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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과 현대가 어울린 光明으로 가을소풍 오세요!”

알수록 즐겁고, 볼수록 정겹고, 걸을수록 매력적인 ‘광명8경’

권혜리 기자  hyeri@newsone.co.kr / 2012-10-04 13:15:05

빛 광(光)에 밝은 명(明). 어느 지역보다 해와 달이 잘 비추는 곳이라 광명(光明)이라 칭했다는 경기도 광명시. 중앙에 광주산맥의 말단부에 해당하는 도덕산과 구름산이 버티고 있긴 하지만 도시전체가 나지막한 평야지대다 보니 사실 광명의 첫 인상은 조금 밋밋하다.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유명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깊고 푸른 바다가 시야를 사로잡는 것도 아니다. 이 지역의 역사로 따지자면 고구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KTX 광명역 덕분에 대부분 사람들이 신도시로 착각한다. 이렇다보니 광명시 관광이라면 고개를 갸웃할 정도. 하지만 편견은 금물. ‘정숙해 보이지만 놀 땐 노는’ 그런 도시가 바로 광명시. 알수록 즐겁고, 볼수록 정겹고, 걸을수록 매력적인 ‘광명의 8경’을 돌아보자.

제1경 도덕산 정상 도덕정
해발 183.1m의 도덕산 정상에 오르면 광명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정자를 만날 수 있다. ‘도와 덕을 논했다는 선비들의 산’ 도덕산의 안주인 격인 도덕정이 그 것이다.

산철쭉, 연산홍, 자산홍, 백철쭉 등이 만발하는 봄의 풍광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사실 가을의 운치 역시 만만치 않다. 특히 입맛 다시게 만드는 산수유부터 빨간 열매를 뽐내는 사철나무, 수줍은 노란수국, 군락을 지어 하늘거리는 개미취, 새까만 범부채의 열매 등 이름 모를 야생화와 산열매가 지천으로 산을 찾는 이들을 반긴다.

또한 산 입구에는 인공폭포와 바닥 분수, 자연학습장, 화초류 공원 등을 갖춘 도시자연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본래의 지형을 이용해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있지만 가을날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2경 KTX광명역의 낮과 밤
유려하게 휘어진 곡선이 우리네 전통가옥 속 처마와 닮아있는 KTX광명역은, 광명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국내 교통의 요지로 전국 어디든 2시간 내 이동이 가능케 하는 본래의 역할은 물론 26만 4천여 제곱미터 위에 자리한 커다란 덩치안 구석구석 볼거리도 많기 때문.

실내 자연채광이 좋아 차 마시기도 좋고 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야외광장은 가을바람을 즐기기에 제격. 또한 역사 내 1930년대 미국 버지니아주의 마을을 재현한 영어마을이 있어 아이들에게 이색체험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밤의 야경이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한다.

제3경 안터생태공원
환경부의 생태계보전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복원된 안터생태공원은 말 그대로 도심 속의 내륙습지다. 2만평의 부지위에 물의 순환을 돕기 위한 실개울, 자생초 화원, 나무 테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7종의 양서파충류와 버들붕어 등 어류 6종, 애기부들을 비롯한 식물 66종 그리고 쇠물닭 등 조류 27종 등 다양한 동식물들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유명한 것은 국내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의 금개구리. 개구리의 생태를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교육센터도 갖추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나서기 좋다.
이왕 나선 걸음 안터생태공원과 함께 애기능 저수지도 가보자. 도로변에 위치해 찾기도 쉽고, 갈대, 수련, 물옥잠, 물질경이 등 가을풍경이 일품이다. 특히 새벽녘에 만나는 물안개는 절로 애수에 젖게 만든다.



제4경 오리 이원익 종택 및 관감당
소하 2동에 위치한 오리 이원식 종택과 관감당은 조선시대 황희, 맹사성과 함께 3대 청백리로 손꼽혔던 이원익 선생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관감당은 1630년 이원익의 청렴한 생활을 백성들이 보고 느껴야 한다는 뜻으로 인조 임금이 직접 하사한 집으로 종택의 문간채와 나란히 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관감당은 특히 가을날 차분히 둘러보기에 그만이다. 남청색 처마 너머로 가을하늘과 단풍나무가 어우러진 풍광도 좋고 오래된 마루에 걸터앉아 나른함을 즐기기에도 좋다.
또 근처에는 국내 유일한 종가 박물관인 충현박물관이 있어, 선생의 유물과 자료 등도 관람할 수 있다.

제5경 가학광산
최근 광명에서 가장 ‘핫’한 관광명소를 찾자면 단연코 가학광산 일 것이다.
KTX광명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가학광산은 1912년부터 1972년까지 은, 아연, 구리 등을 생산하던 수도권 최대의 금속광산으로 정식 명칭은 시흥광산이다.

총 연장 약 7.8Km, 깊이 275m, 50개 이상의 동공과 자연 용출된 지하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 평균 섭씨 12도를 넘지 않아 관광객들이 발길이 잇따르는 곳이다.
시기에 따라 별도의 음향시설 없이 동굴의 공명을 이용한 ‘동굴음악회’, ‘프로포즈 이벤트’ 등의 다양한 행사도 진행해 이색경험을 원한다면 들러볼 만하다.

특히 최근 광명시가 42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동굴테마파크 ‘광명동굴월드’로 조성중인 곳으로 향후 레일바이크, 보트타기, 3D 영화관, 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 체험 관광시설로 전국 최고의 동굴 관광지로 개발하겠단 계획이다.



제6경 광명전통시장
광명전통시장에 가면 두 번 놀라게 된다. 하나는 가격이고 나머지는 규모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에서 내리면 바로 갈 수 있는 광명시장은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한다.

1970년대 광명리 지역이 발전하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해 처음에는 닷새마다 열리는 오일장 형태였다가 현재는 390여 개의 점포가 상주하는 대규모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의류상권과 가구점, 금융기관, 병원까지 갖추고 있으며, 특히 직거래로 판매되는 농산물이 신선하고 저렴해 서울과 인근 시 주민들까지 자주 찾는다.

제7경 구름산 산림욕장
구름 속까지 산이 솟아 있다해 구름산이라 이름 붙여진 구름산은 광명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숲이 울창하고 8.8Km의 완만한 등산로가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산행을 즐기기엔 안성맞춤. 또 산 정상에 오르면 시흥시와 안양시, 관악산이 어우러진 경관이 빼어나다.

최근에는 산악자전거(MBT) 명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하안동 보건소 입구에서 구름산 방향으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삼림욕장은 높이 20m의 나무숲과 종합놀이시설과, 평상 등의 휴식공간까지 갖추고 있어 가을날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제8경 광명한내(안양천)의 사계
광명한내는 한강의 제 1지류로 과천시 동부에서 시작돼 청계산의 남서계곡에서 발원하여 광명시 관내를 흐르는 하천이다.
둔치로 자전거도로와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으며, 특히 철쭉, 진달래, 장미, 코스모스, 패랭이, 해바라기, 추자국 등이 산책코스를 따라 피어있어 사시사철 꽃구경을 할 수 있다. 가을이면 색 고운 단풍놀이도 즐길 수 있어 가을 소풍장소로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