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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 투자마인드가 필요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준비에 바쁜 관광산업 1번지 강원도의 꿈과 희망

전병열,권혜리기자  newsone@newsone.co.kr / 2012-10-04 10:02:52

“이제 국내관광에도 투자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중앙정부에 의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물론 자본을 유치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민간자본을 무조건적으로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수익구조 등에 대한 검증을 걸쳐 그 토대로 투자와 설비, 관리되는 관광자원만이 살아남는다.”

‘대한민국 관광 1번지’라 불리는 강원도 관광정책과 박천수 과장의 단호한 답이다.
강원도는 연간 500만 명 이상이 찾는 국내 최고의 종합 관광휴양지 설악산을 비롯해 오대산, 치악산 등의 ‘국내 100대 명산’ 중 21곳과 90여 개의 크고 작은 해변, 계곡 등 천연의 관광자원을 갖춘 지역이다. 또한 ‘남이섬’을 비롯해 래프팅으로 유명한 철원, 인제, 재래시장 중 관광자원화에 성공한 정선, 이외에도 강릉, 속초, 평창 등 국내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 수두룩하다.

올 여름 성수기 동안 4000여 만 명의 관광객이 강원도를 찾았다. 지난해에 비해 123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강원도는 지원축제 축소, 관광마케팅본부 해체 등 그간 이어 온 공격적 관광마케팅에서 한발 물러서는 인상을 주고 있어 의아함을 안겨준다.
일각에서는 강원도가 관광정책에 소홀해 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 실제 한 언론조사에 따르면 강원도민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투자해야할 분야로 관광을 손꼽았다.

이에 강원도 관광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박천수 과장은 무조건적인 수용만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거대 민간자본 유치와 시설설비만이 해답이 아니라 향후 관리까지 겨냥해 자원화 초기단계부터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것.
“강원도의 관광자원은 포화상태다. 문제는 그 이상의 +∝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강원랜드나 홍천의 비발디파크는 연간 300만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문제는 그 사람들이 단순히 시설 안에서만 머물다 떠난다는 것이다. 우리의 과제는 새로 시설을 확충하고 축제를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강원도가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을 어떻게 확장시켜 활용하냐는 것이다” 박 과장은 “관광정책에 소홀해 진 것이 아니라 (관광자원을)보다 심화시켜 발전해가는 과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으며 지난 9월 25일에는 ‘환동해시대 개막’을 알리는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으로 예비 지정됐다. 국내외적으로 강원도 관광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란 의미다.
바로 코앞인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기간에는 1만700여 명의 중국관광객이 강원도를 방문할 전망이다. 전년도에 비하면 44%가 늘어난 수치다.

도내 주요 리조트와 호텔 등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 또 이 기간은 추석기간과도 겹치는데다 가을 단풍과 억새 축제 등이 줄지어 대기 중이라 국내 관광객까지 더한다면 강원도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
옛말에 ‘물 들어올 때 배를 띄워라’라는 말이 있다. 지금 강원도의 관광은 노를 젓기 시작했다. 이럴 때 일수록 오히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박천수 과장을 직접 만나 강원도 관광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Q 강원도의 관광진흥 기본 방향은.
“역시‘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동북아 관광휴양거점 조성을 통한 세계로 뻗어가는 ‘문화 강원’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외 관광객을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준비 중입니다. 예를 들어 그 동안 침체되어 있던 양양국제공항의 국제노선이 3개로 확대되면서 활성화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또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대비 33%나 증가했는데 이는 타 시도의 증가율보다 10%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도에서는 지역특성에 맞는 관광자원을 조성하고 차별화된 관광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육성함으로써 현실적으로 글로벌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강원도 관광자원의 경쟁력과 차별성은.
“강원도는 자연공원 8개, 관광단지 9개, 관광지 82개, 해수욕장 95개, 자연휴양림 25개 소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 우수한 관광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콘도 등 100여 개가 넘는 가족중심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국의 콘도 중 절반이 강원도에 몰려있어 타 시군에 비해 큰 행사 등을 앞두고 숙박시설에 대한 부담감은 적은 편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및 복선전철의 계통으로 춘천권 지역에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철도를 활용한 인근지역의 광역화한 관광상품도 적극적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는 서울-원주간 철도확충과 서울-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올림픽을 대비한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고속화 전철이 완공되면 수도권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양양국제공항과 동해항만 등 국제적인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서 향후 환동해권 시대를 맞아 중국, 러시아 등 관광객들 유치에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외래관광객 도내 유치 방안은.
“강원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관령과 태백의 눈과 스키장, 산천어와 빙어 축제 등의 겨울상품과 영화 촬영지 유치, 철도, 양양공항 전세기 상품 등이 꾸준한 호응을 얻어 당초 계획했던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시대를 조기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2011년 157만 명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24.6% 급신장했고, 올 상반기에만 874천 명이 강원도를 방문했습니다. 특히 도에서는 일본과 중국의 개별여행 관광객(FIT)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역-춘천간 ‘한류관광열차’와 9월부터는 주 6회 서울역~평창~강릉, 외국인전용 셔틀버스도 운행 중입니다.
또한 해외 유명 여행전문지를 통해 관광거리, 숙박, 교통정보, 찾아가는 방법 등을 꾸준히 알리고 서울시와 공동으로 여러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 중입니다.”

Q 관광 활성화 추진성과와 과제는.
“먼저 추진성과로는‘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문화 관광 올림픽을 위한 문화·관광인프라 확충 전략을 마련했으며, 설악권 관광활성화 기반을 마련, 기본 설계를 추진 중입니다. 이 외에도 ‘탄광지역 생활현장 보존복원사업’,‘평창 백룡동굴생태체험장’등 지역적 특성에 부합해 도민들에게도 이익을 돌려줄 수 있는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 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확대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홍보마케팅과 앞서 말씀드렸듯 양양국제공항의 공항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기반을 마련 보강했습니다. 또 박물관 51곳과 미술관 3곳 등 문화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영화관람, 문화바우처 등 소외 취약 계층을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꾸준히 운영 중입니다. 물론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도가 목표로 하는 동계올림픽의 문화관광올림픽으로서 개최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동계올림픽 특별회계 설립을 추진 중이고 특구로 확정시 특구내 관광개발계획도 수립해야 합니다. 내년도 페광지역 종합 관광개발사업 국비 확보와 도정 주요 3대 현안 중 하나인‘설악산 오색로프웨이사업’이 반드시 정부사업 선정될 수 있도록 환경부에서 지적한 환경성을 고려한 적정한 노선, 기술성과 경제성 등의 사업계획을 보완 재신청하고 도민들의 의견을 통합해 케이블카도 설치할 계획입니다. 양양국제공항의 정기노선 개설 지속을 위한 협의와 면세점 등의 시설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생태관광 등 녹색관광 추진 계획과 성과는.
“도에서 추진하는 모든 관광자원 개발은 경관과 자연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시설을 확대하기보다 자연을 보호 보전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여가공간 선호에 따른 새로운 관광패턴의 녹생관광자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2011년부터 70억 원을 투자해 동해의 해안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동해안 탐방로’사업과 백두대간을 걸으며 호흡할 수 있는 150억 규모의 “산소길”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역의 고유성과 특정 주제를 바탕으로 명소화 하기위한 양구서천변의 ‘수변생태공원’과 억새군락지를 주제로 한 정선의 ‘민둥산 생태관광지’등도 조성하고 있습니다.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토캠핑장’의 경우 문화부의 지원으로 현재 도내에 8개가 조성중인데 수익이 지역경제에 돌아갈 수 있도록 마을기업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Q 동해안권 광역관광개발사업 추진 현황과 강원도의 기대는.
“‘동해안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은 지난 2009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동해안 6개 시군 7개 사업, 22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시민문화복합공간으로 조성될‘강릉 단오도시’는 현재 복합문화공간과 시민문화공간, 단오보도교 설치를 추진 중이며,‘속초 도시관광야시장’은 아바이마을 정비와 설악로데오거리정비에 착공, 내년도 완공할 계획입니다. 또 친환경제방설치를 목적으로 하는 ‘삼척 죽서루 복원사업’은 수변산책로도 추진 중이며 제방조경은 지난 3월 착공했습니다. 녹지조성 등이 계획돼 있는‘고성 백도해수욕장’사업은 현재 오토캠핑장이 조성중입니다.”

Q 설악권 재개발 사업 추진현황과 향후 계획은.
“솔직히 말하자면 그동안 자연공원법에 의한 규제와 시설 노후화로 인해 변화하는 관광패턴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고 이는 경쟁력 상실로 이어져 지역경기 침체가 가속화 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행히 최근 국립공원 내 집단시설지구에 대한 공원구역 해제 등 규제완화를 계기로 설악권 관광산업 전반에 대한 리모델링을 구상, 추진 중입니다. 현재 도에서는 최근 뉴스화 된 설악동 집단시설지구 재개발을 위한 용역을 시행중에 있습니다. 생각보다 설악동의 땅값이 비싸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문화예술인촌 건립과 온천수를 테마로 휴양마을 조성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설악산국립공원은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친환경적 탐방수단 확보를 위한 오색로프웨이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관광 진흥 정책은.
“이번 올림픽은 여러 번 강조했듯 문화관광 올림픽으로 개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개최지를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올림픽 기본구상안을 마련 중에 있으며, 배후도시의 관광개발을 위한 권역별 문화 관광 콘텐츠 발굴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Q 내국인 관광마케팅 정책과 성과는.
“강원도의 관광자원은 지난 10년간 양적·질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앞으로는 도 전역을 ‘특성화된 관광자원’으로 조성,‘국내 관광 1번지’의 자리를 확고히 할 계획입니다. 설악산국립공원을 재정비하고 녹색 체험관광 자원 개발, 테마파크형 관광지 조성, 우수지역축제 육성, 겨울철 눈을 소재로 하는 관광상품 지속 운영 등 ‘비교우위적 관광상품’ 개발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계절·지역별 관광객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당일관광객 증가를 고려, 인근 지역과의 연계를 통한 관광자원 공유로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Q 강원도 축제 현황과 육성 방안은.
“강원도의 축제가 줄었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도에서 지원하는 축제의 수가 조금 변했을 뿐입니다. 현재 17개의 축제를 도에서 지원하는데 축제도 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화천의 ‘산천어 축제’는 행사기간 120만 명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지역축제입니다. 실제로 화천의 인구가 3만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성과입니다. 최근의 관광패턴에서 축제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축제가 성공하면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고 주변 관광지까지 연계할 수 있기 때문에 ‘춘천마임축제’, ‘정선아리랑제’등 시군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축제 중 가능성 있는 축제들을 선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입니다.”

Q 관광 현안문제와 대안은.
“가장 시급한 문제는 관광을 통한 주민의 소득화 방안 강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숙박시설이라도 펜션은 외부 자본인 경우가 많아 실제로 지역민들의 경제 활동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가격이 저렴해도 민박의 서비스 개선을 통해 활성화를 시켜야 합니다. 또한 체험 및 휴양 등 농촌지역 소득화 연계 융복합 관광상품 개발 등도 추진입니다.”

박천수 강원도 관광진흥과장은
강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텍사스 주립대와 경영학과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회계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지방고시 합격으로 공직에 입문한 박 과장은 춘천시청 교도장과 체육청소년 과장을 거쳐 강원도청 투자유치단장, 외자유치과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강원도 관광정책을 실무 총괄하는 관광진흥과장으로 재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