‘왕의 물 축제’ 등 기존 축제의 좋은 내용은 계승·발전시키고, 세종대왕과 관련된 다양한 축제프로그램을 개발해 명품 세종시를 국 내·외에 알리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 경쟁력 있는 세종시의 대표적 문화관광자원은.
“세종시의 문화관광자원은 운주산, 오봉산, 베어트리파크, 교과서박물관, 뒤웅박고을 등이 있으며 전통사찰로는 비암사, 영평사 등이 있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세종시’의 관광자원은 무궁무진하며, 향후 5년~10년 내에 시 자체가 하나의 명품 관광자원이 될 것입니다. 세종시의 매력 포인트 몇 가지만 소개하면, 우선 세계 최초의 환상형 도시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품격 높은 ‘통합 디자인 도시’, 세계적인‘명품 교육도시’ 등을 들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인간 친화적 정주여건 및 스마트 도시 등을 자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한글박물관, 세종학당 등 세종대왕의 업적과 관련한 한국성을 관광자원화 한다면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세종시 건설지역의 52%가 공원녹지입니다. 쾌적한 도시. 탄산가스 배출이 적은 녹색도시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는 ‘5無도시’로 전봇대와 쓰레기통, 담장, 입간판, 노상주차가 없는 도시를 만듭니다. 교통도 자가용을 거의 가지고 나올 필요가 없는 도시로 만들 계획입니다. BRT 버스가 다니고, 자전거를 이용해 교통의 20% 를 담당할 예정입니다. 시에서 373개의 대여소를 관리하기 때문에 자전거가 없어도 대여해서 탈 수 있는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세종시에는 금강 8경이 있는데 4대강사업으로 막은 댐을 금강을 따라 8개의 보기 좋은 관광 자원이 있습니다. 캠핑족들이 올 수 있는 캠핑타운도 있으며 금강을 끼고 400km의 자전거 도로도 조성 됩니다. 우리 세종시 자체가 관광자원이 될 것입니다.”

Q. 세종시의 관광산업 개발 추진 현황과 성과는.
“세종시는 외지의 관광객을 유인할 관광자원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입니다. 무분별한 개발보다 시민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입니다. 현재 생태공원으로 고복저수지에 200억 원을 들여 갈대습지원, 연꽃식물원, 수변데크 등을 오는 2017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합니다. 또 운주산에 15억 원을 들여 등산로를 신설, 오는 2014년까지 쉼터조성 등을 만들 계획입니다. 관광여건이 좋아도 관광단지 조성 등을 해 놓고 민자 유치를 실패하는 타 자치단체의 사례에서 보듯 관광개발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 시는 개발보다 보유하고 있는 관광자원을 활용해 녹색관광, 체험관광, 명품관광 등을 벨트화해 홍보하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입니다.”



Q. 세종시의 먹거리·특산물 등 관광상품화 추진은.
“세종시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숙박시설이라든지 인프라가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존의 관광자원은 많습니다. 특히 세종시에서는 친환경 먹거리와 좋은 농축산물이 많이 생산됩니다. 쇼핑이나 숙박시설은 작지만, 이런 훌륭한 관광자원들을 홍보해서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세종시는 옥토에서 재배해 품질 좋은 쌀을 비롯, 복숭아, 배, 포도 등이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맛과 품질을 자랑합니다. 특히 포도는 머루포도라고 하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그리고 세종시에서 나는 ‘토다메 감자’도 유명합니다. 그런 농산물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체험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추진하려고 생각하는 건 복숭아 열매로 파는 게 아니라 나무를 팔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중앙정부부처 공무원들이 구입하면 이름표를 붙여 관리해주고 주말에는 본인과 그 가족들이 직접 와서 돌보며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Q. 세종시의 관광마케팅 전략은.
“앞으로, 세종시 ‘미래상’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입니다. 세종시는 국가의 중추기능을 수행하는 제2의 수도로써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활용해 ‘도시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국내외 어디든지 찾아가는 ‘현장마케팅’으로 ‘명품 세종시’의 인지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세종시민이 참여하는 마케팅을 구상 중입니다. 세종시는 다른 지역과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은 오래전부터 공동체를 형성해 왔지만 우리는 기존의 연기군, 청원군, 공주시 지역민들을 비롯해 이주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화합’입니다. 시가 발전하려면 하나가 돼야 합니다. 공주시, 청원군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세종시’ 하나입니다. ‘세종시민’으로 하나가 되도록 화합하는 시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도시가 명품도시라고 봅니다. 이건 빌딩이 들어서고 정부부처가 들어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 냄새가 나고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도시. 예를 들어 합창단이나 족구팀 같은 동아리를 만들어 주말에 취미생활도 같이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웃과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 공급하면서 예산 뒷받침도 해드리고, 아울러 농촌 체험을 위해 주말농장 조성과 농업교육도 추진할 것입니다.”

Q. 해외 관광객 유치 방안은.
“세종시엔 호텔 등 외국인이 머물 숙박시설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이를 위해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단기와 장기 전략으로 접근할 계획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해외 관광객 방문중심 전략’이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충청권 광역자치단체 등과 함께 해외관광박람회에 참가해 명품도시를 알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홍보 마케팅을 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관광객 체류중심 전략’입니다. 세종시에 조만간 비즈니스호텔을 유치할 계획이며, 오송 등 주변지역에도 호텔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세종시의 주요 상징물 등을 활용한 홍보를 통해 해외관광객이 명품도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Q. 세종시의 신 성장동력과 역점사업은.
“세종시는 당초 계획과 달리 공주·청원군 편입지역과 연기군 전체가 세종시로 통합, 출범했습니다. 세종시 건설지역은 정부예산 8조 5000억 원을 투입해 계획된 도시로 건설되고 있지만, 편입지역의 발전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세종시 전체를 통합하는 도시계획을 수립해 5대 권역별로 나눠 특성에 맞는 개발정책을 추진할 것입니다. 출범 후 우선적으로 통합도시계획을 수립해 행정타운이 들어서는 예정지와의 균형발전 시책을 구체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충과 안정적 발전을 위해 세종시 특별법 연내 개정을 목표로 정부와 정치권 및 국회에 협조를 구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자족도시는 가능한 게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과제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떠나 자족도시를 건설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현재 세종시는 여건이 좋습니다. 중앙행정타운과 대학 등 연구 시설이 있으며 행정은 물론이고 관광과 산업도 육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종시의 크고 작은 사업체는 600여 개가 있는데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현재 조성중인 영화산업단지는 입주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과학벨트 등 거점이 된 분야를 연구하고 주변 지역에서는 사업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려고 합니다. 전국 어디서든 2시간대면 올 수 있기 때문에 여기가 하나의 교통, 산업, 행정 등 중심이 되는 도시가 되리라 봅니다. 이를 위해 특별법 개정으로 재정적, 행정적, 제도적으로 만들어 나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Q. 시장님의 철학과 시정 지침.
“임기가 2년이고 벌써 5개월이 접어들었는데, 제가 초대 시장으로서 기반을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금 세종시법도 개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하나하나를 열심히 함으로 해서 전체적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잘 만들면 된다는 것 하나가 제 포부입니다. 지난 8월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도시 세종’이란 시정구호와, ‘살기 좋은 행복도시, 활력 있는 세종경제, 상생협력 균형개발, 미래창조 교육문화’ 등 4대 시정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세계 명품도시 세종시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시민의 화합과 소통이 선행돼야 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 간 상생발전과 권역별 특성 있고 조화로운 발전을 이뤄 내겠습니다. 세종시는 시민이 주인이고 나아가, 균형발전을 위해 탄생한 우리 국민 모두의 도시입니다. 미래를 향한 세종시가 더욱 발전하고, 세계 20대 명품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끊임없는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유한식 시장은
연기군 서면 출신으로 대전고와 충북대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유 시장은 농촌진흥청 기술공보담당관실, 충남 농촌기술원의 작물지도·사회지도과를 거쳐 연기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을 역임하며 지역발전에 이바지 했다. 제35·36대 연기군수를 지낸 후 세종특별자치시 출범과 함께 지난 7월 초대시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