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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 인터뷰3 | 서장원 포천시장을 만나다

“관광은 행복하게 즐기면서 지갑을 열고 소비하게 해야 한다”

전병열 편집국장·신지윤 기자  newsone@newsone.co.kr / 2012-10-04 13:48:50

역발상이 탄생시킨 명품 관광지 ‘포천아트벨리’와 ‘승진훈련장’

포천시가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대표 관광명소는 타 지역과 확연히 다르다. 산업화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폐채석장이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변모한 ‘포천아트벨리’와 군 장병 훈련장이 안보관광 1번지로 각광 받는 ‘승진훈련장’이 그 대표적인 예다. 또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99곳’에 포천시의 ‘산정호수’와 ‘국립수목원’ 등 2곳이 선정되면서 관계자들이 한껏 고무돼 있다. 도시브랜드를 ‘무궁무진’으로 설정하고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끝없이 질주하며 최선을 다한다는 서장원 포천시장(사진)을 만났다. 자상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이한 그는 15대째 포천을 지키는 ‘포천맨’ 이라며 포천자랑에 끝이 없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Q. 포천의 관광산업 비전은.
“의미 있는 시간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 우리 시는 천혜의 관광 자원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있는 그대로 노출시켜 찾아오는 분들에게 장소제공 정도로 끝냈는데 이런 부분 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먹고살기 바쁜 시대에 살아왔습니다. 이젠 그 단계를 넘어 행복을 누리면서 삶을 즐기는 시대로 왔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주5일제 도입으로 5일은 열심히 일하고 주말엔 가족과 함께 즐기며 나들이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포천은 이에 부응할 최고의 지역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리상으로는 서울에서 30~45㎞ 정도로 1시간 내에 진입이 가능합니다. 포천은 천혜의 공간이 많아서 언제든지 들어 올 수 있으며 또한 행복하게 즐기면서 지갑을 열고 소비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광객에게 즐거움 주고, 돈을 쓰게 하면 우리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주민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입니다.”

Q. 포천이 수도권이지만 아직 군부대의 이미지가 많은데.
“우선 말씀하신대로 포천하면 막걸리, 군인 그리고 ‘이동갈비’ 정도로 기억을 떠올리는 게 지금까지 국민들의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군부대가 많기는 합니다. 5군단, 6군단 사령부와 6사단, 8사단 등 그러니까 포천서 근무하고 간 국민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사실을 역으로 생각했습니다. 포천에 근무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포천을 알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니까 홍보맨이 전국에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많은 분들을 홍보맨으로 만들자는 것이죠. 그리고 군부대가 많다보니 제약도 많고, 특히 군부대 훈련 때는 시민들의 생활권에 불편함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불편함을 탓하기보다 오히려 발상의 전환으로 관광 상품화하자고 생각해 ‘승진훈련장’을 만들었습니다. 공군을 비롯한 우리군 무기와 신무기도 모두 다 가져와서 상품화했습니다.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전 세계 유일무이 한 곳입니다.”



Q. 포천의 차별화된 관광자원은.
“우리는 천혜의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국립수목원이 포천 시에 있으며 지구 생태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어 2010년 유네스코에 등재 됐습니다. 또 그랜드캐년으로 불리는 한탄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통 강들은 평지 위에 뚝을 쌓아 만들었지만 한탄강은 평지 40~50미터 밑에 협곡이 있는데 그랜드캐년 같은 좋은 경관을 볼 수 있었지만 그동안은 개방을 못했습니다. 한탄강은 연천군이 30%이고, 우리 시가 70%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상수도원보호구역이라 개발을 못했는데 제가 취임하고 90% 정도 풀었습니다. 나머지 조금 남은 건 안 풀어도 문제가 없는 부분이라 그대로 놔두고 래프팅을 시작했습니다. 한탄강 댐은 다목적댐이 아니라 임진강 하류에 홍수 범람 시 일시 차단해서 방지하는 홍수 조절용 댐입니다. 그 곳에 개발 가능한 100만 평이 있는데 거기에다 레포츠, 오토캠핑장, 야생화단지, 둘레길, 승마장 등을 만들어 사시사철 관광 명소화 할 수 있습니다. 한탄강 댐으로 지역에 수입을 올려 생계대책도 마련해주고, 많이 사람들이 들어오니까 경제유발 효과가 나타나고 지역이 새로워지면서 활기가 넘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한탄강 개발지원과를 만들었습니다. 다 완성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Q. 관광산업 개발성과와 향후계획은.
“예전 우리 포천시가 화강암 생산이 전국 제일이었습니다. 최고의 품질 좋은 화강암이 생산돼 서울 대법원과 국회의사당 화강암은 다 우리 포천석입니다. 70년대 이후 중국산이 유입되면서 회사가 부도나고 채석장이 버려졌습니다. 자연을 다 망가뜨리고 방치한 곳에 새로운 생각으로 재탄생시켜 관광 상품화 시켰습니다. 그 자체로도 훌륭한 경관이지만 각종 공연장도 조성하고 또 그곳에 천문과학관이 들어갑니다. 그런 곳도 발상의 전환이죠. 버려진 채석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중학교 과학교과서에도 수록됐습니다. 근대문화유산을 잘 관리하고 재탄생시켜 관광자원화 시킨 것입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굉장히 많은 관람객이 몰려와 주차장이 부족해 어떻게 해소 할지 고민할 정도입니다. 이외도 허브아일랜드, 평강식물원, 백운계곡 등 갈 곳이 엄청 많습니다. 관광객이 와서 즐기고 쉬어 가는데 거기에 조그마한 새로운 시설을 만들어서 들어온 분들이 행복하게 지갑을 열고 우리에게 수익이 떨어지면 일거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신북면 일원에 과학박물관을 추진 중인데 시가 많은 부분에 행정적인 지원을 합니다. 내년 개관 목표로 연간 200만 명이 들어 올 규모로 건립되며, 우리 학생들에게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고 체험 가능하게 조성됩니다. 민간 투자자들을 세일즈하기 위해 관광공사 건물 7층에 2009년 서울사무소를 개소했습니다. 그동안은 그냥 보고 가는 정도였지만 앞으로 체험하고 체류하는 관광으로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포천이 되도록 이미지 변신을 위해 모든 직원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포천의 대표 축제 육성은.
“우리 축제는 1월에 동장군축제, 곧 있을 억새꽃축제, 다음 달에 있을 시의 대표축제인 농·특산물대축제가 있습니다. 이중 올해 3회째인 농축산물대축제는 포천시만이 가진 대표적인 축제로 서울광장에서 열립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포천시만 개최합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시도하지만 승인을 안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축제를 여는데 1·2회 때 많은 분들이 찾아와 상품이 모두 동 났습니다. 그리고 포천시의 가장 대표적 특산품이 삼인데 인삼은 보통 금산으로 알고 있지만 개성인삼이 최고입니다. 포천이 38도선 상에 있는데 이 선상에서 나오는 인삼이 기후풍토에 맞아 최상품으로 봅니다. 6년 근 수삼이 홍삼 원료로 들어가는데 예전에는 정부에서 다 수납해 개성인삼은 외부로 나갈 수 없었기 때문에 금산인삼이 알려진 것입니다. 다른 데는 풍토가 안 맞아서 6년 근 재배가 안 되므로 홍삼 원료가 안 돼 시장으로 나가는 거죠. 포천삼은 외부시장에서 늦게 알려졌습니다. 같은 크기와 무게라면 금산인삼보다 훨씬 비쌉니다.”



Q. 남은 임기동안 과제와 시민들께 한 말씀.
“새로운 걸 또 벌여서 하는 것 보다는 추진하는 사업을 마무리 하는 것만으로도 예산이 많이 듭니다. 시작한 사업들을 순항 할 수 있게 행정적으로 총력을 기울여 추진하고 주민들에게 환경 보전과 친환경 관광사업 등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구성원들이 외지로 안 나가도 지역 내에서 삶의 질이 높아지는 도시로 만들고자 합니다. 저는 의회 의원과 의장도 했고. 두 번씩 보약(낙선했다는 뜻)을 먹기도 했습니다. 나이는 젊지만 경력은 많습니다. 시민들께 보다 살기 좋은 포천 만드는데 역량이 부족해서 잘사는 동네 안됐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포천 사랑을 펼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사랑에 힘입어 열심히 뛰겠습니다.”


서장원 시장은
대진대학교 법정대학원에서 법학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포천군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 제2·3대 포천군의회의장을 역임했다. 서 시장은 민선4기 포천시장에 당선된 후 민선5기 재선에 성공해 재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