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5月 가정의 달 의미를 되새기며

전병열 편집인  jun939@newsone.co.kr / 2012-05-30 17:21:03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중요성을 고취하고 개인․가정․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5월을 가정의 달로, 5월 15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있다. 2004년 2월에 제정한 '건강가정기본법'에 의하면 건강가정이란 가족 구성원의 욕구가 충족되고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가정으로 정의한다. 가족 구성원은 부양․자녀양육․가사노동 등 가정생활의 운영에 동참해야 하고 서로 존중하며 신뢰해야 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출산과 육아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모성보호와 태아의 건강보장 등 적절한 출산환경을 조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특히, 5월은 가정사와 관련된 기념일이 연중 제일 많다. 미래 사회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티 없이 맑고 바르게,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어린이 사랑 정신을 함양하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1923년에 제정한 어린이날(5일)이 들어있고, 범국민적 효사상 앙양과 전통 가족제도의 계승 발전은 물론, 효행자와 전통 모범가정, 장한 어버이를 발굴해 포상․격려할 목적으로 1973년 제정한 어버이날(8일)이 있다. 또한 변화하는 현 세계에서 가정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에 대해 정부와 민간의 인식을 제고할 목적으로 1994년을 '세계 가정의 해'로 설정하고, 매년 5월 15일을 세계가정의 날로 정했다. 뿐만 아니라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2007년 법정 기념일로 제정된 부부의 날(21일)도 있다.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존경하며 추모하는 뜻으로 1964년 제정한 스승의 날(15일)과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부여하기 위해 1973년 제정한 성년의 날도 5월 셋째 월요일 기념행사를 치른다. 그런 소중한 가정이 해체의 위기와 패륜의 위험에 내몰려 있다. 끝없는 경기 침체와 정치․사회의 불안, 황금만능주의와 실적주의에 따른 인간성의 상실, 실직과 취업경쟁, 입시지옥…등등 위험 요소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가족해체에 따른 패륜 범죄와 가족 구성원 사이의 살인․폭력 등이 잇따르고 있고 수법도 잔혹해 더욱 충격적이다. 경기 시흥에서는 지난달 18일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부인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낸 후 쓰레기종량봉투에 담아 쓰레기 분리함에 버린 남편이 구속됐다. 남편은 경찰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 늦게 들어갔는데 부인이 바가지를 긁고 이혼하자고 요구해 홧김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성남에서도 두 자녀들의 도움을 받아 남편을 살해한 아내가 존속치사혐의로 구속됐다.

아내는 지난달 11일 성남시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큰 딸(29)을 때리는 남편을 제압해 손과 발을 케이블선으로 묶은 뒤 입을 청테이프로 막고 이불을 뒤집어 씌워 숨지게 한 혐의다. 이 과정에서 둘째 딸과 넷째 아들은 어머니가 아버지를 제압하는 것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원에서도 지난 3월 남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누나가 구속됐다. 누나는 이혼 뒤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생활해 왔으며, 평소 동생이 자신의 딸(8)을 구박하는 것을 놓고 시비를 벌이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불황이 참극을 부른 사례도 있다. 지난 3월에는 수원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남동생을 살해하려한 사람이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붙잡혔다. 그는 이혼 뒤 거듭된 사업 실패와 빚 독촉에 시달리다 노모와 성장장애를 앓는 남동생을 더 이상 부양하기 어렵다고 판단,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뒤 자신도 2차례에 걸쳐 자살을 시도했다.

대가족이던 조․부모 가정이 해체되고 핵가족화 되면서 가부장의 권위와 갈등 조정역할이 무너지면서황금만능주의와 성공지상주의, 경제 불황 등이 빚어놓은 참상이다. 가정 윤리와 도덕성 회복이 절실하다. 아울러 가족 구성원들의 의무와 책임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사회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와 시민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 5월은 축복의 계절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약동하고 싱그러운 녹색의 향연이 활력을 더해 준다.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과 매화, 유채꽃, 복사 꽃 등 봄의 향기가 즐거움을 선사하고 가정의 달을 축하하는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펼쳐져 삶의 질을 드높여준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에 이를 향유하며 행복을 만끽한다. 이 달만이라도 가정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겨 보자. 가정은 내 삶의 원천이고 희망이며, 나의 성장 동력이다. 또한 건강한 가정은 나의 토대이며 내 인생의 목표다.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가정의 달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