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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갈 곳 없는 땅끝마을에서 맛의끝을 보다

기획특집팀  newsone@newsone.co.kr / 2012-11-06 10:11:55

금강산처럼 그 모습이 시시각각 다르고 아름답다 해 바다 위의 금강산, 해금강으로 이름지어진 곳. 발길 닿는 데마다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는 섬, 거제도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이름난 해금강의 사자바위 맞은편 섬 꼭대기에는 바위틈을 비집고 자란 소나무가 한 그루 있다. 이 천년송은 1300년 동안 온갖 풍랑을 견뎌내고 해금강을 지켜온 수호송이다.

비록 1000년이라는 시간에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 한결같이 바다곁에서 찾는 이를 맞이하는 마음을 닮고파 이름지었다는 천년송횟집(대표 김옥덕). 이곳의 자연산 생선과 해산물은 김 대표의 매형과 누나가 청정해역 거제 앞바다에서 직접 낚아온 것이다. 활어는 감성돔, 볼락, 쏨뱅이 등 이름과 맛이 헷갈릴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해산물로는 해금강 앞바다에서만 서식하는 돌멍게와 참소라, 전복, 우렁쉥이, 개불, 키조개, 가리비, 석화 등으로 이또한 산에서 나는 나물만큼이나 그 종류가 많은데 사시사철 바다맛을 보여주니 봄철 반짝 맛보이는 산나물보다 더 기특하다.



사실 생선마다 씹는 질감이나 맛의 차이가 약간은 난다 해도 똑같은 바다에서 나는 생선 맛이 달라봐야 얼마나 다를까라는 게 평소 기자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무지함에 깊이 반성했다. 단맛, 쓴맛, 짠맛, 신맛만 맛이 아니다. 종류를 막론하고 싱싱한 회 한 점 입에 문다. 구름낀 바다 위 높이 오르는 파도를 보며 먹는 맛, 햇빛 쨍하고 내리쬐며 잔잔히 넘실대는 파도를 보며 먹는 맛, 바람 많이 불어 바다내음 진하게 맡으며 먹는 맛 등 제각각 다르다. 그러니 같은 활어라도 천년송에서 먹는 회맛은 이곳에서밖에 맛볼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곳의 매운탕은 밥도둑, 술도둑이다. 재료 하나하나 맛이 고스란히 살아있도록 마술같이 끓여내 그야말로 맛의 끝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활어와 해산물 외에도 자연산 홍합죽, 도미어죽 등 별미도 선사한다. 자연산 홍합죽은 참기름에 홍합을 볶다가 찹쌀과 맵쌀을 1:1의 비율로 섞어 죽을 만든다. 홍합죽의 고소하고 깊은 맛은 세상 어느 조미료로도 내기 어려운 맛이다. 또다른 바다 진미 도미어죽은 살아있는 도미를 푹 삶아 살을 발라내고 뼈를 곤다. 그 뽀얀 국물에 쌀을 넣고 또 다시 한참을 곤 뒤 발라 놓은 살을 넣고 함께 끓인 죽이다.



오랜시간 끓여 영양가득한 국물에 싱싱한 도미살을 맛볼 수 있으니 맛과 영양을 두루 갖추었다. 김 대표는 “과거에 홍합죽과 도미어죽을 치료용이나 보양식으로 쓰던 것에 착안해 만들기 시작하다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 어느새 인기 메뉴로 자리잡았다”고 말한다.

늘 넓은 바다 곁에서 바다를 지키는 김 대표는 마음씀씀이도 바다같다. 현재 그는 아동위원회 회장으로 봄에는 아동동요부르기대회를, 연말에는 소년소녀가장과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등 쉴 틈 없이 활약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입양 아동을 위한 캠페인도 준비 중이라 하니 어느 게 본업인지 헷갈렸다. 그리고 8년간이나 마을 이장을 맡아 올 정도로 그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신뢰 또한 대단했다. 사업이 번성하면 이웃을 위해 더욱 헌신하고 싶다는 그의 꿈을 위해서라도 천년송을 자주 찾아야겠다고 마음먹고 돌아왔다.




찾아가기: 해금강 유람선 선착장(확인요)
메뉴: 모듬회 (대)10만 원, (중)8만 원, (소)6만 원
돌미역, 돌김, 멸치 등 건어물 취급.
주차 :공영주차장
문의 :055)632-3118
주소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76-3
운영시간 :10:00~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