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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Interview ㅣ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4대강살리기 사업성과 가시화 되고 있다

대담 │전병열 편집국장  .  이은주 기자  jun939@newsone.co.kr / 2012-06-01 10:03:49

[문화관광저널=문화관광뉴스] 4대강 36경, 지역 랜드마크 16개 보, 강문화관, 캠핑장 등 즐길 곳 풍성

"대한민국을 새롭게 한다는 프로젝트인데도 초기부터 일부 반대에 부딪쳐 안타까웠지만 이제는 많은 국민들이 찾아와서 즐기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힌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그가 총괄지휘한 4대강 사업이 우여곡절을 격은 끝에 6월 말 드디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에 본지는 대한민국 국토의 대변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심 본부장을 정부과천청사에서 단독으로 만나 심중의 소회를 들어봤다.

"종교계의 반대가 참 답답했는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는 그는 "지난해 봄 많은 비가 내려 굉장히 긴장했지만 결과적으로 무리 없이 잘 됐다"며 '대운하 논란'은 일시에 해소됐지만 그간 가장 힘들었던 일은 "소통의 문제였다"고 피력한다.

심 본부장은 4대강 살리기 사업 '노하우'가 해외로 수출되면서 한국이 세계 물관리 선도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모르코와 MOU를 체결했으며, 태국의 잉락 총리는 한강홍수통제소와 이포보를 직접 방문하고 돌아가 조만간 수출이 성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콜롬비아, 파라과이 등 중남미 국가도 꾸준히 우리의 4대강 사업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한다.

심 본부장은 수자원 전문가로서 4대강의 환경성 문제와 안전성 문제에 대한 소신은 확고하다. "초기에는 생태계 파괴라며 논란이 많았지만 사실은 강을 거의 방치해 왔다"며 "한강을 88올림픽 이전에 정비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생태계와 환경이 엄청 좋아졌다. 4대강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보 누수 문제에 대해서도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자연은 미리 피해를 예방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관광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외국에도 많이 나가는데 스페인이나 파리를 가보면 후손들이 자연을 잘 관리하여 관광자원화 하는 것을 많이 봤다"며 "우리나라도 4대강이 그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각 지역에서 콘텐츠를 잘 개발해 지역경제와 연계시켜야 한다는 심 본부장은 4대강 문화관광 통합기구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물 관리도 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는데 관광도 물론 지자체가 책임지고 있지만 협의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4대강사업 투자회수 방안에 대해서는 "친수공간과 골재 등을 활용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해 나간다면 장기적으로 회수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친수공간 조성 시범 지구를 선정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회성 관광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관광이 되도록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요하다는 심 본부장은 "관광공사나 지자체에서 수상관광이나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4대강사업의 찬반 논란은 이제 끝났다는 심 본부장은 "지금은 국민들이 실제 보고 느낄 수 있는 단계"라며 시간이 지나도 파괴되고 훼손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느냐가 중요한데 우리 국민 모두가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학자로서 정부조직의 본부장 업무가 힘들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그는 "나름대로 소명이라 생각했으며. 대학에서 이론을 공부 했는데 배운 지식을 적용해서 짧은 시간에 이뤄내 기쁘다"며 "시간이 지나면 국민들이 인정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또 "4대강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즐겁기도 하고 안타까울 때도 있었다"며 "갈등 없이 서로가 화합한다면 세계에서 우뚝 서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진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젊은 청년들의 인생은 마라톤이니까 우선 자기의 소양을 키우면서 먼 장래를 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Q 4대강살리기사업 목적은

"홍수와 가뭄 등 '물 문제 해결'이 우선이며, 다음으로 사람들이 즐기며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문화관광자원화하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추구하며 강을 중심으로 국토를 재창조하여 지역균형발전과 녹생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고 16개의 다기능 보 건설, 남산의 9배에 달하는 4.5억m2의 퇴적토 준설, 홍수조절지․강변저류지․중소규모댐 건설 등으로 홍수조절 능력을 높이고 13억m2의 용수를 확보하게 됩니다. 아울러 하천변 경작지와 비닐하우스를 정리하여 오염물질의 하천 유입을 원천 차단하고, 어도․생태습지 등 생태하천을 조성해 생태계의 건강성을 증진시키며, 수변생태공원을 만들어 친수공간을 확보하고 자전거길(1,757km), 캠핑장(1,531면), 축구장(63개소), 야구장(35개소) 등 각종 레저시설을 설치해 국민의 여가활동을 지원합니다. 또한 강변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복원․정비해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제공하고 36경 등 경관거점을 설정해 녹색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며, 기존 지역축제와 연계하여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합니다."

Q 4대강 살리기 사업 정책과 비전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생명이 넘치는 강,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물 부족과 홍수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 ▲수질개선과 하천복원으로 건전한 수생태계 조성 ▲국민 여가문화 수준 및 삶의 질 향상 ▲녹색뉴딜 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물 관리 글로벌리더로서 국가경쟁력 제고 등을 정책목표로 설정하고 지난 3년간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여 왔습니다."

Q 4대강 살리기 사업 완공을 맞는 소감은

"2009년 시작된 대역사가 어느덧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사업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실제 유례없이 많은 비가 내린 작년 장마기간에 홍수예방 효과로 많은 피해를 막을 수 있었고, 경작지, 쓰레기 폐기장 등으로 방치되었던 수변 공간이 지역 주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보 개방행사 이후 방문객이 344만 명(5월 3일 현재)을 돌파했으며, 방문객들이 4대강 수변공간과 자전거길을 즐기면서 많은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고 계시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4대강 36경을 선정했다는데

"각 보와 수변공원, 그 지역의 문화․역사유적을 결합하여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4대강 36경을 설정했으며, 이는 남한강과 북한강을 따라 조선시대 문화 유적과 한강의 풍광이 어우러진 한강 8경, 황포돛배를 따라 곳곳에 살아있는 백제의 역사․문화적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금강 8경, 곳곳에 세워진 누각과 정자에 깃들어 있는 선비문화에서 남도의 풍취를 느낄 수 있는 영산강 8경과 안동 하회마을 등 유구한 유교문화와 강이 빚어낸 천혜의 절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낙동강 12경으로 구성됩니다. 특히, 지역별 특성을 반영하여 디자인된 16개 보는 랜드마크로써 지역의 문화유산, 관광자원과 연계하여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Q 36경 외 문화관광자원은

'4대강 36경과 더불어 각 수계를 대표하는 강 문화관이 강천보 한강문화관을 시작으로 영산강문화관(승촌보), 낙동강문화관(을숙도), 금강문화관(백제보)을 개관했으며, 수계마다 특화된 역사전통과 현대예술․문화를 감상할 수 있고 자연과 국민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지역주민의 화합과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는 9월에는 4대강의 대표 강문화관이 이강정 고령보에 개관돼 4대강의 랜드마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18개소에 총 1531면의 캠핑장을 조성할 계획이며 현재 시범운영 중인 한강 이포보․금강 합강정․금강 인삼골․영산강 승촌보 캠핑장에는 4월말 현재 1만여 명이 이용하는 등 새로운 캠핑 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Q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은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1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을 4대강으로 유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4대강의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안내책자(e-book 등)를 다국어(6개국어)로 제작․배부할 예정이며, 특히 4대강 자전거길을 세계적인 자전거길로 만들기 위해 자전거길 안내표지판과 노면표시에 외국어를 보완해 이용 편의성을 제공하고, 아울러 숙박․편의시설을 확충할 것입니다."

Q 4대강 완공 후 유지관리 방안은

"4대강사업 이전에는 국가하천의 유지․보수를 지자체가 담당했으며, 그 비용도 지자체가 부담하다 보니, 최근 5년간 지자체가 국가하천 유지관리에 투입한 비용은 연간 약 250억 원(서울시 제외) 수준(850만원/km)에 불과해 국가하천을 사실상 방치해 왔습니다. 하지만 4대강에 16개 보와 생태습지, 강변저류지, 제방숲, 자전거길 등 신규 시설을 다수 설치함에 따라 국가하천의 체계적 유지관리를 위해 역할분담이 필요하며, 따라서 하천법을 개정하여 4대강 본류의 제방, 저수로, 보 등 중요시설 유지관리는 국가가 직접 수행(보는 수공에 위탁)하고 나머지 친수시설 등은 현행대로 지자체에서 유지관리 하되, 국고 지원 규모를 현실화할 것입니다."

Q 4대강 주변 지자체의 역할과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4대강 사업을 통해 그간 경작지, 쓰레기 매립지 등으로 방치되던 하천과 수변공간을 강, 사람, 자연이 어울리는 친수공간으로 탈바꿈시켰는데, 이러한 성과를 유지․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4대강에 확충된 레포츠시설과 편의시설, 수변공원 등 친수 인프라는 서울시 시민공원과 같이 각 지자체 책임 하에 관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는 지난해까지 연간 250억 원 수준에 불과하던 국가하천 관리예산을 2,000억 원으로 대폭 증액시켰고, 지자체의 유지관리 인력도 확충하며 지자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긴밀히 협의해 4대강 사업의 성과가 유지․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4대강 자전거길 이용 활성화 및 유지관리 방안은

"자전거를 이용한 4대강변 국토탐방을 기념 및 인증할 수 있도록 '4대강 자전거길 종주 인증제'를 도입하여 방문 동기를 유발하고, 4대강을 중심으로 한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며, 4대강 방문 및 자전거길 종주를 통해 국토사랑 분위기 확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4대강 자전거길을 기반으로 한 한국의 대표 관광상품화를 위해 행안부․문화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검토․추진할 예정이며. 4대강 자전거길이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관리될 수 있도록 포장구조물, 안전시설, 안내시설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할 것입니다. 그리고 4대강 이용도우미 포털 내 고객센터를 통해 자전거이용자의 의견를 수렴하여 안전․편의 등과 관련된 사항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완시켜 나갈 것입니다."

Q 4대강사업에 대한 일부의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인천공항, 경부고속도로, 고속철도 천성산 터널과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에는 늘 반대가 있었지만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질과 생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고 시급히 추진해야만 하는 사업임에도 일각의 편향된 시각에서 4대강 사업의 본질을 흐리고 부분적이며 사소한 문제를 침소봉대하여 끊임없이 논란을 제기해왔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주장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관계와 논리적인 설명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사업추진 과정에서는 그 어느 사업보다 철저한 품질관리를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온 지금은 가시적인 사업 성과와 함께 국민의 호응과 지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목표하시는 바가 있다면

"올해가 4대강 사업이 완료되는 해인만큼 사업을 완벽하게 마무리하여 국민 여러분께 약속했던 바를 지키는 것입니다. 보는 구조물 공사를 완료하고 일부 미비한 사항(누수, 세굴 등)을 보완 중에 있으며 준설은 낙동강 2개 공구를 제외하고 모두 완료했으며, 자전거도로, 수목식재 등도 90% 이상 진행돼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낙동강 일부(1, 3공구 등 9개 공구)를 제외한 본류사업을 6월말까지 준공하여 장마철 홍수피해를 최소화하고, 하수처리시설 확충 및 녹조저감시설 설치를 완료해 수질을 개선하고(2급수 이상 비율 76%→86%) 생태하천 조성 및 농경지 정리 등으로 생태를 복원하고자 합니다. 또한 그동안 일부 도심 지역에 편중되었던 수변문화공간을 4대강 수계를 따라 국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Q 국민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사업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에 따른 대규모 홍수와 물 부족을 극복하게 되었다는 것이 큰 성과이지만, 국민 여러분께서는 부족했던 문화여가공간의 확충된 점을 먼저 보시게 될 것 같습니다. 4대강 수변공간을 많이 찾아오셔서 달라진 4대강을 직접 보시고 평가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정부에서는 방문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미비점은 철저히 보완해, 역사에 남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향후 유지관리를 위해서, 아름다운 하천을 가꾸기 위해서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요망됩니다. 감사합니다."

심명필 본부장은
1950년 경북 선산에서 출생한 수자원공학 전문가로 인하대학교 공과대학원장이다. 2009년 장관급인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을 맡은 그는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1973년)하고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1984년)했다. 국무총리실 물관리 정책위원․한국수자원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수자원사업의 경제성 분석 분야에서 독보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