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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시영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진흥과장

“관광수용태세 선진화를 통한 질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전병열 편집국장 · 권혜리 기자  jun939@newsone.co.kr / 2012-07-11 12:34:37

[문화=문화관광저널] 전통·역사문화자원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관광상품화

 “축제의 많고 적은 숫자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축제는 지속가능해야 하고 사후관리가 잘돼야 한다. 자체적으로 경쟁력이 없으면 자연 도태될 수밖에 없다. 매년 똑같은 콘텐츠로는 경쟁력이 없다. 30~40%는 새로운 것으로 바꿔야 한다.”축제의 구조조정에 대한 질문에 문화체육관광부 문시영(사진) 관광진흥과장의 말이다.

그는 전국의 관광자원개발에 관한 중장기 기본계획의 수립, 권역별 개발계획의 수립 추진,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자원개발사업 지원에 관한 업무, 관광숙박시설의 확충과 제도개선, 관광지·관광단지의 개발 및 관광특구 운영, 한옥·고궁 및 역사문화의 관광자원화, 문화관광 축제 및 지역축제 관광자원화, 템플스테이 등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본지는 문 과장을 만나 한국 관광 진흥의 주요 정책과 비전을 들어봤다.

문 과장은 “축제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관 주도보다 민간 주도가 바람직한데 현재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45개도 아직 관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최우수축제로 선정돼 3년이 경과하면 졸업을 하게 되는 데 그때부터는 정부의 지원이 끊겨 자생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계속 관에 의존하다 보면 자칫 도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몇 년 전에는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차별화된 제도지원이 있었지만, 현재는 예산지원 외는 특별한 것이 없다.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것이 있어야 특구인데 지역 간 경계 구분도 어렵고 외국관광객을 위한 특구 전략도 필요하지만 정서에 맞지 않아 추진을 못하는 것도 있다.” 문 과장은 특구 운영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낸다. 특구에는 특별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이다.

Q 관광진흥과의 업무가 변경 된 것은

“카지노 관련업무는 관광산업팀으로 이관했습니다. 그리고 템플스테이 관련 업무는 지난해 우리 관광진흥과로 넘어 왔는데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불교문화사업단에서 주관하고 있는데, 각 사찰에서 요청이 오면 적합성을 따져 지원합니다. 현재 200여 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관광개발 추진성과와 향후 계획은

“관광산업은 특성상 사람들이 유입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데 관광진흥과에서는 관광자원개발사업에 연간 3,500억 원 이상의 국고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국을 5개 권역으로 구분해서 각 권역별 개발 방향 및 세부 추진사업을 확정하여 체계적인 개발을 유도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전국 80개 단위사업에 국고 1,5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관광개발 300여 개 사업에 2,000억 원의 국고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관광 수요는 사회의 발전과 비례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므로 앞으로도 이에 대응하는 관광 개발계획을 수립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Q 문화관광 축제 현황과 육성·지원 방안은

“2012년 현재 760여 개의 지역축제가 있는데, 이들 중 관광 상품성이 뛰어난 축제를 문화관광축제로 45개(대표 2개, 최우수 8개, 우수 12개, 유망 23개)를 선정해 등급에 따라 지원하고 있습니다. 축제는 각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의 전통 역사문화와 생활문화 콘텐츠 등을활용하여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는 등 지역관광 상품로서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2011년의 경우는 구제역으로 화천산천어축제 등 5개 문화관광축제가 취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39개 문화관광축제에 2천7백여만 명이 방문했으며 1조2천6백여억 원에 이르는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2012년도에는 일부축제가 CNN 등 외국 언론에 보도되는 등 우리나라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앞으로도 관광 상품성이 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한 지역 축제를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하여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축제 콘텐츠 강화 및 제도를 보완하여 문화관광축제가 관광분야의 한 축으로 정착, 발전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문과장은 바람직한 축제의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축제는 지역을 살리고, 알리고, 변화시키는 기능도 한다. 그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주민이나 상인들의 참여를 높이는 것이다. 결국 축제가 지역의 변화를 유도하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된다. 지속가능한 축제는 세계적인 축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제논리만 가지고 축제를 평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통 문화축제의 긍정적인 부분을 살리고 기억에 남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며 딱 하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콘텐츠를 ‘킬러콘텐츠’라고 하는데 그것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 한다.

Q  전국의 관광특구 현황과 육성 방안은

“관광특구는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촉진 등을 위해 관광활동과 관련된 관계법령의 적용이 배제되거나 완화되고 관광활동과 관련된 서비스ㆍ안내체계 및 홍보 등 관광 여건을 집중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지정하는 제도입니다. 6월 현재 13개 시·도에 28개 관광특구가 지정돼 있으며, 관광특구에 대한 지정 및 취소, 특구진흥계획 수립 및 평가 등에 관한 사항을 관광진흥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해 관광진흥개발기금의 보조 및 융자(이자율 3~4%) 지원과 옥외광고물 표시방법 제한 완화, 관광특구 내 일반ㆍ휴게음식점업 옥외영업 허용, 관광특구 내 차마의 도로통행 제한 요청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1993년 관광특구 제도 최초 도입 당시에는 정부 지원과 제도를 통해 일반지역과 차별화 되었으나 사회전반에 대한 규제완화로 인해 현재 관광특구 제도의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행 관광특구 제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특구제도의 실효성 여부 판단과 활성화를 위해 지정된 관광특구에 대한 평가, 관련 지방자치단체 및 전문가의 의견수렴과 더불어 관광특구에 대한 제도개선 연구를 통해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숙박 시설 확충과 운영 개선 방안은

“외래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숙박시설 증가율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게스트하우스, 홈스테이, 굿스테이 , 레지던스 호텔 등 다양한 대체숙박시설이 증가하면서 일정부분 흡수하고는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숙박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을 통해 용적률 완화, 공유지 활용 근거 마련 등 제도적 지원 틀을 마련하여 7월 27일 시행 예정에 있으며, 호텔 객실 기준 완화, 도로연접기준 완화 등 규제 개선도 9월 이전에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대체숙박시설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여 작년 12월 30일 법제화된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을 중점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홍보, 마케팅 지원은 물론, 서비스 질 제고를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하여 시행할 예정입니다. 서비스의 질과 일자리 창출도 중요합니다. 호텔을 비롯한 대체숙박시설에 대해 등급제를 확대 시행하고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협의 중에 있으며, 하반기에는 호텔산업에 대한 채용박람회를 통해 이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청년층의 수요를 흡수해 나갈 계획입니다.”

Q 고택·종택의 관광자원화 정책은

“고택·종택 등 전통한옥에 대한 활용정책이 원형보존의 경직화된 정책에서 합리적 보존·체계적 관리·효율적 활용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고택·종택을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통한옥 개보수 및 관광객 편의시설 설치, 전통체험프로그램 운영, 고택·종택 명품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옥체험업 종합관리지원시스템을 구축하여 홍보 및 마케팅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고택ㆍ종택 등 전통한옥을 활용하여 내ㆍ외국인 관광객에게 고택의 독특하고 품격있는 전통문화 체험기회를 제공하여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각종 행사 시 대체숙박시설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앞으로 전통한옥의 체계적 관리 및 활용을 위한 사회적기업 설립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지역 연고가 있는 대표적인 공공기관과의  MOU 체결을 통해 고택 활용 및 관광자원화 활성화를 유도해 나 갈 예정입니다. 또한 한옥체험숙박시설에 대한 인지도 확산을 위해 한옥 콘텐츠 확충, 홍보 마케팅 강화, 지역별 한옥 연계 여행프로그램 개발, 한옥체험업 종사자 서비스 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Q 고궁 및 역사문화자원의 관광상품화사업 성과와 추진계획은

“고궁 및 전통문화자원은 역사가 집적된 자랑스러운 자산이자 국가 경쟁력의 원천입니다. 관광진흥과에서는 이러한 전통문화를 관광자원으로 활용, 문화국가로서 이미지 제고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2000년부터 ‘고궁 및 역사문화 관광상품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4대궁 및 종묘를 활용한 다양한 전통문화 재현행사를 통해 궁궐이 갖는 내재적 가치를 알리는 등 세계적 명소로 조성하는데 기여해 왔으며, 특히 2012년도 핵안보 정상회의 기간 중에는 고궁을 활용한 전통문화행사를 집중 실시하여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했습니다. ‘창덕궁 달빛기행’의 경우 이미 고궁의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등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어 향후에도 컨텐츠를 확대 개발하여 역사문화자원의 관광상품화에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Q 도시관광 활성화 정책은

“도시는 산업, 문화, 여가 등의 공간으로서, 관광의 목적지가 다원화되면서 도시 또한 중요한 관광 목적지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관광진흥과에서는 도시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독특한 자원, 관광거점 등을 전략적으로 개발해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코자 ‘도시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대구, 인천, 여수 등 국제행사 개최 도시를 대상으로 관광 기반시설이나 연계 콘텐츠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국가적 행사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했고, 2011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도시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독특한 자원, 관광거점 등을 전략적으로 개발하는 공모사업으로 전환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시관광 활성화 사업은 많은 투자가 요구되는 새로운 관광시설의 개발보다는 기존 시설이나 환경의 개선을 통해 관광매력도를 높이거나 새로운 관광트랜드에 맞는 수용태세 개선사업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하드웨어 사업보다는 소프트웨어 사업, 도시관광 자원의 매력성 창출이 가능한 사업, 관광객 서비스 편의 개선사업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 육성해 나갈 계획으로 있습니다.”

Q 산업관광 활성화 정책은

“산업관광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관광산업으로 독일 등 관광선진국에서는 국가적으로 관심을 갖고 적극 육성하고 있습니다. 관광진흥과에서는 이러한 ‘산업 관광’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나가기 위해 포스코(포항), 현대자동차·중공업(울산), 대우조선소(거제) 등 국내 대표적인 산업단지를 거점으로 복합 체험관광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국내 5대 산업관광벨트를 기반으로 지역특화산업 육성, 폐광시설, 유휴공장 등 폐산업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2년도에는 지자체 대상 산업관광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정부-지자체-기업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산업관광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Q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 분담이 필요할 텐데

“관광산업의 진흥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관광산업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이 증대되면서, 관광산업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사업기간은 장기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부와 지자체 간의 협력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관계 속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관광산업과 관련된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제고할 수 있으며, 이는 관광산업발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협력체계 속에도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은 분담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역할분담의 모습은 관광사업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띠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관광사업의 파급범위와 효과가 크고,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한 사업의 경우에는 관광자원개발 기본계획의 수립 등을 통해 정부는 방향제시자의 역할을 해줘야 하며, 지역의 특색 있는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사업의 경우에는 조언자에 그쳐야할 것입니다.”

Q 한국 관광산업의 전망은?

“한국 관광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국민소득의 증가 및 여가 증대에 따라 관광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의 경쟁력 있는 관광콘텐츠와 한류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관광산업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간 적극적인 외래관광객 유치 활동으로 2011년에는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이 980만 명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에 비해 한국관광산업은 질적으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이제는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관광수용태세의 선진화를 통한 질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관광진흥과에서는 수도권 관광숙박시설의 확충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관관광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조언한다면

“한국관광산업의 발전방향은 관광수요와의 선순환구조 속에서 모색되어야 합니다. 현 관광수요는 예전과 다른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산업고도화의 반작용으로 ‘감성’, ‘체험’형 관광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MICE, 크르즈관광, 의료관광 등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산업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관광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현대화된 모습보다는 그곳만의 고유한 전통, 역사문화에 대한 관광객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전통·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관광상품화하여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고택·종택, 템플스테이 체험, 고궁 및 역사문화 관광상품화 사업 등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한국고유 문화와 연계된 관광콘텐츠개발에 더욱 힘을 기울여 현대 속에서 전통이 숨쉴 수 있는 관광여건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문시영 관광진흥과장은...
1991년 제35회 행정고시를 합격한 그는 국제관광과·국어정책과·관광정책과 등에서 사무관으로 재임했으며, 관광산업과·정책홍보관리실·동북아시대위원회 등을 거쳐 부이사관으로 승진, 국립중앙도서관운영협력과장으로 근무하다 2011년 4월부터 관광진흥과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