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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갯벌체험장을 찾아서

“고창의 명물 갯벌 버스 타 봤어요?”

전성훈 기자  indijeon@newsone.co.kr / 2012-07-11 11:26:09

[고창=문화관광저널] 덜컹 덜컹∼ 트랙터에 몸을 싣고 갯벌을 달려보는 어촌체험   

바다가 살아 숨쉬는 ‘만돌 갯벌체험 학습장’

체험학습을 계획할 때는 가장 먼저 장소와 주제를 정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본인과 동행하는 사람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가 이다. 

예컨대 별을 좋아한다면 천문대 별 관측소를 찾아가고, 산을 좋아하면 산촌마을을 찾아가고, 어촌(바다)을 좋아하면 어촌마을을 찾아가면 되는 것이다.

만약 아직 특별한 관심사가 없는 저학년이라면 집에서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 어디든 궁금증을 가지고 살펴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학교 뒷산, 집 앞 놀이터 등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 점차 시내에서 시외로 확장해 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체험학습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우선 관련 홈페이지나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는 교과서 속 여행코스를 서울·경기·강원·경상·전라·제주 등 권역별로 소개해 놨다.

여름방학을 맞은 자녀들을 위해 어느 곳을 다녀올까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최근 필자가 다녀온 전북 고창군의 어촌체험마을 몇 곳을 소개해 본다. 이곳의 특징은 말 그대로 어촌 생활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어촌 생활 체험은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경험한다는 것은 큰 무리가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갯벌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갯벌은 우리에게 살아있는 자연생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보호하고 아끼며 보존해야 할 곳이기도 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움과 위대함을 가르쳐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것이다.

한편, 갯벌체험을 하기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물때’를 꼭 알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때를 맞추지 못하면 갯벌에 물이 많이 들어와 있어 체험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때는 각 갯벌체험마을 사무국에 문의하면 자세히 알려준다.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달리고 국도를 지나서 고창군 심원면 만들리 갯벌체험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과 엄마들의 즐거워하는 함성 소리 때문에 사무실 앞은 시장통을 방불케 하고 있었다. 순서대로 장화를 신고 갯벌 버스를 올라탄다. 아이들은 출발하기 전부터 흥분해 있다.

같이 동행한 어른들마저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모습에서 과거 동심이 되살아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서부개척시대의 역마차를 연상케 하는 트랙터를 개조해 만든 갯벌버스에서 내려다보니 멀리 갯벌일 나가는 주민들도 보인다. 한참을 달려온 갯벌버스는 어느 지점인가에서 멈춘다.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 사람씩 바구니를 나누어 갖고, 바구니 한가득 조개를 캐기 위해서..., 자 출발!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갯벌체험은 아마도 아이들에게는 영원히 기억될 추억일 것이다.

조개를 많이 캐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과 엄마들은 시작 전에 사진부터 찍는다. 갯벌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사진을 조개와 함께 한가득 담아 간다. 갯벌버스 기사님들은 체험객들의 안전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조개를 많이 캘 수 있는지 등 조개를 캐는 몇십 년 노하우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넓은 서해바다 갯벌에는 조개만큼 사람들이 가득하다. 주의해야 할 것은 갯벌버스로 가고 돌아올 때 어린이들과 항상 동행하게 되므로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안전이다. 성인들은 아무래도 자기 자신의 몸을 제어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어린이들은 제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어른들이 어린이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서 갯벌버스 승차 시 어린이들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갯벌을 맨발로 뛰어다니면 가끔 날카롭게 깨진 조개껍데기로 인한 발바닥의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장화를 꼭 착용하거나 양말 등 발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해야지만 안전하고 즐거운 갯벌체험이 될 것이다.

한편, 전북 고창에는 ‘만돌 갯벌체험장’을 비롯하여 ‘장호 어촌체험마을’, ‘하전 갯벌체험 학습장’ 이렇게 3곳이 있다. 물론 이곳들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은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디를 찾아가더라도 만돌 갯벌체험장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