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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의 고장 고령에서 듣는다

바람을 타고 흐르는 우륵의 가야금 소리

신지윤 기자  jiyoon@newsone.co.kr / 2012-11-05 15:10:28

낙동강을 타고 개포나루터에서 주욱 들어오면 ‘대가야의 마을’ 고령이 어서오이소! 하며 우리를 정겹게 반겨준다. 고령은 체험관광이 발달된 곳이다. 대가야의 역사 속으로 흠뻑 빠질 수 있는 역사 체험부터, 동네 곳곳에 자리한 여러 마을에서 하는 농사체험까지,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이곳에서 나오는 싱싱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대가야진찬’은 받아보는 사람 모두를 대가야 시대 왕족으로 만들어 준다. 상다리 부러질 듯 푸짐한 대가야진찬을 야무지게 먹고 있으면, 어디선가 둥둥거리며 우륵 선생의 가야금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대가야의 역사 속으로
고령에는 대가야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박물관이 여러 곳 있다. 대가야왕릉이 모여 있는 주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대가야왕릉전시관’과 ‘대가야박물관’ 그리고 우륵 선생이 예술 활동을 펼쳤던 정정골에 자리 잡은 ‘우륵박물관’ 등 3개의 전시관이 있다.

대가야왕릉전시관은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대규모 순장무덤인 지산동고분군 제44호분의 내부를 원래의 모습대로 재현한 곳이다. 관광객들이 실물크기로 만든 모형 44호분 속에 직접 들어가 무덤의 구조와 축조방식,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모습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대가야역사관은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설전시관은 대가야 및 고령지역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구석기시대부터 근대 역사 및 문화에 대한 설명과 유물을 전시했다. 기획전시실은 연간 1회 2회 정도 특정 주제를 설정하여 기획전을 개최한다. 그 외에 어린이체험학습실 및 야외전시장이 있다. 야외전시장에서는 대가야시대 주거를 재현한 움집과 다락창고, 제철로 유적, 석탑 그리고 석등 불상 등 불교관련 문화재 등 여러 가지 석조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우륵박물관은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과 관련된 자료를 발굴, 수집, 보존, 전시하여 우륵과 가야금의 세계를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건립한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우륵국악기 김동환연구원(사진)이 가야금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 가야금의 제작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체험관광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는 옛 대가야의 모습을 간접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관광객들이 고령을 방문하여 고대문화(토기, 철기, 가야금)와 첨단문화(4D 영상관), 수(水)환경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면서 머물 수 있는 테마관광지로 6가야 중심문화권으로 개발했다.

이곳은 공원이 넓고 경관도 수려해 산책 장소로도 일품이다. 다양한 나무들이 식재돼 있는 산책길,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대, 어린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도 잘 조성돼 있다. 특히 공원 들어가기 전 호숫가는 산책로와 정자를 만들어 놓아서, 이곳에 서있는 사람까지 함께 하나의 풍경이 된다.



이곳은 고령이 대가야의 도읍지였고 우리나라 최초의 토기와 철기, 가야금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웠던 대가야의 역사를 테마로 하여 조성된 곳이다. 고대문화를 첨단시설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있고, 한쪽에 마을처럼 펜션이 조성돼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 여행 느낌을 완벽하게 살릴 수 있는 통나무집이 마을처럼 있고, 한쪽에는 최근에 개관된 인빈관도 있다. 이 건물은 컨벤션 기능도 가능하다. 인기 관광지인 만큼 숙박 예약이 금방 완료되니 사전에 미리 알아보고 예약할 것.

고령은 농지가 대부분인 만큼 여러 마을들이 존재한다. 특히 우륵박물관 옆에 있는 ‘가얏고마을’은 가야금 체험도 하면서 숙박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지난 2007년 행정안전부 주관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최우수 지역으로 선정된 곳으로, 이 마을에서는 25세대 80여 명이 살고 있다. ‘가얏고’라는 단어는 생소하게 느껴지기 쉬운데, 이 단어는 ‘가야금’의 옛 말이다.

가야금 체험은 앞서 언급한 우륵박물관과 함께 진행된다. 이 체험은 10인 이상 단체일 경우 가능하고,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우리 악기의 우수성을 깨달을 수 있으면서 평소에 흔히 접하기 어려웠던 가야금을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낙동강과 대가야 역사와의 만남, 강정고령보
2011년 10월 22일 개방되어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낙동강에 세계적 명품보인 강정고령보는 후기 가야시대 중심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 가야 토기와 가야금으로 디자인하였다. 더불어 역사 속에서 유유히 흘러 온 낙동강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가야토기를 형상화한 탄주대가 설치돼 있고, 톱니바퀴 형상을 한 친수 체험공간과 12계단, 12색의 조명으로 구성된 물풍금 등이 고령 쪽으로 설치돼 아름다운 명품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낙동강 주변에 조성된 낙동강 자전거길 고령구간은 강정고령보와 40만 평(121천㎡)규모의 우륵 친수문화광장부터 좌학지구 은행나무숲 오토캠핑장, 달성보와 개경포 공원을 거쳐 우곡 MTB도로에서 우곡교까지 연결되는 코스로서 4대강 중 자전거길이 가장 아름답기로 잘 알려진 곳이다.



고령의 특산품으로 만들어진 명품 웰빙 밥상, 대가야진찬
고령은 낙동강 인근의 토지가 비옥하여 특산물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쌍림면에서 생산되는 딸기와 양파, 부추, 개진감자, 우곡수박, 고령옥미, 다산연근 등 신선한 농산물과 지역에서 생산되는 좋은 육질의 축산물이 있다. 이 축산물은 고령축산물공판장에서 선별작업을 거쳐 신선한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안전한 먹거리 문화가 확산되는 시대변화에 발맞추어 고령지역의 농축산물인 쌍림부추, 개진감자, 다산연근을 비롯 쇠고기, 돼지고기를 활용한 ‘대가야진찬’을 개발했다. 이 아름다운 밥상은 고령에서 선별한 음식점 5개소에서 맛 볼 수 있다. 식기는 1500년 전 신비의 왕국 대가야에서 사용했던 토기를 재현하였다. 이 ‘성은이 망극한’ 대가야진찬 밥상은 고령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요소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