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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 챙기고 역사도 배우고" 가족과 함께 걷는 길

2012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10곳 선정

전의식 편집주간  / 2012-03-30 16:10:37

국내외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걸으면서 한반도 속의 우수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10곳이 새로 선정, 발표되었다.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99년부터 지역의 길 중 자연경관이나 역사․문화 자원이 뛰어난 곳, 특히 도보 여행객들이 가 볼만한 곳을 지정,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화생태탐방로 선정에는 매년 걷기여행 작가, 생태전문가, 탐방로 및 관광 전문가 등 다양한 인사가 참여하며, 문화생태탐방로는 서면심사와 현지답사 등을 거쳐 선정되어 왔다. 2012년 탐방로는 고려와 조선 시대를 아우르는 역사문화길, 소설과 구전설화 속 현장을 걷는 문학 이야기길, 강 주변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풍경이 있는 가람길, 그리고 다양한 근대 역사문화자원 및 우수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테마여행길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뉘어 선정됐다.

고려와 조선 시대를 아우르는 역사문화길로는 내포 안개길(홍주성 천년 여행길), 함양 선비문화탐방로 2곳이 선정됐고 소설과 구전설화 속 현장을 걷는 문학 이야기길에서는 태백산맥 문학기행길과 흥부길이 뽑혔다. 그리고 풍경이 있는 가람길에서는 하남 위례길, 중원문화길, 낙동강 하구 생태길 3개소, 테마여행길로는 무돌길, 금강생태탐방길(익산둘레길), 무안 갯벌 낙지길 등 3곳을 선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에 선정된 문화생태탐방로에 대한 탐방로 조성 및 안내 체계 구축, 홍보 등의 사업을 지원하되, 시설물 설치 등은 최소화하도록 하고, 탐방로 주변의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연계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굴․제공하도록 해 문화적․친환경적인 탐방로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탐방로 조성․운영 및 이용 전문가로 구성된 '탐방로 자문단'을 구성, 운영하여 탐방로 조성 유지 관리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탐방로별 특화된 주제들을 발굴,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지원해 동 탐방로가 명품 도보 탐방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전국 각지의 문화 생태 탐방로는 서울 한양도성길, 해남 땅끝길,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의 토지길, 안동 유교문화길, 해파랑길 등 전국에 29곳이 선정돼 운영되고 있으며, 탐방로별 상세 노선은 녹색관광홈페이지(www.녹색관광.kr)나 두발로에서 찾아볼 수 있다.

■ 내포안개길(홍주성 천년여행길 ; 충남 홍성 8.5km)
평택부터 서천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면적을 관장하던 홍주성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길이다. 잘 보존되어 있는 홍주읍성 성곽 일부와 읍성의 정문인 조양문, 홍성 전통시장 등을 관통하는 노선은 과거와 근대를 하나로 아우르는 진귀한 경험을 제공한다.

■ 선비문화탐방로(경남 함양 11km)
예로부터 신선이 살만한 계곡이라고 불리던 화림동 계곡은 그 명성에 걸맞게 조선시대 수많은 정자가 들어섰다. 계곡을 따라 가는 이 길은 아름다운 경관과 어우러지는 조선시대 정자 문화의 진수를 맛보게 된다.

■ 태백산맥 문학기행길(전남 보성 8km)
이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 태백산맥의 실제 무대가 된 벌교의 다양한 현장을 걷는 길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화교는 물론 중도방죽, 남도여관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소설의 현장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 흥부길 (전북 남원 10km)
흥부전의 실재 장소로 꼽히는 남원 지역에서 흥부가 놀부에게 쫓겨 와서 복을 받았다는 자래마을을 중심으로 엮은 길이다. 흥부에게 동네 사람들이 흰죽을 쑤어 먹여 살렸다는 흰죽배미, 흥부로 추정되는 박춘보의 묘가 길을 따라 나열된다.

■ 위례길(경기 하남 30km)
백제의 도읍 하남위례성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하남 일대의 강길과 숲길을 엮어 다채로운 코스를 만들었다. 한강 미사리공원 일대를 지나는 강변길은 늦가을에서 초봄을 잇는 계절의 서정미가 특히 뛰어나다.

■ 중원문화길(충북 충주 30km)
신라, 백제, 고구려가 중원의 패권을 놓고 다투던 충주 한강변의 역사유적지를 만끽하며 걷는 길. 우륵이 바위에 앉아 가야금을 탔다는 탄금대를 비롯해 신라시대 석탑 중앙탑, 목계솔밭 등이 남한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 낙동강 하구 생태길(부산시 22km)
을숙도로 대변되는 낙동강 하구의 생태공원과 수변 흙길을 연계하여 걸을 수 있다. 세계 3대 철새도래지에 포함되는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와 주변의 습지는 다양한 생태계의 보고나 다름없다.

■ 무돌길(광주 담양 화순 52km)
광주광역시와 화순군, 담양군이 조성한 무등산 기슭의 광역 걷기 길이다. 올망졸망한 마을과 마을을 잇는 무돌길은 작은 고개 하나를 넘을 때마다 이전과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오래 걸어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 금강생태탐방길(익산둘레길 전북 익산 39km)
전라도 지방에서 가장 오래 된 성당인 나바위성당을 시작으로 국내에 두 개 밖에 남지 않은 ㄱ자 모양의 두동교회가 탐방객들을 맞는다. 여기에 천년 고찰 숭림사까지 가세한 세 종교의 명소를 차례로 만나게 된다.

■ 갯벌 낙지길(전남 무안 54km)
탄도만 갯벌의 아름다운 풍광을 에둘러 걸으며 즐기는 해안길이다. 갯길과 함께 방조제길, 흙길, 제방길, 소나무길, 갯바위길 등 해안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길이다. 특히 황토밭의 빛깔은 갯벌과 대비되어 색다른 흥취를 불러일으킨다.