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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명소만 역사가 아니라 천안 전통 먹거리도 역사”

호두과자와 순대국밥부터 삼백초 먹인 오리에 특선 꿀까지

신지윤 기자  jiyoon@newsone.co.kr / 2012-09-03 11:30:31

천안은 시내 중심가부터 변두리 녹지대까지 식당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종류도 처음 보면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비슷비슷하다. 그럴 땐 천안 토박이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제일이다. 어디 식당이 가장 맛있나요? 중구난방 각가지 대답이 나올 것 같지만, 의외로 ‘천안 왔으면 거기 가 보세요’라고 같은 대답을 해온다. 푸근한 충청도 인심답게 맛과 위생까지 책임진다는 천안의 대표 먹거리. 관광명소를 걸을 만큼 걸었으니 이제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아보자. 그냥 지나치면 집에 가서 생각난다는 천안의 음식과 특산물을 소개한다.

50년 전통 ‘고모네 순대’
유관순 열사의 만세 장소로 유명한 병천리 ‘병천순대거리’에 들어서면 중간쯤에 빨간 간판이 보이는 집이다. 이른 시간 태풍이 몰려온다는 궂은 날씨인데도 많은 어르신들이 순대 국밥 한 그릇씩 뚝딱 비우고 있었다.
순대를 만들어 내는 자동화 요리 기계들이 등장했다지만 이곳은 지금도 옛날 전통방식대로 수작업으로 순대를 준비한다. 그래선지 이곳 순대는 내용물이 정말 알차게 보인다. 선지를 비롯한 각종 야채들과 당면이 빼곡하게 들어있어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순대 국밥이 하얀 사골 순대 국밥과 빨간 매운 순대 국밥 두 가지가 있다는 점이다. 가격은 둘 다 6천 원으로 비싼 편도 아니다. 순대를 제대로 맛보려면 국밥 말고 그냥 순대로 먹어보라고 권하는 주인은 50년 역사인 이 식당의 대를 이어 10년째 운영한단다. 항상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먼 길 마다 않고 찾아오는 고객들을 위해 신경 쓴다는 말은, 끊임없이 들어오는 손님들이 증명해 주고 있다. (041-555-3359)

‘천안 옛날 호두과자’
천안역 광장 맨 중앙에 있는 호두과자 집으로, 천안역을 나오면서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곳 중 하나다. 60년간 앙금사업을 해왔다는 민재홍 대표는 호두과자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호두과자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는데, 일반 팥 앙금, 흰 앙금, 흑미로 만든 호두과자가 있었고, 단호박 앙금이 들어간 것도 개발해 판매한다고 한다.
매장에 들어서면 바로 오픈된 공장이 옆에 있어 소비자는 제조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일반 호두과자와는 달리 우유를 넣고 반죽해서 겉 부분을 한 입 물었을 때 부드러울 뿐 아니라 앙금의 맛과 그 속에서 씹히는 호두의 맛도 착착 감긴다.
가족 모두가 호두과자 사업에 동참해 각자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천안 곳곳에서 이 가게를 찾을 수 있다. 온라인 구매 및 단체구매도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또 한 해 재배량이 극히 한정적이라는 천안 광덕호두를 사용해 만든 ‘흥타령 호두과자’도 판매하고 있다. 직원들의 친절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041-561-5000)

오리구이 ‘신토불이’
천안에서는 순대만 먹어야 하나? 그렇진 않다. 천안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곳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진 ‘신토불이’식당은 서북구 직산읍 양장리 외진 곳에서 소규모로 시작해 점차 규모를 확장해 동남구 청당동에 2호점까지 차렸다.
오리음식으로 유명한 이곳은 단품 메뉴가 없고 정식 코스로만 판매를 한다. 이곳의 특징은 바로 삼백초를 먹인 건강한 오리를 고기로 쓴다는 점인데, 오리를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해 음식으로 나온다. 가볍게 먹는 훈제오리를 시작으로, 일반 오리고기와 양념 오리고기 두 가지가 제공되며, 먹고 난 후에는 뼈를 이용해서 탕을 끓여준다. 양념게장도 인기비결 중 하나다. 배가 불러 몸을 좀 뉘고 싶을 때  쯤엔 아이스크림이나 팥빙수 음료 중에 선택 가능한 후식이 주어진다.
천안시 모범업소로 지정 되기도 한 이곳은 양도 양이지만 질적으로도 우수한 점이 손님들로부터 입증된 업소라 주말엔 반드시 예약을 해야 자리를 차지할 정도다.
(041-584-4477)

천안 대표 꿀 ‘하늘그린 천안 벌꿀’
천안시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하늘그린’에는 다양한 특산품들이 들어가 있다. 그중에 천안 하늘그린 벌꿀은 한평생 양봉업에 종사한 한국양봉협회 천안지부 안종근 회장이 땀과 열정으로 일궈낸 결과물이다. 천안 흥타령 축제를 비롯한 천안시 축제 행사장에서 판매를 하기도 하고, 대형 백화점 식품관에서 다른 특산품들과 함께 판매가 되고 있다.
수시로 하는 품질검사에서도 당당히 합격한 것에 그치지 않고 작년엔 ISO9001인증까지 받아 품질 하나만큼은 보장 되는 ‘건강한 꿀’이다. 원래 1년 평균 30드럼 정도 나오는데 올해는 날씨가 따뜻하고 꽃의 상태가 좋아 50드럼 채취를 달성했다는 회장님 부부의 표정이 무척 밝았다.
현재 조금씩 사업을 확장 중이라 최근에야 대형 음식업체에 납품을 시작했다고 한다. 천안시를 대표하는 꿀인 만큼 자부심과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영역을 키워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하늘그린 천안 벌꿀은 온라인 ‘하늘그린’사이트를 통해 타 지역에서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041-566-6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