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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인프라를 구축했으면 콘텐츠까지 준비해야

신지윤 기자  jiyoon@newsone.co.kr / 2012-10-04 09:26:36

4대강 문화관 디아크(The ARC) 개관식이 20일 오후 김황식 국무총리,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김건호 K-water 사장, 건축가 하니 라시드를 비롯해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낙동강 강정고령보에서 개최됐다. 디아크는 4대강 문화관 중 한강문화관(강천보), 금강문화관(백제보), 영산강문화관(승촌보), 낙동강문화관(을숙도)에 이어 마지막으로 개관했다. 이로써 사실상 4대강 사업은 완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세계적인 건축가 하니 라시드가 설계한 디아크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19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시실, 세미나실, 전망데크를 비롯해 희망나눔존, 새물결홍보존, 서클영상존 등을 갖추고 있다. 막대한 자금이 투자된 만큼 정말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을 뽐 낼만 했다.
4대강 살리기사업은 기후변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충분한 수자원 확보는 물론 홍수에도 안전하며, 생태환경 복원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하천으로 조성하는 국토 재창조 사업이다. 16개의 다기능 보 건설 및 4.5억㎥의 퇴적토 준설, 홍수조절지(2)·강변저류지(3)·중소규모댐 건설(3) 등을 통하여 약 11.7억 톤의 용수 추가 확보 및 9.2억 톤의 홍수조절능력 증대 효과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특히, 방치된 하천에 여의도 면적의 40배에 달하는 수변생태공원(130㎢)을 만들어 친수공간을 확보하고, 자전거길(1,757㎞), 캠핑장(18개소 1,500여면), 대규모 체육시설(축구장, 야구장, 게이트볼장 등) 등 각종 시설을 설치하여, 4대강을 문화·예술·관광·레저 등의 복합 여가공간으로 조성하여 국민들의 삶의 중심공간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목적도 있다.
그런데 건설 인프라는 완공했지만 유지·관리와 문화관광자원화 방안은 과제로 남는다. 올 연말로 국토부의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와 수자원공사 4대강사업본부는 해체된다. 자신들의 할 일을 마쳤기 때문이다. 문제는 문화관광자원화 방안은 구체성이 없다. 수자원공사의 자회사에서 일부 맡아 있다고는 하지만 예산문제와 지자체와의 관계 등 책임성 있는 주관기관이 보이질 않는다. 관련 정책은 문화관광부에서 한다고 하지만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행안부, 지자체 등 얽혀 있는 곳이 많다. 자칫 무주공산으로 책임전가만 따르지 않을까 우려된다. 인프라를 구축했으면 이에 맞는 콘텐츠를 갖춰야 하는데 누가 어디서 하는 것인지도 오리무중이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