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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계절, ‘얼음골 케이블카’타고 쪽빛하늘 만난다

1.8km 국내 최장 … ‘영남 알프스’ 절경이 한눈에 들어와

권혜리 기자  hyeri@newsone.co.kr / 2012-11-05 12:03:17

흔히 가을하늘을 ‘쪽빛’이라 표현한다. 파란색보다 진하고 남색보다 부드러운 쪽빛은 사실 눈으로 보지 않으면 설명하기 어려운 우리말 중에 하나다. 스위스의 알프스에 비견 할 만하다해 알프스라 이름 붙여진 영남 알프스에서라면 쪽빛하늘이란 어떤 것을 뜻하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하늘빛을 가까이 보기 위해서 높이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케이블카 덕분에 1000m 능선도 10분거리
다행히도 영남 알프스에는 선로 길이만 1.8km에 이르는 국내 최장 거리를 운행하는 왕복식 케이블카가 있어 가을하늘빛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다.

바로 지난 9월 22일 개통한 이례 속된말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영남 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가 그 주인공이다.

밀양 얼음골 입구에서 출발해 발 아래로 보이는 가을산의 정취에 취해있다 보면 천황산과 능동산 사이의 능선 해발 1020m까지 불과 10여 분이면 도착한다.

하늘정원에 내려서면 천황산 주변의 산세와 맞은편 얼음골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수호신 백호바위까지 영남 알프스가 성큼 시야로 뛰어 들어온다.

가을하늘만큼 청명한 공기를 마시며 ‘하늘사랑길’이란 이름의 나무 데크로 조성된 산책길을 따라 천황산 방향으로 250m쯤 걷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능선을 따라 천황산 정상 방향으로 걷다보면 곳곳에 전망대가 설치되 있어 밀양시와 알프스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승강장에서 2시간 이내 거리에 천황산 사자봉과 재약산 사자평원, 능동산 등산로 등이 위치해 산행초보자도 부담없이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삼남금강’(三南金剛)이라 불리는 사자봉은 ‘2007년 꼭 보존해야 할 한국의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된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먹거리
화려한 산세로 호사스런 눈요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몸보신을 할 차례.
밀양 얼음골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은 바로 사과다.
타 지역에 비해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하며 특히 중심부에 밀병현상, 일명 ‘꿀’이 들어 있어 맛이 진하고 향이 좋기로 유명하다.

또한 고단백 저 칼로리 식품이며, 속을 보하고 기력을 돋우는 데 좋은 꿩고기와 자양강장과 기침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염소고기 등 긴 겨울을 앞두고 몸을 든든하게 챙겨줄 보양식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주변볼거리
전국의 산중에는 얼음골이라 불리는 곳은 많다. 무더위를 식힐 만큼 시원하다는 뜻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밀양 천황산 기슭의 ‘얼음골’은 문자 그대로 얼음을 만들어낸다.

땀을 흘린다는 사명당의 비석과 한겨울에도 날갯짓을 한다는 태국나비, 겨울날 솟아오르는 부봉암 죽순과 함께 ‘밀양의 4대 기적’으로 불리는 곳으로 천연기념물 224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호박소’도 가깝다. 폭포수가 바위로 떨어져 고여 생긴 연못으로 모양이 방앗간에서 쓰던 절구(臼)의 일종인 호박을 닮았다 하여 호박소라 불리는 곳이다.

그런가 하면 경남을 대표하는 사찰이자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일으켜 국난을 극복한 서산, 사명, 기허대사를 모신 표충사당이 있는 ‘표충사’ 도 인근의 재약산 기슭에 위치해있다.

국보 75호인 청동함은향완, 보물 제467호인 표충사 삼층석탑 등의 문화재를 감상하며 고즈넉한 산사를 걷는 것도 이 계절에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누각, ‘영남루’ 마루에 걸터앉아 시원스레 흘러가는 밀양강을 감상하는 것도 잊지 말자.

★찾아가는 길
얼음골 케이블카는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산 24-1 일원 하부 승강장과 산 95-13에 상부 승강장이 있다. 기차를 이용할 경우 KTX 밀양역에서 50여 분, 부산, 대구, 울산, 경남지역에서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