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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관광 매력탐구 | 군산 구불길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도 만날 수 있는 ‘구불길’

권혜리 기자  hyeri@newsone.co.kr / 2012-07-19 09:17:59

[군산=문화관광저널]금강, 새만금방조제, 옥구토성 등 군산 관광의 완결판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듯 군산에는 구불길이 있다. 이름부터 친숙한 구불길은 말 그대로 구불구불 걷고 싶은 길이란 뜻을 담고 있다. 이리저리 구부러진 옛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 곳에 가든 그곳의 역사와 삶이 보인다. 서해 바다와 금강하구에 위치한 전북 군산. 군산의 구불길은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수풀이 우거진 길을 여유, 풍요, 자유를 느끼며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은 여행길’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지난 2009년 총 4개 코스로 시작됐는데 당시 실제 도보여행자의 입장을 고려해 두 달 여간 직접 골목 구석구석 걸어 다니면서 개발한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군산의 테마는 한결같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구불길에서도 그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도보여행의 4개 코스는 두 달여간에 걸쳐 직접 골목 골목을 찾아다녀 개발됐다

군산은 ‘구불길’을 개통하면서 군산의 역사를 고스란히 길에다 녹여냈다. 고대시대 유적인 고인돌, 1905년 개항한 군산항에 설치됐다는 접안시설인 뜬다리, 금강하구의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최치원 선생이 묵었다는 전설이 서린 문창서원, 한국에서 유일한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일제강점기 도시계획으로 건설된 도시, 6·25 전쟁 때 인민군 지휘본부가 있었던 해망굴, 소설 ‘탁류’의 저자 채만식 문학관이 있는 곳의 길을 걸으면서 모두 볼 수 있도록 실제 도보여행자의 입장을 고려해 조성했다. 한마디로 길이 유적이고 보고인 셈이다.

처음에는 군산의 동부권역인 성산면, 나포면, 임피면, 대야면, 개정면, 옥산면, 개정동, 구암동 등 6개면 2개 동을 경유하는 코스 4개로 시작이 되었지만, 현재는 비단강길, 햇빛길, 탁류길, 새만금길 등 8개 코스가 운영 중이다.

각 코스에는 인접한 식당과 휴게소의 위치와 코스 주변에 저렴하게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민박, 찜질방 등 숙박 가능업소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또한, 코스 근처의 울외짱아찌, 밤호박 등 농특산물 재배지를 경유할 수 있어 농가체험과 농특산물 산지 구매 등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안전한 도보여행을 위해 코스 안내를 위한 방향표시 등에도 신경을 썼다.  



구불길 1코스 비단강길이다. 비단처럼 펼쳐진 금강과 인접한 채만식 문학관, 금강철새조망대, 오성산, 나포십자들 등을 둘러보는 코스. 문학과 역사, 자연과 생태가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출발은 군산역에서 즐거운 자연학교까지 18.7km 6시간 걸린다.

2코스 햇빛길.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 즐거운 자연학교에서 시작한다. 망해산, 임피초교, 채만식 생가터, 깐치멀 농촌체험마을로 이어지는 코스는 오르막이 많아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부처님이 머물렀다는 불주사를 지나 망해산에 올라 바라보는 금강의 풍광은 그간의 수고를 풍요롭게 돌려준다. 13.7km, 4시간 30분

3코스 큰들길은 전국 최우수브랜드 쌀인 ‘큰들의 꿈’을 재배하는 대야들을 가로지른다. 아름다운 채원병 가옥을 지나 최호장군 유지, 발산리 유적지 등을 지나며 과거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깐치멀 마을~옥산맥섬석허브한증막 17km, 5시간.

 4코스 구슬뫼길은 청정의 원시림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코스다. 자연생태탐방 명소인 군산저수지 주변에서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쌍천 이영춘 박사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옥산맥섬석허브한증막~군산역 18.8km, 6시간 거리.

5코스는 물빛길이다. 역사가 숨 쉬는 옥구토성 성곽을 따라 걷고 햇살 받은 물결이 아름다워 은파라 불리는 호수공원에서 땀을 식힐 수 있다. 군산저수지제방~은파관광안내소 18km, 5시간 35분. 

6코스 달밝음길은 은파호수공원에서 시작해 군산의 명산인 월명산, 설림산, 점방산, 장계산 등을 거쳐 금강과 서해바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은파관광안내~진포시비공원15.5km, 4시간 33분.

6-1코스 군산출신의 소설가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서 인용한 탁류길이다.

소설의 배경지를 둘러보고 일제강점기의 잔재물에서 민족의 아픔을 되새기고 문학과 역사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백년광장~백년광장 7.8km, 2시간 10분.

7코스는  새만금길이다. 이름 그대로 새만금방조제를 둘러보는 코스로 비응항에서 가력도까지 체험할 수 있으며, 신시도의 등산로와 해변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 코스는  두가지 코스로 구분된다. 비응항~기력도 25.5km, 5시간 35분 거리. 신시도주차장에서 한 바퀴 돌아 다시 신시도주차장으로 회귀하는데 12km, 4시간 55분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