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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전라북도 지역방문의 해’

정명희 박사  mhjyung@hanmail.net / 2012-10-04 09:32:32

1. ‘2012 전북방문의 해’ 개요
2012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전북방문의 해”이다. ‘2012 전북방문의 해’는 경남·부산을 제외하면 지자체 중 거의 마지막으로 개최하는 “지역방문의 해” 사업이다. 2004년부터 지역방문의해 사업이 지속적으로 개최되다보니 방문의 해 사업이 일반 국민들에게 더 이상 신선한 정책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수 있으나 전라북도 관광산업을 두고 보면 ‘전북방문의 해’가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역내 관광객의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지역단위(local level)의 관광시장을 국가단위로 확대시키는 일, 새만금 방조제 개통을 기점으로 급증한 관광객을 위한 관광수용태세를 개선하는 일 그리고 전라북도의 자연·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발굴함으로써 관광산업을 지역성장동력으로 끌어올리는 등의 많은 정책들이 ‘2012 전북방문의 해’ 사업을 기점으로 추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북방문의 해’는 “맛과 멋이 한상 가득”이라는 슬로건으로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전북의 숨은 매력을 널리 알려 우리나라 전통의 맛, 멋, 소리를 공유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전라북도 보유자원의 관광가치 창출 극대화를 목표로 설정하였다.

2. ‘2012 전북방문의 해’ 주요 역점 사업
가. 새만금관광과 연계한 전라북도 관광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2010년 새만금 방조제의 개통은 전라북도 관광산업에 대한 정책적 전환의 계기가 되었다. 새만금에 1,00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몰리면서 전라북도에서 관광수용태세 및 환대서비스가 지역주민들과 행정부분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역내 관광시장 중심의 관광산업이 국가단위 그리고 나아가서는 국제적 관광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2012 전북방문의 해’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전라북도 지역자원을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 및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발굴에 관심을 가지는 한해가 될 것이다. 새만금 내·외부의 해양자원을 활용한 요트, 마리나 등의 고부가가치 해양관광자원 개발 및 해양경관자원 발굴과 프로모션을 위한 사업들이 추진될 예정이다.

나. 슬로우시티, 생태관광 등 동부권을 중심으로 한 여가공간의 확충
관광활동이 점차 정주생활권을 중심으로 한 여가활동과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점에서 전라북도 ‘전북방문의 해’ 사업에서는 슬로시티 등 지역민의 관광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들이 동시에 추진된다. 특히, 전라북도의 동부권은 그 동안의 낙후함으로 자연환경이 상대적으로 훼손이 덜 되어 있는 지역이다. ‘전북방문의 해’ 사업에서는 외부 관광객뿐만 아니라 정주민의 여가만족도 측면에서 커뮤니티 관광사업 등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생활권 여가공간의 확충 등의 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 동부권이 관광기반 시설에서 매우 취약하나 단기간에 이를 개선하기에 한계가 있으므로 이를 개선·보완하기 위한 관광개발 및 프로모션 사업들이 추진될 예정이다.

다. 전라북도 관광브랜드 강화
전라북도의 풍부한 자연·역사·문화자원들은 지금까지 오히려 일관된 관광이미지를 창출하는데 한계로 작용되어 왔다. 전라북도에서는 ‘2012 전북방문의 해’를 기점으로 전라북도 관광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전라북도가 가지고 있는 맛, 멋, 소리 등의 전통문화자원들을 중심으로 전라북도가 한류의 문화원형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광브랜드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K-POP 페스티벌 개최를 비롯하여, 한국음식관광축제, 세계소리축제 등의 지역단위 축제들을 국가단위의 축제로 확산시킴으로써 전북문화가치의 발굴 및 확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3. ‘2012 전북방문의 해’사업의 특징
‘전북방문의 해’ 사업은 이벤트 중심이 아니라 단순히 “지역방문의 해” 중심으로 개최된다는 측면에서 지금까지 방문의 해 사업과 성격을 달리한다. 지금까지 『방문의 해』 사업은 지역의 메가이벤트를 중심으로 개최되어 왔다. ‘2009년 인천방문의 해’는 80일간의 세계도시축전 사업과 연계되어 추진되었으며, ‘2010년 대충청 방문의 해’는 세계 대백제전과 같은 해에 개최되었다. ‘2011년 대구방문의 해’ 역시 세계육성선수권대회라는 메가이벤트와 대구시의 홍보 및 마케팅에 주력했다. 지역에 메가이벤트가 없다는 점은 ‘전북방문의 해’ 사업을 추진하는데 한계점이 되면서 동시에 지역방문의 해 사업의 본연의 취지에 충실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전북방문의 해’ 사업은 총 예산이 55억 원으로 최근 3년간 개최된 방문의 해 사업 중 예산이 가장 적다. 그러나 실제 집행내용으로 보면 오히려 방문의 해 사업의 본래 취지에 맞추어 추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 간의 방문의 해 사업이 메가이벤트에 매몰되었던 것과 달리 방문의 해 사업의 취지에 맞는 사업을 1년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마치며
‘2012 전북방문의 해’를 기점으로 전라북도 관광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기 위한 사업들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방문의 해 사업을 추진하는 부서에서는 여러 가지 걱정이 많다. 일단 2012년이 총선과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슈가 너무 큰 해이기 때문에 “지역방문의 해” 자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여수엑스포가 전남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전라북도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기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어느 때보다 전라북도에서 관광산업에 대한 행정과 관련업체의 관심은 높다. 관광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조직개편까지 마친 상태이다.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 관광레저과 신설과 종교관광자원에 대한 새로운 가치발굴을 위한 종무계의 신설 등 산업화되기 전까지 생산중심의 농도에서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산업으로 산업적 개편은 더디고 어렵겠지만, ‘전북방문의 해’가 전라북도 관광산업을 성장·발전시키기 위한 seed money와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정명희 박사┃
한양대학교 관광학 박사인 정명희 박사는 현재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연구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도시여가공간, 문화관광자원 개발, 지역관광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E-mail: mhjy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