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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남단 거제, 볼 것이 “무진장 많다”

하루 머물기에는 너∼무 아쉬운 바다 위 특급 도시

신지윤 기자  jiyoon@newsone.co.kr / 2012-11-05 15:16:59

경남 통영에서 거가대교를 타고 넘어가면 서울에선 멀게만 느껴졌던 거제가 성큼 눈앞에 다가와 있다. 바다가 그리웠던 사람들은 거제의 동·서·남·북을 삥 둘러보다가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비비게 될 것이다. 어디를 가나 바다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눈요기는 바다로 끝이 아니다. 마치 사전에 계획 하고 만든 것처럼,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닷가에 보기 좋게 자리하고 있다. 가장 실감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유호전망대다. 그곳에서 거제에 왔음을 한 몸에 느껴보자. 여행 계획은 잘 짜왔는가? 거제는 넓고 가볼 곳도 많아서 사전에 철저한 계획 세우기는 필수다.

아픈 역사부터 살아있는 역사까지-포로수용소와 YS기록전시관
거제에는 유독 박물관이 많다. 옛날 고대시대 물건들을 전시해 놓은 거제박물관부터 섬마을의 특색을 살려 만든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충무공의 업적을 기리는 옥포대첩기념관 등이 있다. 그 중 특색 있는 박물관을 꼽으라면, 거제 시내에 자리한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김영삼대통령생가·기록전시관’이다.
거제포로수용소는 6·25 전쟁에 의해 1950년 11월부터 고현, 상동, 용산, 양정 등지에 포로수용소를 설치해 약17만여 명의 포로를 수용했다. 그 후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으로 전쟁이 끝나면서 수용소도 폐쇄됐다. 30년 후인 1983년 12월, 포로수용소는 경상남도 잔존유적 문화재 자료 제99호로 지정되고, 관련 유적자료를 수집해 1999년에 포로수용소 유적관을 개관했다. 지금은 다양한 전시시설과 기념사진 코너들이 개설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그 당시 삼엄했던 포로들의 생활을 알려주고 있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전쟁의 아픔이 남은 곳이라면, ‘김영삼 생가·기록전시관’은 거제에서 태어나 대통령이 되기까지 겪었던 YS의 행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다. 생가는 1927년 12월 20일 김영삼 대통령이 태어나서 초등학교 때까지 거주하던 곳으로, 젊은 시절부터 최근 모습까지의 사진들이 방 벽에 걸려있다. 생가에서는 대통령이 머물렀던 풍취를 느낄 수 있다면, 기록전시관은 김 대통령이 정치인으로서 걸어온 흔적들을 자세히 둘러볼 수 있다. 대통령 집무실과 청와대 기자회견장이 포토존으로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화려한 섬꽃축제와, 마음에 평안을 주는 맹종죽테마파크
11월엔 전국적으로 꽃에 관련된 축제가 많다. 거제에서도 11월 초에 화려한 꽃으로 도배된 꽃의 세계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11월 3일부터 11일까지 농업개발원에서 열리는 ‘제7회 거제섬꽃축제’가 그것이다. ‘가을꽃과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꿈속 동화 나라로…’나는 슬로건을 이번 축제에 내세운 만큼, 꽃을 그냥 꽃으로도 마주할 수 있지만, 그 수준을 넘어 문화 옷과 예술 옷을 입은 꽃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마당놀이를 비롯한 원예, 국화분재 등 여러 가지 공연 및 전시들과, 목공예나 토피어리 등 다양한 체험들이 준비돼 있다.



화려한 볼거리들과 즐길 거리 들을 충분히 봐서 쉬고 싶단 생각이 든다면 주저 말고 하청면 실전리에 위치한 맹종죽테마파크를 찾아보자. 지난 5월 11일 개장한 맹종죽 테마파크는 국내 최초의 ‘체험 형 맹종죽 테마공원’으로, 테마별로 다양한 코스가 있다. 단순한 휴양림으로써 편안하게 쉬듯 즐기고 싶다면 ‘맹종죽 죽림욕장’을, 사람들과 색다른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 ‘모험의 숲’이나 전쟁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전투를 즐길 수 있는 ‘GPR 시스템 서바이벌게임’이 있다. 서바이벌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하고, 만 18세 이상 성인부터 이용할 수 있다.

알찬 여행을 위한 시티투어, 안락함과 멋진 경관을 선사하는 대표 숙박시설
거제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섬의 면적과 규모가 큰 만큼 거제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개별적으로 다니려면 조금은 무리가 있기도 하다. 또한 거제의 관광지를 사방팔방 연결해주는 교통수단이 원활이 이루어져 있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다소 힘든 부분이 있다. 이를 위해 시에서는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거제블루시티투어’ 버스는 요일에 따라 동선이 다양하게 나뉘어 있다. 월요일은 운행을 하지 않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정상 운행한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도 걱정할 것 없다. 해상주의보일 경우 비록 이웃 섬에는 갈 수 없지만, 바람의 언덕이나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등 다양한 여행코스가 마련돼 있으니, 주저하자 말고 시티투어 버스를 계획해보자.



거제에서 숙박을 한다면 어딜 가나 화려한 바다 경치 때문에 아무데서나 텐트를 쳐도 황홀하겠지만, 조금 색다른 느낌의 호텔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호텔 ‘상상속의 집’은 들어가는 문부터 상상을 초월한다. 일반적으로 카드 인식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경우가 흔하지만, 여기는 리모컨을 차고 문을 열고 들어가야 객실이 있다. 각 객실마다 개인 차고가 있는 셈이다. 아늑하고 쾌적한 객실 창가엔 월풀욕조가 있어 반신욕을 하면서 바깥 풍경도 감상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빅 버거’는 우리가 흔히 아는 햄버거의 사이즈를 넘어 피자 스몰 사이즈 크기의 버거로, 3~4명 정도가 먹을 수 있는 크기의 별미다. 한두 명이서 ‘빅 버거 먹기 도전’ 게임을 해 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아닐까.
드라마에서도 등장했던 곳인 만큼, 그리고 이름 그대로 우리가 꿈꿔왔던 집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상상속의 집’에서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보자.
장평동에 위치한 ‘삼성호텔’은 삼성중공업에서 지은 거제시의 특1급 호텔이다. 주로 외국인 내빈들이 묵는 비즈니스호텔로, 특급호텔답게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흐르는 곳이다. 객실수는 80실에 불과하지만 대연회장을 비롯한 피트니스 클럽, 실내수영장, 남성 사우나 등 부대시설에서도 특급호텔의 남다른 품격이 느껴진다. 서양식 레스토랑과 최근에 오픈한 중식당도 투숙객이라면 놓쳐서는 안 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