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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 김문수 경기도지사

송지선 기자 (songjs322@newsone.co.kr)  / 2011-11-04 09:51:50

택시운전 김문수 도지사,
31개 시/군에서 생생한 민생 체험드라이브

3만km 무사고 운행하며 '도민을 섬기는 행정' 실천



‘달리는 도청'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휴일인 지난 10월23일 오전 8시 30분 오산시 원동에 위치한 화흥운수의 택시기사로 취업(?)했다.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고 손님을 태운 김 지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오산 시내를 달리면서 시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날로 김 지사는 경기도 관할 기초지자체 31개 시 · 군에서의 민생체험 택시운전 기록을 세운 것이다.

경기도 전지역 택시체험 대장정
민선 4기에 이어 민선 5기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김문수 지사는 '따뜻한 경기도' '골고루 잘사는 경기도' '행복한 경기도' '활기찬 경기도' '새로운 경기도'를 기치로 365일 찾아가는 현장행정을 표방하며 섬기는 행정의 행보를 1일 택시운전으로 실천해오고 있다. 2009년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이던 1월 27일 수원에서 처음 시작된 김문수 도지사의 택시민생탐방은 2년8개월여 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휴일인 일요일을 골라 31개 시․군 전체를 하루씩 택시를 타고 누벼온 김 지사는 직접 택시를 운전하면서 얻게 된 소득은 지역주민들과의 격의 없고 투명한 소통으로 밑바닥 민심을 알게 된 점이라고 말했다. 즉 격식 없이 자유롭게 만나 도민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고 지역의 주요 민원사항, 교통여건 등을 알 수 있게 된 점도 택시민생탐방의 큰 결실이다. 택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는 김 지사의 택시민생탐방은 그동안 경기도 전역을 무대로 236시간 동안 운전대를 잡았고 3080km에 넘는 거리를 운행했다. 그동안의 총수입은 177만120원이 발생했으나 사납금과 가스비 166만7천원을 지출하고 보니 순수 수익은 10만 원 밖에 남지 않았고 이를 택시회사에 기부했다.
이렇게 택시운행 수입이 적은 이유는 직업 운전기사가 아니고 휴일 낮 시간만 운행하고 안전운전 규칙을 철저하게 지킨 덕분이다. 김 지사가 28번째로 운전대를 잡은 지난 9월 18일 이천지역에서의 일일택시운전은 택시민생탐방을 시작한 이후 경기도 31개 시, 군 전역을 무대로 한 김 지사의 택시민생탐방'지도'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갖게 되었다. 아울러 29번째로 택시체험을 실시한 오산시 택시운행은 같은 택시권역으로 묶인 화성지역에서 2009년 12월 택시체험을 한 이후로 오산시에서는 처음 경험한 일이었다.

탄력적인 행정과 시민과의 소통을 열어준 민생탐방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택시민생탐방이 모두 공휴일과 일요일에만 이루어진 것은 평일에는 도지사로서의 다른 일정 때문에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려워 휴일을 사용한것. 김 지사는 책상에서 느낄 수 없는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볼 수 있어 행정을 하는 분에게 꼭 권해보라고 추천할 정도로 택시민생탐방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은 김 지사는 주로 현지 주민들의 의견과 제안을 청취하는 편이지만 때로는 도정의 애로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승객들을 이해시키기도 한다. 처음 택시에 오른 승객에게 "안녕하십니까. 김문수 도지사입니다"고 인사를 하면 대부분 깜작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다. 처음에는 어색한 듯 머뭇거리다가 한번 말문이 트이면 김 지사가 듣고 싶어 하는 현장의 소리를 고맙게도 많이 들려준다는 것. 택시체험을 마치고 나면 직업 기사들과 오찬간담회를 갖는 등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직무보수교육에 친절, 서비스 추가 요구 및 현장의 개선사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직접 대처방안을 건의하기도 하는 등 지역 주민행정에 있어서도 탄력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실리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김 지사는 서민들이 애용하는 전철이나 버스노선이 취약하다보니 대중교통 수단에 비해 요금이 비산 택시 이용이 잦은데 이와 관련해서도 여러 문제가 있다고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그는 맞춤형 택시제도의 필요성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일부 지역의 경우, 택시 면허가 과잉 남발되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운전기사 기본생계비조차 나오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했다. 각 지역에 맞는 맞춤형 택시제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며 경기도가 현재 영상기록장치나 카드단말기,미터기 등의 간접지원을 통해 택시기사들의 복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회성 정치쇼라는 비판 있지만
일각에서 김 지사의 택시운전 체험을 두고 '정치쇼'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보이기 위한 일회성 행사라는 비난에 대해 김 지사는 "쇼가 분명하지만 그냥 쇼가 아니다. 하루 열 두 시간 택시를 모는 힘든 쇼"라며 "대통령도 몇 번은 꼭 해보셔야 할 쇼"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김 지사는 "택시운전을 하면서 이보다 더 깊이 도민들과 만나는 방법을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더 짧은 시간에 구석구석을 더 잘 살펴 볼 수 있는 방법으로서도 일일 택시운전을 통해 민심을 탐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자신의 생각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책상에 앉아서 엉뚱한 얘기를 하기보다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듣는 이야기야말로 생생한 보고서라며 휘하 공무원들에게 직접 현장에 나갈 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도지사로서, 행정가로서, 정치인으로서 자신이 고민하는 모든 문제의 답이 현장에 있다고 믿는 그는 하루 종일 택시를 몰며 진땀을 흘려 보면 이 도시가 어떤 도시인지 정확하게 파악이 된다며 계속해서 택시체험 예찬론을 펼쳤다.
이에 대해 김용삼 경기도 대변인은 "모든 문제는 현장 속에 답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김 지사의 뚝심이 31개 시 · 군 전역의 택시체험을 가능하게 했다"며 택시체험을 통해 얻은 것이 많은 만큼 이미 31개 시 · 군을 다 돌아보았어도 김문수 도지사의 택시운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